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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3 19:19
프레이징과 아티큘레이션.....
(*.237.24.241) 조회 수 14947 댓글 10
프레이징과 아티큘레이션이라는 이야기가 나와서 좋은 자료들이 오가는군요... 아래글은 평균율 피아노 곡집을 해설하는 독일의 음악학자인 Hermann Keller 교수의 글을 번역한 단행본 글의 일부입니다. 악기는 다르지만 프레이징이란 관념과 아티큘레이션이라는 관념을 상당히 쉽게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음악공부에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살면서 약속을 지키기가 참 어렵네요...
[프레이징과 아티큘레이션]
음악은 말과 같다. 우리가 말하면서 숨을 쉬듯 좋은 연주를 위해서는 올바른 프레이징이 반드시 필요하며, 말 한마디 할 때마다 정확한 억양을 붙이듯이 음악에서도 아티큘레이션에 의해 확실한 음을 내도록 여러가지 주법을 연구하게 된다. 프레이징은 한마디로 말해 음악적으로 연결된 상념 즉 사고의 상호관계라 할 수 있다. 아티큘레이션은 각음과 음사이에 레가토나 스타카토 등의 주법을 써서 정확한 음을 만들며 곡에 생명력을 넣어주는 것이다. 글의 구성요소도 음악과 흡사하다. 그러나 쓰여진 글에서는 구절표시들(구두점)을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으므로 쉽게 사고의 흐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산문 등에 기원을 둔 음악이나 다성음악에서는 프레이징을 제대로 찾아내기가 쉽지않다. 노래나 춤에서 유래한 곡들은 프레이징을 찾아내기가 힘들지 않다. 특히 후자는 각 성부가 제각기 개성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더욱 어렵다. 그러므로 푸가에서는 연주자가 각 성부를 따로 따로 떼어 프레이즈를 찾아보도록 해야할 것이다. 대개는 프레이즈의 구분이 사람의 호흡과 일치한다. 즉 성악가가 숨쉬어야 할 만한 곳에서 프레이즈가 끝나게 마련이다. 때로는 프레이즈들이 내부에서 서로 엉켜 정확한 프레이즈를 구분이 힘들 때도 있다. 예를 들면 푸가의 주제와 대주제가 연결되는 경과구 부분의 프레이징이 까다로울 수 있다. 프레이즈 구분을 너무 세분하거나 되는 대로 적당히 할 경우에는 바흐가 의도한 전체적인 악상이 조각 조각으로 흩어질 위험이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바흐는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에서 아티큘레이션의 표시도 거의 하지 않았다. 보통 흔히 쓰이는 아티큘레이션은 좁은 음정의 음들을 붙여서 치는 법; 약간 떨어진 음정(4, 5도)의 음들을 약간 떼어서 치는 법; 넓은 음정의 도약음들을 분명히 떼어서 치는 법 등이 있다. 이와같은 전형적인 아티큘레이션의 예로는 1권의 C장조의 푸가를 들 수 있다. 때로는 1권의 F단조 푸가와 같이 주제의 성격상 내적 결합력을 위해 계속적인 레가토 주법을 쓰여질 때에도 있다. 또한 1권의 C단조 푸가와 같이 음계형으로 구성된 음들을 전부 스타카토로 치는 수도 있다. 이와 같이 곡의 아티큘레이션에는 수많은 방법이 나올 수 있다. C.P.E 바흐는 아티큘레이션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 우리는 모든 음들을 다 다르게 떼어치는데, 곡의 주된 음표들이 4분음표인지 또는 8분음표인지 그리고 곡의 템포가 활발한지 느린지, 포르테 부분인지 피아노부분인지에 따라 각음의 길이를 조절함에 있어서 신중을 기해야 한다. 대개 스타카토로 칠 경우에는 그 음가의 반 보다 짧게 치게 된다. 도약음정인 경우와 빠른 템포인 경우에는 일일이 떼어치지 않으면 안된다."
오늘날 우리가 쓰는 악기인 피아노로는 스타카토 주법이 가장 효과적인 아티큘레이션의 한가지 방법이다. 대개 4분음표인 경우에는 16분음표, 또는 그보다 짧게 치는 것이 효과적이다.
