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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한국어
(*.187.17.69) 조회 수 10914 댓글 42
안녕하세요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 올립니다.
한동안 기타를 놓았다가 다시 기타를 시작했는데요...
제가 미쳤는지 기타를 충동구매하고 있는 중입니다.
준 연주용 기타(신품가 기준 500-1000만원 사이)만 11대를 최근 2년동안 구입해서 악기들을 관찰중인데요....
몇가지 궁금한 내용이 있어서 혹시 경험이 있으신 분들에게 질문 올립니다.

현재 소장하고 있는 악기는 1989년 영국 악기(스프),1994년 스페인 악기(스프),1994년 영국악기(스프) 2001년 미국 악기(스프), 2001년스페인 악기 (시더) 2003년 미국 악기 (스프) 2001년 미국 악기 (스프) 2011년 영국 악기, 2006년 한국 악기,1993년 한국 악기(시더) 그리고 1986년 독일 악기 (스프)
이 악기들을 매일 관찰하면서 쳐 주고 있는데(겨울에는 가습기 두대를 하루 세번씩 갈아주고 여름에는 에어콘을 돌리면서 난방기를 돌리는데 전기세가 만만치 않네요....40평 작업실을 난방하면서 24시간 에어컨을 돌리느라)

악기들을 관리하면서 느낀것은
악기들의 성능 변화의 기복이 장난이 아니더라는 겁니다.
계절별로 , 줄 상태별로, 연주시간 별로 (손에 땀이 많아서)
중고 악기들의 경우 이미 길들이기기 기간이 끝나서 음의 변화가 없을 줄 알았는데 그 중 선호하는 악기 몇대는 좀 더 쳐주고 애정을 가지고 만졌더니  극적으로 음량이 커지고 소리가 터져더군요.
걔중 2001년 미국 악기는 제 손에 처음 올때는 고음빡빡하고 저음은 장력이 뻣뻣하여 음색은 좋은데 이거 가능성 없는 악기로 낙인을 찍어버렸었는데...... 두해 지나서 지난 겨울부터 장난이 아니게 소리가 터지더군요.
거의 명기급 악기로 거듭났습니다.
보통 악기를 한두시간 쳐 보고 평가하는데 최소한 2년은 관찰해 보고 기다려 줄 필요가 있겠구나 싶더군요.
이렇게 극적으로 악기가 변화하는 것이 어떠한 이유인지가 궁금하네요.
단순히 줄 자주 갈아주고 자주 쳐 주었다는 것 때문일지 아니면 온습도가 맞지 않는 곳에서 보관되다가 온습도가 악기의 최적 상태로 변화해서 악기가 따라 변한건지.

주위에서 진짜 내 손에 딱 맞고 내맘에 딱 드는 악기는 새악기를 주문해서 최초 6개월-1년의 기간동안 잘 길들이면 그 어떤 명기보다 내 맘에 드는 악기가 된다는 조언을 듣고 새 악기를 주문했더랬습니다.
악기를 받은것이 올 8월 인데요.....영국에서 홍콩으로 배송해서 홍콩인 친구를 통해 전해 받았습니다.
기타를 딱 받은 순간.....이거 완전 당했구나 싶을 정도로 악기가 형편이 없었습니다.
우선 앞판이 출렁하고 살짝 울어있었고 탄현을 하는데 답답하다못해 바다에서 막 건져낸 물미역 같은 소리가 나더군요.
그리고 1번 줄 하이 포지션에서 맥놀이가 심하게 나서.....거의 자포자기 심정이 었더랬습니다.
8월 당시에 에어컨이 고장나서 2주 정도 습도가 높았었는데....에어컨 고치고 나서 조금씩 정상에 가까운 소리를 내더군요.
그래도 음량이나 밸런스나 음색이나 합판 기타수준이더군요. ..그저 이 소리는 기타에서 나는 소리구나 하고 알 정도...
대략 신품가 800-900 만원 가는 악기인데 말이죠.
포기하고 줄도 갈지 않고 그냥 보관만 하다가 후배가 놀러왔는데...쳐보고는 와 이 악기 음색 매력있다고....하더군요.
저는 방출을 결심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전체적으로 약간 배음이 섞이면서 매력은 있는 악기였는데 후배는(이 친구 기타 20년 정도 친 친구 입니다.) 가능성을 본 거였죠.
그래서 새 줄로 갈았는데 (동일한 사바레즈 알리앙스 벌크) 허....맥놀이가 싹 사라지고 정상적인 악기 소리가 나는 겁니다.-여기서 알게된건.....기타줄도 편차가 장난이 아니라는 거지요....----
그 이후로 매일 2시간씩 아포얀도로 길들이기를 하고 있는데.....2주만에 지옥에서 천국으로 갔습니다.
처음에 전혀 소리도 나지 않고 밸런스 엉망에 이상한 소리가 났던것이....
배송과정과 제게 배달될 때 이번 여름의 혹독한 습기 때문에 악기가 불면서 스트레스를 받아서 앞판이 힘을 받다보니 판이 울어주질 못한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만....
하여간 대류식 난방기(직접 열을 복사하는 난방기 말고 내부에 액체를 데워서 난방하는 라디에이터 형태의 난방기) 근처에 두고 악기를 말리면서 에어컨을 돌려서 습도를 50퍼센트 근처로 유지하기를 2주째.
그리고 어제 새 줄을 갈았습니다....

결과는 전 대역에서 밸런스가 잡힌 소리가 나면서 진한 스프루스 특유의 음색과 엄청난 음량으로 악기가 우는 군요.

너무나 극적인 변화 (과장 하지 않고 처음 상태는 옛날 세고비아 10호 짜리 소리였습니다.)를 이번에 겪으면서 우리가 악기에 대해 너무 모르고 너무 쉽게 단정을 내리고 평가를 하는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여자는 말이라도 통하지만 악기는 말도 통하지 않고.......여자 마음 아는 것도 어려운데 기타라는 악기는 더 어렵네요.

지금까지 콘서트급 혹은 준 콘서트급 수제 악기를 15대 가량 소유했었습니다만 정작 악기가 원하는 조건에 대해 깊게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어쩌다 한번씩 치면서 이악기는 이렇고 저 악기는 저렇다고 섣부른 판단을 내린것이 부끄럽게 느껴지는 군요.
그런데 지금까지 콘서트급 악기들 매물을 많이 보고 다니고 했었지만....실망스러운 악기가 참 많았습니다.
이름만 명기지 이름값 못하고 돈 값 못하는 악기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어쩌면 그 악기들은  주인이 최적 조건도 맞추어 주지 않고 이름값 못한다고 구박하던 악기들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건조한 사막기후에서 만든 기타가 여름의 우리나라에서 소리가 잘 난다는 것이 가능할까요? (요즘은 악기는 사용할 지역의 기후와 유사한 조건에서 제작된 악기가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쨌건 서론이 너무 길었는데....
제가 궁금한 것은.
1. 올드 악기들도 길들이기가 가능한가  (이론 말고 실제 경험으로)-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변한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이 길이 들여진 것인지 악기가 환경 변화에 적응한 것인지는 결론을 못 내리겠습니다.
2. 새악기가 길들여 지는 매커니즘에 대한 견해- 탄현에 의해 악기의 세포단위의 변화 라던가 환경적인 수축과 팽창에 따른 자리잡아가기가 더 큰 요인이라던가 하는......
3. 길들이기로 가능한 교정 범위(이를테면 볼륨이라는지 음색,다이나믹등등) 와 불가능한 범위 (울프톤이나 데드톤, 혹은 각 현간이 밸런스 또는 음색차이 또는 체감장력 혹은 현이 뻣뻣하게 버팅기는 느낌 등등)
4. 새악기의 길들이기 기간이 따로 있다고 보시는지 , 그렇다면 길들이기 기간을 놓친 악기는 교정이 어렵다고 보시는지
5. 새악기를 길들이는 요령과 방법에 대한 견해
6. 새악기를 평가하는 기준 (첫눈에 가능성 있는 악기를 알아볼 수 있는 요령등등
7. 좋은 악기에 대한 회원 여러분 나름의 기준

이러한 문제에 대한 경험이 있으신분께서 답글을 달아주신다면 많은 참고가 될 듯 싶네요.

