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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레이징 Phrasing
‘Phrasing/프레이징’과 ‘Articulation/아티큘레이션’은, 연주자가 스스로의 연주행위에 대한 어떤 의미를 부여받기 위해, 해석학에 의한 악곡분석을 통해서 어떤 연주모형을 결정하고, 작가의 의도/주제를 전개/표현하는 것을 말합니다.
좀 더 좁은 의미로, ‘Phrasing/프레이징’과 ‘Articulation/아티큘레이션’이 방법론적 용어로 사용될 때는, 전자는 거시적 ‘구절법’(단위박절: Grouping/Segmentation)을 뜻하고, 후자는 미시적 ‘악상기호’를 말합니다. 전자를 음악적 문장에 대한 숨쉬기, 숨고르기, 띄어쓰기, 맞춤법, 여백(休止) 등에 비유한다면, 후자는 음악적 단어에 대한 표현기법(창법/주법)이라 하겠습니다.
‘Articulation/아티큘레이션’에 있어서 서로 대칭되는 표현기법(창법/주법)에는, 예컨대 Legato/레가토 및 Non-legato/논레가토, Staccato/스타카토 및 Portato/포르타토 등이 있습니다.
프레이징에 있어서 그 전제조건이 되는 해석학과, 그 결과로서 연주자의 이성/지성과 직관/감성이 결합된 결정은 서로 구별되어야 합니다. 연주는 그 자체가 작품(오선보)에 대한 해석론인 것이고, 감각적인 연주행위는 이를 기준으로 하는 번역/통역(오선표기법→음률)인 것입니다.
프레이징, ‘구절법’을 작게 보고 비근한 예를 들면,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라고 연주한다면, 청중은 그 분명한 의미를 알기 어려울 것입니다.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신다.’인지,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인지 구별하기 어렵겠지요. 따라서 작은 의미의 구절법은 해석론의 기초적 대상단위가 되는 단위박절(단위선율)을 구획/분절(Grouping/Segmentation)하는 띄어쓰기, 쉼표/숨표 등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광의적 구절법’(구문론)은 이에 그치지 않고, 철자법이라든지 맞춤법 일반을 말하는 큰 개념이기도 하므로, ‘강약법’ 및 ‘속도법’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개념이기도 합니다. 나아가서 광의적 구절법은 기초로서 물론이고, 화성법/대위법에 의한 화성진행, 조성을 포함하는 해석론을 바탕으로 하여, 연주자의 직관/감성 및 개성/창의성까지도 결합된 어떤 연주모형이 바로 ‘Phrasing/프레이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화성법/대위법에 의한 선율 및 화성진행, 조성 이외에도, 강약법 및 속도법 역시 해석론의 주요 대상이므로, 이들 또한 프레이징 결정을 위한 전제조건임에는 異論의 여지가 없으며, 오히려 프레이징이라 하면 이들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강약법, 속도법 등에 관련되는 악상기호에 관해서 좀 더 자세한 것은 아래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http://www.kguitar.net/cgi/zboard/view.php?id=basic_theory_summary&no=52&keyword=악상기호 분류&sn=on&ss=on&sc=on
gmland
한국기타문예원
www.kguitar.net
Comment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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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land님 프레이징에 관한 멋진 설명감사합니다.
Simi Valley님께서 드신 바흐의 경우는 기본적으로 음악의 진행이 산문적이거나 다성적인 양상이어서 프레이징(특히 gmland님이 드시는 거시적인 의미의 프레이징)을 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푸가의 경우라면 성부별로 획정하는 것이 일반이라고 설명하죠. 그리고 산문적인 진행이 있는 음악의 경우는 사람의 호흡과 일치시키는 방법이 좋다고 합니다. 대체로 음악의 진행이 호흡과 맞아떨어지는 경향이 있답니다. 연주시 성악가가 노래한다고 생각하고 숨쉬어야 할 곳이 적정한 획정장소란 이야기죠.