-헤르만 켈러(Hermann Keller)/ 번역 하애자님/ 음악춘추사-
* 수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9-10-25 05:47)
[프레이징과 아티큘레이션]
음악은 말과 같다. 우리가 말하면서 숨을 쉬듯 좋은 연주를 위해서는 올바른 프레이징이 반드시 필요하며, 말 한마디 할 때마다 정확한 억양을 붙이듯이 음악에서도 아티큘레이션에 의해 확실한 음을 내도록 여러가지 주법을 연구하게 된다. 프레이징은 한마디로 말해 음악적으로 연결된 상념 즉 사고의 상호관계라 할 수 있다. 아티큘레이션은 각음과 음사이에 레가토나 스타카토 등의 주법을 써서 정확한 음을 만들며 곡에 생명력을 넣어주는 것이다. 글의 구성요소도 음악과 흡사하다. 그러나 쓰여진 글에서는 구절표시들(구두점)을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으므로 쉽게 사고의 흐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산문 등에 기원을 둔 음악이나 다성음악에서는 프레이징을 제대로 찾아내기가 쉽지않다. 노래나 춤에서 유래한 곡들은 프레이징을 찾아내기가 힘들지 않다. 특히 후자는 각 성부가 제각기 개성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더욱 어렵다. 그러므로 푸가에서는 연주자가 각 성부를 따로 따로 떼어 프레이즈를 찾아보도록 해야할 것이다. 대개는 프레이즈의 구분이 사람의 호흡과 일치한다. 즉 성악가가 숨쉬어야 할 만한 곳에서 프레이즈가 끝나게 마련이다. 때로는 프레이즈들이 내부에서 서로 엉켜 정확한 프레이즈를 구분이 힘들 때도 있다. 예를 들면 푸가의 주제와 대주제가 연결되는 경과구 부분의 프레이징이 까다로울 수 있다. 프레이즈 구분을 너무 세분하거나 되는 대로 적당히 할 경우에는 바흐가 의도한 전체적인 악상이 조각 조각으로 흩어질 위험이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바흐는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에서 아티큘레이션의 표시도 거의 하지 않았다. 보통 흔히 쓰이는 아티큘레이션은 좁은 음정의 음들을 붙여서 치는 법; 약간 떨어진 음정(4, 5도)의 음들을 약간 떼어서 치는 법; 넓은 음정의 도약음들을 분명히 떼어서 치는 법 등이 있다. 이와같은 전형적인 아티큘레이션의 예로는 1권의 C장조의 푸가를 들 수 있다. 때로는 1권의 F단조 푸가와 같이 주제의 성격상 내적 결합력을 위해 계속적인 레가토 주법을 쓰여질 때에도 있다. 또한 1권의 C단조 푸가와 같이 음계형으로 구성된 음들을 전부 스타카토로 치는 수도 있다. 이와 같이 곡의 아티큘레이션에는 수많은 방법이 나올 수 있다. C.P.E 바흐는 아티큘레이션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 우리는 모든 음들을 다 다르게 떼어치는데, 곡의 주된 음표들이 4분음표인지 또는 8분음표인지 그리고 곡의 템포가 활발한지 느린지, 포르테 부분인지 피아노부분인지에 따라 각음의 길이를 조절함에 있어서 신중을 기해야 한다. 대개 스타카토로 칠 경우에는 그 음가의 반 보다 짧게 치게 된다. 도약음정인 경우와 빠른 템포인 경우에는 일일이 떼어치지 않으면 안된다."
오늘날 우리가 쓰는 악기인 피아노로는 스타카토 주법이 가장 효과적인 아티큘레이션의 한가지 방법이다. 대개 4분음표인 경우에는 16분음표, 또는 그보다 짧게 치는 것이 효과적이다.
-헤르만 켈러(Hermann Keller)/ 번역 하애자님/ 음악춘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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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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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탐독하진 않았지만 아르농쿠르의 저서 속에는 원전 스타일의 각각의 음표들의 음가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주워 들은 이야기로 말씀 드리자면 당시의 4분음표 8분음표 등등의 음들은 우리가 의례히 알고 있는 실제의 음표의 음가와 당시의 음가는 좀 더 틀리다는 이야기인데 더이상의 이야기는 저도 잘 모르니 드릴말씀도 없고...그렇다면 고전, 바로크 시대의 음악을 부르는데..그 당시의 음표의 음가에 대해 공부를 해볼 여지가 있다면 좀더 음악이, 프레이징이 자유스러울수도 있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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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역시 그렇습니다. 여기계신 gmland님과 더불어 STELLO님께 정말 많이 배웁니다..... 특히 이 프레이징과 아티큘레이션의 관념에 대해서는 여기만치 딱 부러지게 이야기하는 것을 저는 별로 못 보아왔습니다. 이렇게 의견교환하면서 정말 많이 배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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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H2138님 남들이 이렇게 이야기 하면 지금 님과 저와의 댓글 이야기를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나 개인적으로라도 좋은 음악이야기들 많이 부탁드립니다...항상 좋은 말씀들 경청해 듣기를 약속드리며 미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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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한 곡은 독백입니까?