하여간.....악기 하나 관리하는것이 애하나 보는 것 만큼 어렵네요.
좀 배우고 알고 악기를 소유해야 겠습니다.
기타 수집도 좋은 취미가 될 수 있겠지만....제게는 너무 버거운 취미같고......제게 허락된 시간동안 애정을 쏟을 수 있는 몇대의 악기만 평생 함께하며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많은 악기는 허욕이자 사치인듯 싶습니다.
Comment '42'
  • 2011.09.08 14:03 (*.128.67.32)
    우선 그많은 악기를 살 수 있는 경제적 여유가 부럽내요...
    저는 국산 200호(제작자는 안밝힘)를 쓰고 있는데요. 제 연주실력에 과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악기보다는 연주실력이 중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버전 업은 제가 프로급 실력을 갖추고 어엿하게 단독 콘서트를 할만큼 되었을 때나 생각하렵니다. 아직은 취미, 애호가 수준이고, 처와 자식들도 보살펴야 되는 아버지이니까요...

    제가 가지고 있는 악기로도 실력만 있으면 대형 콘서트홀에서 감동있는 연주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악기가 내는 소리가 아니라 연주자의 정성이 담긴 호흡이 담긴, 예술혼이 들려주는 소리로 생각하면, 악기 헌팅은 좀 자제될 수 있다고 봅니다.

    저는 귀가 좀 어둔 편이라, 악기 소리기 계절마다 달라지고 연주하는 공간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느끼고 있습니다. 세계적 명기라 할지라도 지하철 프랫폼에서 연주하면 합판기타하고 별반 다를 바 없다고 봅니다...

    클래식 기타는 참으로 연주할 찬스를 잡기가 어려운 악기내요... 연주는 하고 싶은데 공간이 안맞으면 연주못하잖아요... 악기가 좋다고 커버되는 것도 아니고요....
  • 애호가 2011.09.08 14:08 (*.187.17.69)
    경제적 여유가 있어서 살 수도 있지만....살다보면.....삶의 공허함에 무언가에 미치고 싶을 때가 있지요.
    정말 좋으면 차 한대 가격 눈 질끈 감고 차 안사고 살 수도 있는 것이고....논점은 악기 헌팅이 아니라 악기에 대한 탐구 정신으로 봐 주시는게 맞을 것 같구요.
    돈이 여유가 있어서 산 것은 아니고 2년에 걸쳐 무언가에 홀려서 주머니에 돈 있을때 마다 딸딸 긁어서 산 경우가 대부분이네요.
    전 절대 부자는 아니니까 이야기의 방향은 그냥 말 그대로 경험의 공유로 흘렀으면 좋겠습니다.
  • 애호가 2011.09.08 14:13 (*.187.17.69)
    그런데....결정적으로 악기에 미치게 된 계기가.....좋은 악기 (내게 맞는 악기)는 그토록 안되던 프레이징이 좋은 악기로는 한번에 가능하더라는......저의 지난 시절을 돌이켜 보면....돈 없던 학창시절 그렇게 안되던 프레이징들이 실은 악기가 그걸 표현해 낼 수 없는 악기였다는 것....그걸 가지고 1년을 넘게 씨름했는데....쩝 그게 악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였답니다...어쩌면 우리는 자기에게 맞지 않는 악기를 가지고 음악이 아닌 쓸데 없는데서 씨름하다 지쳐서 음악을 포기하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 애호가 2011.09.08 14:57 (*.187.17.69)
    저 역시도 이렇게 까지 오게 된 것이 시작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구요....가랑비에 옷 젖듯 이렇게 되었는데요 지하철 프랫폼에서 연주해도 명기는 명기더라 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 결정적 계기인듯 합니다.
    저역시도 이악기 저악기 보러 다니면서 비싼 악기 별것 없네 라고 생각했던게 불과 2년 전이었어요.
    600만원에 나온 악기 매물 새가슴으로 살까말까 하다가 돌아선 것이 한두번이 아니었는데.....(실제로 매물로 나오는 악기 별로 좋은 악기는 없었던 것 같아요) 일때문에 해외에 나갈때마다 악기점을 돌아다니다 보니 정말 좋은 악기는 미치게 좋더군요.
    비싼 악기가 절대 다 좋은 것은 아니구요...특정 제작자것이 다 좋은 것도 절대 아니더군요.
    편차가 엄청나게 심합니다.
    좋은 악기는 비싼 악기중에서도 10대에 한대 정도?
    걔중에 진짜 발군의 악기는 더 확률이 낮겠지요.
    비싼 악기 그넘이 그넘이더라....라는 편견때문에 저도 10년동안 아이쇼핑만 했는데....정말 사람 정신을 쏙 빼 놓은 악기를 보게되면....정신 못차리게 되더군요.
    그런 악기는 지하철 프랫폼에서 쳐도 정신 못차리게 좋을 거 같아요.(지하철에서 쳐 보지는 않았음.)
    제가 던진 논점도 비싼 악기가 좋다가 아니라.....숨어있는 진짜 명기를 찾을 수 있도록 경험을 공유해 보자는 말이구요.
    저는 15대의 악기 중에 3대 건졌습니다.
    물론 15대 모두 아주 좋은 악기라고 생각해서 샀구요.....시간들 두고 관찰해 보니까 악기의 리듬을 다 고려했을때 걔중 1대는 발군이구요. 두대는 가능성이 아주 크군요.
    모든 기타가 제 손에 온 후로 달라졌고 전체적으로 좋아졌어요.
    그리고 그 개선의 폭이 너무도 커서 제가 발군이라는 악기를 컨디션 안 좋았을때 보았다면 그냥 지나쳤을 것 같습니다.
    이젠 시간과 돈의 한계가 있는지라 전처럼 사놓고 보자는 식으로는 도저히 안되겠고 악기의 잠재 능력을 볼 수 있는 눈과 귀를 가져야 겠다는 생각에 경험을 공유하자는 의도로 글 올렸네요.
    그리고 의외로 횡재수도 가능합니다.
    제가 가진 악기중에 100만원에 업어온 악기가 있는데요.....1000만원 짜리 악기와 경쟁 붙어도 일장일단이 있을 정도의 소리를 냅니다.
    악기의 그레이드는 지불한 액수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 아니더군요.

    그리고 기타는 다른 악기에 비해서 연주할 찬스가 아주 많은 악기인 것 같아요...피아노는 들고 다니지도 못하고 바이얼린이나 다른 멜로디 악기들은 반주 없으면 참.....연주하기 쑥스럽지요.
    기타는 언제 어디든 남이 듣건 남이 안듣건.....언제 어디서나 연주가 가능한 악기지요.
  • 그냥... 2011.09.08 16:01 (*.56.89.82)
    님의 경험에서 좋은 정보..지식을 얻어 갑니다..
    경험을 공유할 아직 퀄리티가 안되어서 눈팅만...

