마지막 날의 아침(일명: 사형수의 최후)-2악장 Roberto Aussel

by 섬소년 posted Feb 2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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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수의 최후 - 2악장> : 사형수에게 바치는 노래

아침을 여는 종소리 그건 나를 반기는 신호이런가...

계단을 올라오는 사형 집행인, 나선형 돌탑을 휘돌며

숨통을 너무도 천천히 조여오는 죽음의 초대장

오스티나토(Ostinato) 기법으로 고조되며

석탑을 두드리는 삶의 마지막 유혹

녹이 잔뜩 낀 철문을 밀치고 들어오는 저승사자의 서글픈 무표정

주마등 처럼 스쳐가는 내 인생의 파노라마

극악무도한 범죄자에게도 잘 살아보고 싶었던 시절은 있는 법

죽음의 순간까지는 왜 이리도 멀단 말인가...  

터질 듯 요동치던 심장은 밧줄과 함께 묶이고 만다.

내 목을 휘감는 교수대의 밧줄은 혹시 구원의 사다리가 아닐까

사라지는 담배 연기라도 붙잡고 싶었던 찰나

생명의 장력이 끊어지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누군가에게는 한없이 소중하고 귀여운 아기로 태어나서   

사랑하는 여인과 깨물어 주고 싶은 자식도 있었을

어느 가련한

사형수의

마지막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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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아우셀(Roberto Aussel: 아르헨티나 출신의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파리 기타 콩쿨에서 에두아르도 페르난데즈를 2등으로 밀어내고 우승한 장본인:
현재 독일 쾰른 음대 교수)은 현대음악의 연주에 있어 독보적인 악상과 해석
그리고 절묘한 싱코페이션으로 듣는이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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