아니면 서로 주고 받는 대화입니까?
독백일 수도 대화일 수도 있겠지요.
프레이징에 대해 고민하신다면
음악이란 독백일 수도 있지만 대화일 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하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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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인에게 귀감이 될 좋은 글이네요.
우선, 간접경험이라도 많이 쌓아야 할 것이라 봅니다. -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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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즈는 좀 이해가 되는데, 호흡이라니까....
아티큘레이션은 아직 이해하기가 어렵네요.......
아티큘레이션은 억양같은 건가요?
분명한 발음이나 소리의 높이나 흐린소리나 이런..... -
여러 선생님들 덕분에 좋은 글 만나고 많이 배웁니다.
감사드립니다. -
콩쥐님 처럼 음악을 가까이 즐겨 듣는 이는 프레이즈의 명제를 잘 몰라도 감이라도 잘 알수 있을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음악적 감으로..호흡으로 프레이즈는 여기서 여기까지라는 구획이 설정이 됩니다.
그런데 아티큘레이션은 도처에 존재 합니다. 음악적 악상기호에 따라 존재하기도 하구요..어떤 종지에서도..어떤 프레이즈의 시작에서도 존재 하고 그 사이에도 무수히 존재 합니다.
종지에 의한 아티큘레이션, 슬러에 의한 아티큘레이션...기타 등등...
콩쥐님이 말씀하신 발음이나 소리의 높이나 흐린소리...의 영향을 받아 아티큘레이션이 존재한다 하면 맞는 말이라 하겠습니다.
솔직히 아티큘레이션이 잘 지켜지지 않아도 음악을 훌륭한 느낌으로 표현한다면 감상하는데 아무 문제는 없습니다. 어떤 부분에 있어 프레이즈도 마찬가지구요...이미 훌륭한 음악은 잘 몰라도 안정감 있게 연주 한다면 곡 자체가 훌륭하기 때문에 어떤 음악적 감만 제공된 상태에서 연주한다면 훌륭한 연주가 나올수도 있습니다.
허나..예전 국어 문법시절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단어의 발음의 길이..예를들어 (밤:)<-길게 발음, 과 (밤)<-짧게 발음 하냐에 따라 먹는 밤과 어두운 밤으로 의미가 달라 집니다.
스타카도, 마르카토, 테누토..등은 아티큘레이션의 범주에 속하는 악상 기호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궂이 표시 되지 않아도 표현해야할 아티큘레이션도 존재 하구요...우리가 글을 쓰며 문장 중에 "밤"이라는 단어를 넣어도 궂이 거기에 뜻을 구별할려고 ":"길게 발음 하는 기호를 넣지 않듯이 말이죠..
사실 우리가 대화 하면서 이런거 까지 염두해 두고 대화 하지는 않죠...이미 대화 속에 단어의 의미 전달이 되기 때문입니다..
간간히 토론의 소재가 되고하는 음악의 왜곡적 해석에는 이런 아티큘레이션이 차지하는 바도 상당히 큽니다.
이미 그냥 음악적 감으로 들어서 아티큘레이션이 잘 지켜지지 않았음에도 훌륭한 음악일수도 있으나..사실 하나하나의 음악적 발음법...슬러의 발음법..등등에 있어서 일종의 아티큘레이션에 의한 표현법이 있는데 그걸 무시 했을 경우 음악적 왜곡의 표현이라고 하겠습니다.
허나 좋다 나쁘다의 판단의 청자..혹은 비평가의 몫이나..명제가 확실히 주어져 있는 프레이즈, 아티큘레이션에서 표현해야할 바를 제대로 못했다면 왜곡이란 비평에서 자유로울수는 없을 듯 합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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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칭찬을 받은 이유는 제게 도움을 준 책, 선생님들에게 있다 당연시 생각이 들어서 남기는 댓글입니다..
그리고 BACH2138님의 음악적 지식과 호기심과 정보전달은 참으로 많은 공부가 되고 도움이 되어 다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