    좋은 정보 감사 합니다...^^
  • 경험 2011.09.08 16:57 (*.172.98.140)
    어느 악기점에 갔더니
    유명한 명기들이 정말 엄청나게 좋았는데,
    다른 악기점에서는 같은 유명한 악기들이 그저그랬던 점.

    선생님이 소장할때 정말 좋았던 어던 악기가
    배우던 학생이 구입해간후에 나중에보니 그다지 좋지 않았던점.

    손이 안가던 악기가 어느순간부터 엄청 좋았던점.

    어느 전공생이 몇시간 연주하고나서 악기가 엄청 좋아졌던점.

    내가 연주할때는 별로였는데 기타리스트가 연주하는거 멀리서 들으니 완전 좋았던점.

    아직도 머리에 남아있던 경험들은 그런것들이네요...
  • 2011.09.08 17:35 (*.184.77.171)
    제가 기타를 줄잡아 50호급에서 350호급까지 30여대를 넘게 보유하다가 팔았는데요.
    어딘가 소리가 마음에 안들어 내어 놓았는데 제가 팔았던 기타가 다시 매물로 나온건
    딱 1건 봤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이거 정말 별로다 싶은 기타를 기타리스트가
    사갔는데 ..세상에 ~ 연주회에서 세컨드 기타로 연주를 하더군요. 하하..

    즉 내가 마음에 안들어도 다른 사람은 마음에 들거나 그 소리의 가능성을 찾아낼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소리가 트인다는 말중에 흔한 속설 즉 나무가 진동에
    의해 셀룰로이드 간격이 좋아져서 소리가 좋아진다는 말은 믿지 않습니다.
    그거보다는 기타가 처음 출고된거나 오랫동안 안쳐주거나 관리를 안한 기타는
    기타의 각 부위가 응력에 의해 굳어 지는데 이것이 연주에 의해 점점 풀어져서
    본래 그 기타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이 터져나오는거로 봅니다. 따라서
    안쳐주거나 습도관리가 잘못되면 다시금 응력되어 소리가 나빠집니다.
  • 애호가 2011.09.08 18:23 (*.187.17.69)
    명기급으로 소리가 난다는 기타의 경우 처음 제 손에 왔을때 악기의 고유한 음색이 매력있었고 볼륨도 작고 빡빡했지만 여음이 길고 사운드보드의 진동이 둔하지 않고 예민하게 오래 간다는 느낌이 있는 정도였습니다.
    1년여 쳐 주고 줄 자주 갈아주니 새줄을 낄때는 볼륨도 크고 다이나믹한 느낌이 살아나는데 2주 정도 지나면 다시 뻑뻑해 지고 볼륨도 줄어들더군요. 그러다가 2년차가 지나니까 줄을 3달을 써도 완전 빵빵하게 악기 전체가 진동을 하면서 탄현 에너지가 거의 100퍼센트 가깝게 소리 에너지로 바뀌는 느낌입니다.
    개념없이 뻥뻥 터지는 소리가 아니고 옹골지게 응축해서 여음도 길고 거기다가 음색까지 받쳐주는군요.
    밸런스, 음색, 여음,다이나믹, 연주의 편의성, 모든 면에서 90점을 넘기는 군요.
    제 기준에선 이런 악기가 명기가 아닐까 싶네요.
    어느 궤도에 오르니 계절과 습도에 따른 기복이 별로 없이 자기 소리를 내어주는군요.
    하지만 가능성이 보인다고 하는 악기는 위에 언급한 2011년산 새 악기인데 어떤 최적 조건 (습도와 새줄) 이 갖추어 질 때는 대적할 상대가 없습니다만 2주를 넘어 줄이 탄력이 둔화되면 함께 소리도 퇴화하는군요.
    이게 아직 길이 덜 들어서 자기 소리를 못 찾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악기 자체가 줄의 상태에 따라 컨디션이 달라지는지는 모르겠네요.
    조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악기는 가능성이 있는 악기라고 봐야 할지.
    그리고 악기 자체가 저절로 자기 컨디션을 찾아가는 것인지 위에 말한 명기급의 소리를 내어 준다는 악기는 사실 그렇게 많이 쳐 주지 않았는데 지 스스로 변한듯....
    하....어렵네요.
    기타 하나하나 마다 특성이 달라서 어떻게 해야 최적의 성능을 끌어낼 수 있을지 좀 더 연구해 보아야 할듯 싶습니다.
  • 애호가 2011.09.08 18:34 (*.187.17.69)
    어쩌면 악기 스스로가 지능을 지닌 생명체 처럼 스스로 진화해 간다고 봐야 할 지도 모를 정도로....변화의 과정이 재미있네요. ...또 한가지 예를 들면....제가 레슨을 받던 선생님께서 지금은 작고한 아이힝어 기타를 오래동안 여러모델 사용하는 것을 보았는데....동시에 출시된 4대의 악기를 2001년도에 한대 분양 받아 6개월여를 치다가 별다른 느낌이 없어서 팔았었는데 얼마전에 선생님께 갔다가 다른 한 전공생이 연주하는 같은 년식의 아이힝어를 보았습니다. 딱 그때 제 악기와 느낌이 비슷했는데 역시나 고음역은 딱딱하고 밸런스도 별로 안 맞고 당시에 제가 느꼈던 문제점을 그대로 가지고 있더라구요.
    반면 선생님께서 가지고 있던 2010년산 시더 아이힝어는.....딱 만지는 순간 아우라가 느껴지더군요.
    그날의 경험은.....태생적으로 가능성 있는 악기를 석공이 돌을 쪼아내듯 정확한 방향으로 길을 들이면 기타 스스로가 가지고 있던 장점들이 조각품이 구현되듯 껍질을 벗고 형태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2010년 산 악기도 막 선생님께 도착했을 때 쳐 보았는데 그냥 밸런스 좋은 평범한 악기로 느꼈거든요.
    그러니까 돌을 보고 그 속에 감춰있는 조각의 형태를 투시해 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한데.....아직도 오리무중입니다.
  • 2011.09.08 18:39 (*.184.77.171)
    저 개인적으로는 새줄을 매고 1~2주쯤 지나면 소리가 죽어버리는 기타는 별로 좋게 안봅니다.
    줄빨이 사라지면서 통속의 고유소리가 나오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기타는 줄빨의 영향이 사라지기 시작하면 줄과 기타울림통의 고유울림만으로
    좋은 음질을 나타냅니다 .따라서 새줄을 매고 3달이상 사용해도 여전히 좋은 울림을 가지지요.
  • 애호가 2011.09.08 18:54 (*.187.17.69)
    저도 그 점에 유의해서 변화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만.....
    그 가능성 보인다는 악기가 2011년 새 악기이고 처음 왔을때는 새줄을 걸어도 아주 웃기는 소리가 났더랬습니다.
    일단 악기를 바짝 말려서 새 줄을 걸때마다 최적 상태가 조금씩 시간이 연장되는데 관건은....
    다른 악기들-어느 정도 이상의 궤도에 오른 제가 소장하고 있는 다른 악기들-과 새 줄을 걸고 동시 비교를 했을때에도 발군입니다.
    이게 얼마나 지속될지는 지금 관찰중인데 1-2-3 번줄은 울림이 일주일째 점점 개선되고 있는데 4-5-6번은 약간 둔감해 지는 방향으로 돌아서는 것 같네요.
    1-2-3-번은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것 같은데 4-5-6은 약간 울림이 둔감해 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4-5-6번을 좀 더 예리하고 울림이 민감하게 길들이는 것이 관건일 듯 한데 4-5-6번 줄이 약간 둔해지는 조짐이 보일때 마다 줄을 갈아 주어야 할지 아니면 계속 탄현을 통해 통을 두드려 주어야 할지 생각중입니다.
    일설에 의하면 새 악기는 처음 1년간의 소리를 기억한다고 하는데 계속 원하는 음색의 소리가 나오도록 탄현해 주고 원하는 소리를 기억시켜 주었을때 그것이 반복효과에 의해 memory되는 것인지 아니면 악기의 진동에 의해 응력만 풀어줘도 될 문제 일까요?
    후자라면 굳이 줄을 자주 갈지 않고 계속 아포얀도 탄현을 통해 진동 시간을 늘려 주는것으로도 충분하리라 보는데 말입니다.
  • 금반언 2011.09.08 19:14 (*.162.41.225)
    좋은 말씀들 감사합니다..