이런 프레이징의 극단적인 모습은 극도의 산문형의 음악인 바흐 무반주 플루트 파르티타에서 현출됩니다. 쉼표가 전혀 없이 끝까지 주루룩 배열된 음표 투성이인 선율에서 연주자는 제각기 프레이징을 해야하는데, 프레이징하는 게 확연히 드러나죠. 들어보면 호흡의 영향때문에 말입니다... 바흐의 해당 음반을 들어보시기바랍니다.
그리고요 이런 이야기는 이론이구요. 구체적인 곡의 연주에 있어서는 앞의 STELLO님의 말씀처럼 해당 곡을 잘 연주하시는 선생님으로부터 직접 도움을 받는 게 가장 효과적인 프레이징을 잘하는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어차피 사람의 마음이 구분하는 상념의 단위라 생각되기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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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을 구획하는 것은 사실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물론, 아주 애매한 악곡들이 존재하긴 합니다만, 단위박절(단위선율)은 원칙적으로 악구 또는 반악구 단위로 이루어지는 한편, 여린내기 또는 센내기 중에 하나이므로, 선율의 흐름(선형)과 후행 박절과의 대칭성, 균형성을 잘 살펴보면 어렵지 않게 구획할 수 있습니다. 또, 악절/악구/반악구에 해당하는 구간의 끝을 잘 보면 반종지(V) 또는 온종지(I/i 완전종지)에 해당하는 곳이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연주해보다가 구절을 맺는 곳이 좋겠다 싶은 곳을 기점으로 해서 구획하는 것은 다분히 주관적인 것이라서, 이걸 기준이라 할 수는 없겠지요. 다만, 음악을 많이 듣거나 연주를 오래 하다보면 감이 잡히는 곳이 있는데, 이게 전술한 분석과 일치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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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알함브라 등을 무궁동으로 볼 수 있을는지요. 무궁동 기악은 종지형이 없는 형식을 말하므로, 종지가 명확한 알함브라 등은 이에 해당되지 않을 것입니다. 트레몰로 주법을 쓰는 악곡이다 보니, 대가로 불리는 연주자들마저 그저 관행적으로 쉼 없이 연주하는 통에 그렇게 오해를 받나 봅니다.
하지만 트레몰로 곡이라 해서 프레이즈를 구획하지 않는 것은 옳지 않지요. 트레몰로는 주법일 뿐, 역시 주선율을 살펴서 구획해야 하는데, 다만 트레몰로 32분음표 각각 한 음씩을 통제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 그렇게 하는 것이겠지요. -
바흐 작품은 비교적 운율(두운/각운: 시음/종음)이 명료합니다. 생각보다 구획하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연주자가 만일, 해석학에 대한 조예 없이 감각적으로 구획하려든다면, 어쩌면 상당히 어려울 것입니다만.......
바흐는 물론, 베토벤 소나타에도 푸가 기법은 종종 등장하는데, 독주 피아노-소나타처럼 왼손/오른손이 각각의 성부를 진행해야 하는 푸가 구간이라면 숨 쉴 틈도 없어서 구획이 별 의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합주/기악이라면 프레이즈 구획에 별 문제가 되지 않겠지요.
산문이라 하더라도, 진정한 의미의 무궁동이 아니라면 다 구획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분석이 좀 정교해야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크게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연주자의 해석능력 차이라고 봐야겠지요. -
교수님.. 바흐 류트조곡 한곡 프레이징분석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이왕이면 한참 feel 꽂힌 BWV1006a의 prelude가 좋겠지만, 적절한 예가 될지는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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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큰 일이네요. 하하!
그걸 분석하려면 우선 피날레로 그려야 하는데, 그게 한참 걸리지요. 한 종류도 아니고, 항목별로 몇 개나 그려야하거든요.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됩니다.