    기타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면 누구나 공감하는 글일 겁니다..

  • 애호가 2011.09.08 19:34 (*.187.17.69)
    이 대목에서 정의해야 할 부분이 있을듯 한데요....
    좋은 기타라는 정의가 우선되어야 할 듯 합니다.
    저의 기준에서 좋은 기타는
    1.악기 고유의 음색이 매력있어야 한다....
    악기를 여러대 가지고 있다보니 볼륨이 큰데도 악기의 질감이 나오지 않고 그냥 진동체의 고유한 음색적 특색없이 빵 터지는 악기는 잘 손이 안가더군요.
    개인적인 취향은 잘 만든 스프루스 악기는 바로 로스팅해서 뽑아낸 에스프레소커피 처럼 미묘한 아로마가 섞이는데 배음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요....이게 기음과 배음 7대3 또는 8대2 정도로 적당히 혼합된 아로마가 있어야 음 하나하나가 음미할 재미가 나더군요.
    2. 밸런스가 맞아야 한다.
    고역은 빵빵 터지는데 저역은 기어들어가거나 다른 줄 다 괜찮은데 6번줄만 약하다....이러면 볼륨이 아무리 큰 악기도 약한줄의 기준에 맞추어 음량을 줄여야 하므로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더군요.
    더우기 현마다 음정마다 제각각의 음량이면 곡에 신경쓰기보다 강하게 나오는 음은 약하게 약하게 나오는 음은 강하게 보정을 하느라 시간 다 갑니다.
    그렇게 연습해 봐야 정상적인 악기로 연주하면 완전 셈여림이 뒤죽박죽이 되어버리지요.
    3. 볼륨이 어느 정도 이상은 커야한다.
    기타라는 악기가 태생적으로 음량이 적어 존재감과 주목성이 약한 악기라 항상 볼륨에 대한 갈증은 어쩔수 없더군요. 하지만.......어떤 악기는 살짝만 갖다 대도 뻥뻥 터져서 피아니시모에서 표현이 아주 힘들고 미묘한 탄현의 세기 변화와 무관하게 약하게 탄현하면 묻히고 임계점 이상의 힘에 의해서만 빵 하고 터지는 악기가 있더군요. 따라서 볼륨이라는 것은 밸런스에 종속되는 요소이고 단계적인 gradation 이 가능한 볼륨만 의미가 있더군요.
    4. 연주 편의성이 있어야 한다.
    연주용 악기라고 광고하는 악기들 실제로 쳐 보면 무지 장력 세고 액션도 큰 경우가 많더군요.
    이걸 원거리로 소리를 보내기 위해선 꼭 필수적인 속성인양 말하는 분도 계신것 같은데....실제로 연주하기가 불편해서 소리는 멀리 갈 지언정 연주 자체가 삑사리의 연속이 되는 경우가 많더군요.
    그리고 실제로 좋은 악기는 그다지 강한 탄현 없어도 충분히 충실하고 포커스 있는 소리를 내어주더군요.
    쉽게 말해 치기도 편하고 멀리가는 두가지 명제가 충분히 성립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악기는 딱 쳐 보면 손에 줄이 착착 빨려들어오는 느낌이 들더군요.
    치기 편하다고 소리가 떨어지는 악기는 좋은 악기가 아니고 반대로 소리가 좋으려면 치가 어렵다는 명제도 인정하기 어렵더군요.
    악기 자체가 감수성이 좋으면 왼손 오른손 전혀 힘 들어가지 않고 악보에만 집중하면 되더군요.
    5.음색의 스펙트럼이 넓어야 한다.
    어떤 악기는 사운드홀 쪽에서 부터 브리지 까지 포지션에 따라 , 손톱의 각도와 누르는 깊이에 따라 다양한 음색 변화가 가능한데-그래서 자기 장력에 맞고 자기 선호도에 맞는 음색을 한 악기에서 찾아낼 수 있는데- 어떤 악기는 어디서 치나 떽떽 거리면서 꼭 손톱이 걸리는 것 같은 소리만 나는 악기가 있더군요.
    또 어떤 악기는 풍성하고 볼륨감이 좋은데 절대 그 음색 이외의 소리는 나지 않는 악기가 있더라구요.(대체로 칠이 두껍게 올라간 악기가 그런 경향이 있는듯)
    음색의 변화가 다양하게 가능하다면 여러장르의 음악을 소화할 수 있겠고 자기만의 음색을 찾아낼 수도 있겠지요. 한마디로 변화무쌍한 음악을 구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겠지요.
    6.음의 지속성이 좋을것
    기타라는 악기 자체가 다른악기와 달리 지속음을 낼 수 없는 약점이 있는 만큼 여음이 어느 정도 이상 길게 나와 야 호흡이 긴 음악의 연주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7, 울림성이 좋을 것
    위의 지속성과 연관된 요소 같은데 어떤 악기는 멍멍하고 둔감하게 떨리는데 반해 어떤 악기는 여린 진동과 강한 진동이 공존하면서 아주 예민하게 떨리는 악기가 있습니다.
    대체로 울림이 좋은 악기들이 위에 말한 묘한 음색을 가지는 경우가 많더군요. 볼륨과도 관계가 있는듯 하고 오디오로 치자면 해상력하고도 일맥상통하는 개념인 것 같습니다.
    이런 악기들은 명쾌하면서도 섬세함을 함께 갖추고 있더군요.
    8.분리도가 좋을 것
    위에서 말한 요소들을 다 만족해도 화음을 연주하거나 빠른 곡을 연주할때 분리도가 좋지 않은 악기들은 각각의 음정들이 뒤섞여서 모호한 소리로 변해버리는 경우가 많더군요.
    단음을 연주할때는 배음이 좋은것 처럼 들리더라고 화음을 연주하면 목욕탕 소리가 나는 악기들이 많더군요.

    이상 상기한 요소들을 놓고 볼때 서로 모순된 요소가 있기 때문에 (가령 음의 지속성이 좋으면서 분리도가 좋기는 어려운 경향이 있지요) 각 항목을 다 만족하는 악기는 없고 따라서 다 일장일단이 있는 고만고만한 악기가 대부분인것이 사실인듯 한데요.
    최근의 몇개의 악기를 보면서 각 요소들이 골고루 80-90 이상이 되는 악기가 좋은 악기가 아닌가 합니다.
    그런 악기를 찾고 있고요.....프리미엄 붙은 명기를 비싼돈 지불하고 살 것이 아니라 그 한단계 아래급의 현실적으로 구입가능한 악기 가운데서 가능성 있는 악기를 구입해서 그러한 악기로 만들어 갈 수 있는가 하는데에 저의 관심이 있습니다.이러한 논의는 기타매니아에서 충분히 할만한 가치가 있는 논의가 아닌가 하구요.
    매니아란......어떤 분야에 이해관계를 떠나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는 사람이 아니던가요?
    돈으로 사는 악기가 아닌 관심,열정, 노력,시간을 들여서 만을어 나가는 악기야 말로 평생의 친구가 될 수 있지않을까 생각해서 하루 날 잡고 글 올려봅니다.

  • 망고리 2011.09.08 19:59 (*.95.106.3)
    저는 정말 경험하기 힘든 일이겠지만..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글이네요... 참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애호가 2011.09.08 20:30 (*.187.17.69)
    돈은 없고 몸으로 떼워서라도 좋은 악기를 갖고 싶은 학생들에게 약간의 경험을 공유하자면.....
    악기라는게 꼭 제작자가 의도한 대로 만들어지지도 않고 더더욱 의도한대로 변화해 나가지도 않더라는 점.
    즉 기타 제작에 개념이 있는 제작가가 만든 저가 악기를 중고로 구입하여- 보통은 우레탄이나 락카 칠 마감이겠지요- 칠을 직접 해 보라는 겁니다.
    어짜피 아무리 우수한 제작자도 처음 정한 호수대로 좋은 재료를 가지고 만들어도 꽝은 꽝이고 대박은 대박이듯이 저가 악기로 만든 넘중에서도 용이 있습니다.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듯 정말 개판으로 만들기로 작정을 하고 만들지 않은 이상 그 제작자가 개념이 있는 제작자라면 저가품이라도 기본기는 같다고 봅니다.
    고가 악기의 원재료비가 비싸지는 이유는 쉘락칠에 드는 품값(직접 해 보면 노가다입니다...인정 안 할 수가 없어요.) 고급 헤드머신 원가, 그리고 아무래도 수작업으로 만들기 때문에 신경을 더 써야하기에 품이 올라가는 겁니다.
    재료의 차이도 분명히 있지만.....정말 못쓸 앞판 자재가 아니면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지 않듯 기본 이상 합니다. 물론 확률적으로 비싼 앞판재가 좋은 소리를 내 줍니다만 이보다 더 중요한 요소가 바로 각 판재와 구조적인 "아다리" 라고 생각합니다.
    말그대로 개천에서 용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이런악기 칠이 우레탄이나 락카로 두껍게 씌워져서 근본적으로 다른 소리처럼 들리지만.....이거 까 내고 쉘락으로 바꿔주면 용이되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다만 이런 경우 앞판재를 얇게 쓰고 칠을 두껍게 올린 기타의 경우는 해당사항이 없을 가능성이 높지요.
    하여간....뭐 제작까지 직접 한다는 것은 무리이겠지만.....진짜 열정이 있으나 경제적으로 뒷받침이 안되는 경우 발품팔아서 기본기 갖추어진 중고를 악기를 구해서 쉘락 칠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겠지요.
    이러한 기본기를 갖추고 있는 악기를 볼 줄 아는 눈이 중요하겠지요.
    저도 악기를 사러 다니면서 처음에는 기준이 없어서 무조건 볼륨 큰 악기만 찾아 다녔더랬습니다.
    그걸 말리는 분들은 현학적허세를 부린다고도 생각했구요.
    기타는 소리만 크고 짱짱하면 내가 칠때 다 들어줄거라고 생각했구요.
    (실재로 기타 치라고 할때는 언제고 막상 기타를 치면 소리가 작아서 그런지 존재감이 없어서 그런지 금방 자기네들끼리 딴 얘기하고 떠듭니다.....그러다가 끝나면 잘 들었다고.....쩝 아무리 잘 들어도 음량이 작으니까 귓구녕에 쏙쏙 안 들어박히나 보더군요.)
    무조건 볼륨 좋은 악기만 찾았었는데.....막상 그런 악기를 손에 넣고나니 잘 안치게 되더군요.
    볼륨은 울림이 좋은데서 연주하면 카바가 됩니다.
    그런데 음색이 아름답지 않은 악기는 아무리 쳐도 공허하고 즐겁지가 않더군요.

    그런데 좋은 악기는 오래갑니다.
    하루종일 쳐도 질리지가 않고 그것이 여러날이 되고 오랜 시간이 되도 물리지 않습니다.
    바로 그 오래도록 사랑해 줄 수 있는 악기를 첫눈에 알아보는 눈을 가지기 위한 경험을 공유하지는 겁니다.
    악기를 판단하는 기준이 생긴다면 저처럼 시간과 돈과 노력을 낭비하지않고도 평생의 친구를 첫눈에 알아볼 수 있을 겁니다.

    이쯤되면.....제작자 님들의 솔직한 경험담이 나올만 하지 않나요?
    직업적인 이해 관계를 떠나서 이야기 보따리 쬐끔만 풀어 주시면 참 좋겠네요.
  • 감사 2011.09.08 20:52 (*.252.145.58)
    애호가님이 10년 이상 공들여서 터득한 깨달음을 채 10분도 걸리지 않는 독서로 배울 수 있다는 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앞으로도 글을 올려주시면 열씨미 찾아서 읽겠습니다.
  • gitarre 2011.09.08 21:50 (*.132.92.174)
    저의 개인적인 악기 취양은 ...
    1. 연주의 편의성.
    2. 음정
    3. 음색
    4. 내구성 과 환경(온도,습도)변화에 따른 최소한의 음색,음질 변화
    5. 외관
    6. 인지도

    애호가님 좋은 악기들 눈팅이라도 하고 싶네요......(사진 도 올려주시면 더 재미 있을것 같네요.ㅎ)




  • 응원 2011.09.08 22:07 (*.197.118.98)
    애호가님의 글 흥미롭게 읽구있어요~~
  • 애호가 2011.09.08 22:16 (*.224.211.173)
    아직 보여드릴 단계는 아니라서 때가되면 음악 샘플 파일과 함께 올리기로 하구요....

    약간의 힌트를 드린다면 유튜브에서 동일 제작자의 음악 샘플을 링크하지요.
    위에서 언급한 영국 악기 2011년산은 Colin Morison 이라는 영국 스코틀랜드 지방의 제작자이구요.
    유튜브에서 검색하시면 동영상 쭈욱 뜹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WWspXV9sDk 2010년산 시더 악기의 시연 동영상이구요
    http://www.youtube.com/watch?v=Wqob1yPi2LA 10현 악기 입니다.
    현재 제 악기의 소리는 유튜브에서 들리는 이미지 보다 조금은 더 울림이 예리한 편이고요 샤프한 경향입니다.
    저역의 장중한 울림과 고역의 뉘앙스가 압권입니다.
    유튜브의 등록 일자를 보니 2010년 2월 이니까 아무리 빨리 만든 악기라도 한달이 안된 상태에서 연주한듯 한데....새악기임을 고려하면 아주 발전 가능성이 큰 악기가 아닐까 싶네요.

    2001년 미국 악기로 언급한 기타는 J S Bogdanovich 라는 제작자의 악기인데요 대단히 울림이 좋고 sensitive 한 악기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CBTpSAYVo
    위 동영상이 악기의 특성이랑 가장 비슷한 느낌이네요.
  • 애호가 2011.09.08 22:20 (*.224.211.173)
    그리고 유튜브 동영상이나 CD를 들어보면 정말 연주의 테크닉을 떠나 어떻게 탄현을 해야 저런 소리가 나올까 감탄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요.....쩝 저의 결론은....그건 기타가 가진 소리를 연주자는 단지 끄집어 내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안되는 악기로는 아무리 열심히 연습해도 도달할 수 없는 경지이지요.
    비싼 악기가 아니라 되는 악기가 있고 안되는 악기가 따로 있더군요.
  • 송선비 2011.09.08 23:26 (*.207.218.130)
    기타에 관한한 전문가 수준이십니다...
    기타로 좋은 연주를하는것 못지않게 소리를 잘 들어서 좋은 기타를 구분해 낸다는 것도
    전문가의 영역인듯합니다. 저는 비록 아마추어이지만 저한테도 여러가지 기타를 연주해보고 소리를 구별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디라도 찾아가고 싶습니다...
  • 2011.09.08 23:47 (*.239.47.203)
    재미있는 글이네요......저도 많은 악기를 다루어 보진 않았지만 공감이 가는 부분이 꽤 있네요..
    제가 보는 악기의 관점은 오로지 음악성 하나인데...
    음악성하나안에 밸런스, 음정, 배음, 서스테인, 다이내믹,화음, 음의 분리도, 음악적호흡, 연주의 편의성, 음색의 변화등과 같은 요소들이 하나로 모아지기 때문이죠..
  • 최동수 2011.09.09 11:32 (*.255.173.43)
    애호가님께서는 질문과 동시에 정답을 제시하시므로
    무슨 의견을 제시해드려야 도움이 될지 모르겠군요.

    악기의 체질이나 개성은 지구상의 인류와 같이 천차만별이므로
    기타를 길들이는 방법도 일률적으로 적용하기에는 무리입니다.

    현재 소장하고 계신 악기가 좀 많아보이는데
    악기의 관리에 대해서는 잘 하시고 계시니 말할께 없고...

    자주 아포얀토 주법등으로 탄현하는게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만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므로,
    진동수가 조정가능한 "에이징기"를 사용하시면 편할 듯하군요.

    나머지는 좀더 시간을 두고 읽어보면서 생각 해보렵니다.

    다만 명기에 대한 견해로서 어떤 점이 마음에 드는 예를 들으셨는데
    바이올린계에서는 어떤 결함이 적을 수록 명기라고 말 하더군요
  • 애호가 2011.09.09 11:52 (*.226.201.52)
    최동수선생님께 질문하고픈 질문은 악기의 특성중 연주자가 교정할 수 있는 범위와 악기 길들이기 과정의 메모리 효과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악기를 연주자들에게 건네 주기전에 파악하셨던 특성과 시간이 지난후 다시 보게 되었을 때의 차이를 경험 하셨을것 같아서요.
  • 최동수 2011.09.09 13:14 (*.255.173.43)
    제가 요즘 번역하는 일에 매달려 있어서 근거가 될만한 자료를
    찾을만한 여유가 당장은 없습니다만...


    끔짝한 예를 하나 들자면,
    스프루스와 유사한 송재로 만든 관을 매장하면, 먼저 박테리아가 서식하고,
    다음에는 석화되기 시작하다가 한 30내지 50년이 되면 나무로서의
    형질은 남지 않는 답니다.



    스프루스의 수명도 자연환경에서 150년 정도 풍화되면 석화되고 말지요.

    350년이 넘는 스트라디바리 바이올린이 아직도 그 수명을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명기로서의 기능을 하는 까닭이 있답니다.

    세계적인 연주가가 대를 물리며 계속해서 울려주는 덕분에, 죽었지만 살아있는
    목재의 DNA?가 진동을 받으며 수많은 곡을 울려주는 동안에 각인 된답니다.

    대가가 연주를 하면 "나 그곡 알아"하듯이 연주가의 솜씨에 맞춰서 울려주지요.

    반대로, 서투룬 초보가 스트라디바리를 연주하면 별로 신통한 음질을 못낸다고...



    마티아스 담만은 워낙 명기급 악기를 만들므로, 자신있게 말했더군요.
    "기타를 길들이는 것은 전적으로 연주자의 책임이다"라고.



    라미레즈 3세의 저서에는,
    기타에 따라 특정 음정이 취약한 경우가 있는데, 계속해서 연주하면
    오히려 울리기 편한 음정만 상대적으로 더 향상되므로, 취약한 음정이
    두드러지게 남을 수도 있다고...

    따라서 연주하기 전에 수시로 취약한 스케일을 세게 탄현 해주게되면,
    그 음정이 살아나기 첩경이라고 하더군요.

    기타를 길들이는데는 이와 방법도 있겠구나 하고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잘 아시겠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일 뿐, 처음부터 아닌 것은
    안되는 겁니다.

    새악기를 처음 대할 때의 느낌은 다소 그날의 컨디션이나 선입관도
    작용을 합니다.

    악기가 너무 많으면 사랑을 나누어 주기가 좀 어렵겠지요.
    악기 자체도 사랑보다 시험만 당하는 기분이 들겠네요, 아하하하

    제 악기를 받아간 분은 가끔 소리가 좋아 졌다고 메시지를 보내는데
    생각해보니, 그분이 그 악기를 지극히 아껴주는 덕분인 듯합니다.
    한 악기를 진정으로 사랑해주면 악기도 이에 보답하리라 여겨집니다.


    라미레즈 악기점에는 연주자가 대기하고 있는데, 첫인상을 위해서겠죠.
  • 2011.09.09 13:37 (*.184.77.171)
    아..참고로..자신의 연주솜씨가 크게 좋은게 아니라면..
    중고기타 살때 기타리스트급이거나 기타학원 원장들이 파는거
    그들이 직접 그 기타 연주하는거 듣고나서 소리 좋다고 느껴 사서
    집에 가지고 와서 자기가 연주하면 그런 소리 안나더군요. 하하..
    그들은 합판기타조차 듣기 좋게 만드는 연주솜씨가 있는지라..하하..
  • gitarre 2011.09.09 13:38 (*.132.92.174)
    애호가님이 올려주신 Colin Morison Cedar Top Classical Guitar 2010 동영상 잘봤읍니다.
    소리가 예술이네요.
    돈만 있다면 당장가서 사고 싶을정도네요.ㅎ

    동영상 속의 연주가는 기타에이드 사용도 안하고 발판도 없는데 어떻게 저런 자세가 나오는지 놀랍네요.
  • 애호가 2011.09.09 13:47 (*.224.211.173)
    악기를 관찰하면서 느끼는 조바심 하나는.....
    악기가 최상의 컨디션일때는 꼭 칼날위에 세워놓은 계란처럼 긴장감이 느껴집니다.
    악기와 현이 줄다리기를 하다가 1000개의 단계중에 500대 500의 균형으로 순간적으로 동적인 평형을 이룬 상태로 느껴지는 어떤 순간이 있는데요.
    이러한 균형이 지속될 수 있을까 하는 조바심이지요.
    너무나 절묘한 균형을 이루고 있기에 내가 조금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면 균형이 깨어지고 넘어질 것 같은 그럼 긴장감 말입니다.
    이 긴장감을 지속 시키고 싶은마음에 이러한 컨디션을 확인하고 나면 스탠드에 모셔두고 다른 기타를 만지게 되더군요.
    더 치면 그 균형이 깨어질것 같은 불안감에서 말이지요.
    맞습니다.
    악기가 많으니까 다른 악기들은 항상 시험을 치르는 기분일 거예요.
    항상 시간이 날때마다 랭킹만 매기니까요.
  • 최동수 2011.09.09 14:02 (*.255.173.43)
    악기의 소장에 대하여 :

    제가 아는 분중에 세계적인 명기급을 39대까지 소장했던 분이 계십니다.
    플레타를 위시해서 악기 이름이 우리나라에도 다 알려져있는 명기급인데
    어쩌다가 방문해서 만저보면 소리가 대단치 않더군요.
    관리부족이지요.


    저는 해외생활 18년 동안에 매년 한대씩은 샀으니, 지름신의 발작이지요.
    그것도 출장 중에 문득 일반 악기점에 들렸다가 사버린게 더러 있으므로,
    지금은 이름 조차 모두 기억할 수도 없지만,

    기억나는 악기는,
    - 몬타나
    - 나가데 한죠
    - 에르난데즈 이 아구아도
    - 스스기 (가요 작곡가 전오승님이 갖고 계시기에 따라서 샀음)
    - 폴 핏셔
    - 호세 오리베
    - 미구엘 로드리게즈
    - 파우리노 베르나베
    - 라미레즈1a 등은 주문품에 속하는데,
    관리할 수가 없기에 모두 반값 이하로 애호가에게 넘겼습니다.

    지금은 야마하의 에자기가 브림, 예뻬쓰, 윌리암스와 베렌트에게
    헌정한 악기 중에서 베렌트로부터 라벨에 싸인 받은 기타만 남았는데
    제가 만든 악기들조차 관리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고민 중입니다.

    그외에도 90년된 이태리제와 170년된 스위스 악기가 망가지고 있지요.
    악기를 길들이기는 커녕 정상상태로 관리하는 일만도 고역입니다.

    기타의 이상적인 소장은 3대면 적당하다고 생각됩니다.
  • 애호가 2011.09.09 17:25 (*.187.17.69)
    최동수 선생님이 견해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제 개인적으로 소장 가능한 대수는 하루에 기타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만큼의 대수가 아닐까 합니다.
    하루 한시간 기타 칠 수 있으면 한대로 만족해야 겠지요.

    악기를 보러 다녀도 수박 겉핥기 밖에 될 수가 없는게 악기란게 연주 장소에 따른 편차가 엄청나게 커서 집에 들고와서 쳐보기 전에는 파악이 힘들더군요.
    그리고 선호하는 줄을 걸어서 기존의 악기와 비교해 보기 전에는 평가가 쉽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현장에서 느낌이 있는 악기는 일단 구입하고 봤고 들고와서 1년 정도 (사계절의 변화)를 보니 그 악기에 대한 전체적인 이미지가 잡히더군요.
    새로운 환경에 악기가 적응하는 기간도 꽤 길더군요.
    이 악기에 대한 집착은 분명 멀지 않은 시기에 버려야 할 상황이고 버려야 하는것은 아는데....
    한번 발을 담그게 되니 빼기가 쉽지 않네요.
    그리고 세계 각지에서 젊은 제작자들이 선전하고 있고 실제로 아주 좋은 악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 그에 대한 궁금증을 버릴수가 없네요.
    특히 관심 있는 악기들은 영미의 제작자들인데 스페인 정통 악기와 달리 담백하면서 울림이 깊은 악기들이 많은 듯 합니다.
    이름난 스페인 악기들을 10여대 보아 온 바로는 대체로 정통성에 의존하다보니 개성있는 소리보다는 서로 유사하고 특정한 소리경향에 머물러 있는 경향이 있더군요.
    제가 관심있게 보고 있는 영미의 제작자들 기타는 "기타는 이런 소리가 나야 한다" 에 집착하는 스페인 정통 악기들과는 또다른 소리 "기타에서 이런 소리도 난다" 라는 개성과 전통을 조화시킨 좋은 악기들이 많더군요.
    기타의 특성상 세계적으로 이름이 나지 않은 local 제작자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접하기 힘든데 생각보다 좋은 악기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의 관심은 프리미엄 붙은 세계적 명기 보다는 덜 알려져 있으나 기량있는 신진 제작자 또는 덜 알려진 제작자의 악기에 있습니다.
    아래에 몇개의 동영상 링크를 첨부합니다.
    첫번째는 Michel Thames 라는 미국 제작자의 악기입니다.
    다음 기타로 고민중입니다.
    실제 악기 소리보다는 녹음이 덜 나왔네요.
    미국 갔을때 쳐보고 사고픈 마음이 굴뚝같더군요.
    http://www.youtube.com/watch?v=ZF2joUFl-3o
    http://www.youtube.com/watch?v=VizcffOuZf8
    또 하나는 Tobias berg 라는 독일 악기이구요 밸런스나 톤컬러가 참 좋네요
    http://www.youtube.com/watch?v=6KTb-HjaPM0&feature=related
    네덜란드 제작자 OttoVowinkel 의 2010년 악기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I1ZRUz1yX2I&feature=related
    Richard Howell 이라는 호주 제작자 악기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v8UchTQ4HnE&feature=related

    셋 다 클리어 하고 밸런스 음색 다이나믹 다 좋은것 같은데요 이펙트가 들어갔는지 셋 다 유사하게 들리네요.
    서핑중에 찾았는데 실제 소리는 어떻게 날지 궁금하네요.

    국내에 생소한 이런 좋은 악기들이 꽤 많이 제작되고 있고 ...쳐보고 싶지만 방법이 없네요....
    누구 기타 박물관 하실분 없나요?
    총대좀 매 주세요.
  • 최동수 2011.09.09 19:24 (*.255.173.43)
    아시겠지만, 전기문에는 생소한 기타는 아니지만 Old/New 합해서 100대정도가
    소장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애호가님께서는 참신한 기타를 이미 11대나 소장 하셨나본데, 무엇을
    더 찾으려고 하시는지 의문스럽습니다.

    서핑하는 중에 새로운 음질에 관심이 깊어저서, 정통성 있는 명기급은 아니라도,
    색다르게 출중한 악기를 찾아 만저보고 싶으신지요?



    그러면 제가 올린 [13-기타제작 애호가를 위하여]를 살펴보시면, 노르웨이 제작가
    Kauko Liikanen이 특허 등록한 Lens Resonance System(LRS)도 살펴 보시지요.
    아직까지 우리네들이 보지도 상상도 못해본 악기라고 생각됩니다.
    혹시, 웹사이트에서 좋은 자료라도 구하시면, 저에게도 좀 보내주시고...

    구경조차 못했지만, 저도 LRS에 착안하여 금년에 1대 시도해보려고 구상중입니다.
    나중에 악기가 나오면 시연해보셔도 되겠지요.
  • 2011.09.09 20:43 (*.184.77.171)
    세고비아는 기타가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현악기라고 말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기타 소리가 그정도까지는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많은 명기들의 연주를 많이 들었지만 기타소리는 여기까지구나 하는 생각도 많이 하구요..
    그러면서도 저는 좋은 기타소리를 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평생 같이 해야할 악기가 기타기 때문입니다.
    엔소니 퀸 주연의 "노틀담의 곱추(1956년영화)" 에 거지로 나오는 악사가 자그만한 기타를 (고대 기타인듯..)
    연주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저는 그 기타소리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기타소리란게 이정도가 한계인가 싶다가 그런 기타소리를 들어니 역시 희망이 있다는 생각이 들고
    찾아다니고 싶게되고 그렇게 되더군요. 저는 명기라고 칭하는 기타들의 연주를 많이 듣지만
    여전히 명기라고해서 아름답다고 느낀적은 별로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요즘 18세기이전의
    올드기타에 집착하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혹시 그쪽에 제가 생각하는 소리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 애호가 2011.09.09 22:02 (*.224.211.173)
    누구나 하나쯤은 환타지 (혹은 로망)을 갖고 삽니다.
    그런게 없는 사람보다는 있는 사람이 훨씬 행복하겠지요.
    어쩌면 자기만의 명기에의 욕망이 덧없는 신기루 일수도 있지만 저는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믿고 싶네요.

  • 리브라 2011.09.09 22:24 (*.36.21.8)
    전기문에는 더이상 기타가 없다고 합니다. 대부분 위탁되어 판매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기타 박물관이 우리나라에 있으면 참 좋을텐데요...정말 누가 총대 좀 매주시면 좋겠네요.
  • 애호가 2011.09.09 22:51 (*.224.211.173)
    전기문에서 위탁한 악기들을 구경한 적이 있습니다만....
    그리 눈에 띄는 악기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가 아는 한 악기도 그 제작자의 평균에 못 미쳤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기타는 전자제품처럼 삼성TV 처럼 사서 전기만 꽂아주면 작동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집 TV랑 옆집 TV가 모델만 같으면 똑 같은 제품도 아니라 참 어렵더군요.
    저의 경험을 이야기 하면 우리집 금송아지 자랑처럼 들리는 이유도 그러한 경험-악기와 하나가 되는 Nirvana의 찰라와 같은-이 없는 분들은 도대체 무슨 이야기 일까 공감하기 힘든 것이 그러한 이유에서 기인하기 때문일 수도 있겠네요.
    악기를 만졌을 때 악기의 aura에 황홀경을 경험하기는 쉽지 않은 일인 듯 합니다.
    그러한 황홀경도 그 악기의 생애 리듬의 정점에서 느끼게 되는 찰라적인 경우이기에 오래도록 지속시킬 수 있는 나름의 비법을 터득해야 겠지요.
    기타라는 악기는 큰맘먹고 목돈으로 하나 장만해 두면 언제든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오디오와는 많이 다르더군요.
  • 샤콘느1004 2011.09.10 10:37 (*.203.57.126)
    기타보관조건적절+ 적절히 자주 만져주고 탄현해주는거...

    잘관리된기타는 촉촉한 느낌이고 관리안된기타는 딱딱하고 뻣뻣한 느낌입니다.


    제가 모 제작자 공방에 가보았는데 정말 엄격하게 관리되고있는 자재및 만들어가고있는 기타를보면서

    신뢰를 하게되었습니다. 400호기타를 몇년묵어두어 크랙이가서 수리를 부탁하러간건데

    지금 수리다된기타를 쳐보면 원래 그기타인데 소리가 완전 딴판입니다.

    마치 기름칠을 한거같은..


    수리하실때도 그냥 대충 본드붙이고 이러는게 아니더군요

    적합한 습도와 온도에 일정시간 놔두고 기타몸체가 제자리를 찾아갈때까지 일주일이건 한달이건

    보관해놓고 붙이시더군요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자주 쳐주는것도 좋은관리법인거같고 습도 온도 잘맞게 해주는것도 정말 중요한거같습니다.

    줄도 중요하고..저는 뭐 줄은 거의 안써본줄이없을정도로 ... 기타와 줄의 궁합은 중요하더군요

    그리고 개인취향차이도 분명있고요 소리는 주관적인부분이 어느정도는 있으니까요


    유명 기타리스트라하더라도 음감이 떨어지거나 소리에 둔한 사람도있더군요
  • .... 2011.09.10 12:29 (*.246.77.120)
    전기문 위탁기타 볼수 있는곳 연락처 알수 있나요 ??
  • 애호가 2011.09.10 14:17 (*.187.17.69)
    전기문에 연락하면 연락처를 줄 것입니다.
    서울 강남에 있는 기타리스트님의 댁에 소장되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가 직접 연락처를 게시하기도 그렇고 찾아보니 저도 연락처를 현재는 안가지고 있네요.
    그리고 구매의사 없이 방문은 조금 실례로 보입니다.
  • 애호가 2011.09.10 14:22 (*.187.17.69)
    그리고 현재 제가 기타에 대한 평가 이전에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생각하는 것은
    기타의 생산 당시 습도를 맞추어 주어야 기타가 수축 팽창에 대한 외력에 의한 스트레스를 덜 받기에 제작자의 제작 의도에 부합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1년 콜린 모리슨 기타를 관찰중인바 습도를 맞춘 상태에서는 대단한 소리를 들려주나 그 상태에서 조금 오래치면 (난방장치 옆에서 제습을 하다가 다른 장소에서 연주하면) 다시 소리가 변하는 군요.
    기타를 판단할 때 제작 당시의 습도를 최대한 맞추어 줄 필요가 있는 듯 합니다.
    제가 악기를 몇대 소장하려는 것도 여름에 만든 악기는 여름에 소리가 좋고 겨울에 만든 악기는 겨울에 좋은 소리를 들려주네요.
    장마철에 아무리 제습을 해도 겨울철 습도(40-50%) 까지 끌어내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 보입니다.
    아무리 제습을 해도 60퍼센트 아래로 끌어내리기는 어렵네요.
    혹시 악기 보관용 케이스 중에 제습과 가습을 자동으로 해 주는 장치가 부착된 케이스가 있을까요?
  • 에구 2011.09.10 20:26 (*.163.17.75)
    의도는 알겠지만 너무 과한 생각이네요. . . 그정도의 변화로 소리가 변한다면. 글쎄?
  • 애호가 2011.09.10 21:02 (*.224.211.173)
    실제로 느껴서 쓴글이구요 새줄을 끼고 열흘정도는 줄이 자연적인 이완과 탄현에 의한 이완으로 계속 늘어나는데요 줄이 늘어나면서 전판의장력과 음색도 달라짐을 느낍니다.이기간 동안이 가장 소리는 좋은데 습도에도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것 같아요. 특히 지금 새악기에서 더 심하고요 .이렇게 천국과지옥을 오가는 악기는 어떻게 길을 들여야할지 몰라 최초글을 올렸던것 이네요 .줄이 몇달 지나 맛이 가면 습도에도 덜 민감한듯. 이 악기는 분명 건조할때 조립이된듯 한데 편차를 최소화 하는게 관건입니다.저의11대 기타중 좀 오래된 악기나 덜 섬세한 악기는 습도에 대해 그정도까지 민감하진 않네요.새악기가 조건이 맞을때는 천국의 소리입니다.제 질문에 대한 답이 될만한 경험들은 없으신가요
  • 2011.09.10 21:50 (*.96.32.3)
    그럴수도 있겠다 싶긴 한데요!! 그런 정도로 민감하다면 완성된 제작가의
    공방에서는 늘 최고의 소리가 나야할것 같은데 과연 그럴까?? 궁금하네요!!
    공감은 되긴 한데 전적으로 동의하기엔 ... 좀 !! 아무튼 굉장히 민감한 악기인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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