누가 피날레로 그려둔 게 있으면 그나마 시간이 많이 단축되긴 한데... -
제가가 가지고 있는 어설픈 지식은 명제가 명제 답지 못하고 풀어서 두리뭉실하게 설명하는 방면 gmland님의 설명은 명제가 가득찬 확실한 표현임에 스스로 부족하고 많이 배워야 함을 느낍니다.
바흐의 파르티타나, 소나타나 바흐의 스타일은 들으면 딱! 하고 알수 있으나 그것이 푸가냐 프렐류드냐..어떤 형식의 춤곡이냐...또 분석은 실제 이러한데 연주법상에서는 어떠하냐는 최소한 어떤 단순 종지를 찾는것 부터 시작해서 처음과 끝...그리고 사이사이의 운율..(혹은 동기라 해야 하나요) 그런것들을 찾아야 함에서 시작해야 할것입니다.
.그래야만 무엇인가 반복된 꼴의 형식에서 파생된 변형감이 찾아올것이라 생각되어집니다. 항상 반복되지만 같지 않을것들에 대한 짜릿한 음악적 느낌!! 시작에서 종지까지의 긴장과 해결법..하나의 성부는 노래하고 긴장 구조에 있지만 또 다른 성부는 자연스럽게 끝이 나며 새로이 노래가 시작되고....
그런데 실제 이런 연주를 기타를 잡고 하는 연습도 참 중요하지만
들으면서 하는 기타 놓고 하는 연습!!도 참 중요하다 생각됩니다.
내가 자연스럽게 각각의 성부를 노래하지 못하는데 기타를 잡고 연주한다는건...물론 기타연주법의 올바른 습득과 올바른 배움으로 그자리에서 다성의 성부를 타는 결정적인 단초의 느낌을 잡을수도 있으나..
이미 듣고 알고 하는것과 모르고 하는것과의 차이가 배우는 학생 입장에서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론이는 실제 감이든 무엇이든 간에 일단 정확히 아는것을 기조로 해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실제 그 기분으로 노래를 불러야 겠죠..아주 짧은 미분음의 종지라도 그것을 감상으로 발견할수 있는 자만이 연주도 할수 있을듯..
결국 들어서 모르면 자기 연주에서도 쉬이 찾기는 어려울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배움으로 가능하겠지만 말입니다.
전 참 두리뭉실하게 이야기 하네요....ㅋ...지식의 가벼움의 한계인가 봅니다.. -
gmland님과 STELLO님께서 아주 명쾌하게 설명해주시는군요.... 많이 배웁니다. 에종에 계신 피아니스트이신 강충모선생님의 피아노에 관한 말씀도 한번 실어 보겠습니다. 악기나 주법은 다를 수 있지만 그, 원리는 동일하게 생각되어서 올려봅니다. 연주나 공부할 때 나름대로 유용한 자료라 생각됩니다...
[프레이즈, 포르테, 트릴에 대해]
우선 프레이징이라는 것에 대해서 설명을 하겠습니다. 프레이징은 사실 신체의 어느 부분을 이용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프레이징의 처리를 자연스럽게 하다보면 건반에 힘을 주는 무게가 달라져야 하기때문에 손목을 이용하는 것 뿐입니다. 사실상 프레이징이라고 하는 것은 노래를 해보면 알 수 있듯이 마음속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령 어느 음을 향해서 긴장이 고조되고 그 음으로부터 마지막의 음까지 긴장이 풀어지면서 느껴지는 자연스러운 디미누엔도는 마치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과정과 같이 하나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포르테로 치기 위해서는 일단 손가락이 독립이 되고 강해야 합니다. 이것을 단지 손목의 힘으로 밀어부치려고 한다면 손가락이나 팔에 무리가 갈뿐더러 속도도 그렇게 많이 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자세히 들어보면 포르티시모의 긴 프레이즈라 하더라도 그 안에는 크레센도를 수반하는 흐름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약간은 작게 연주하기 시작해서 목적지까지 크레센도를 할 수 있겠죠. 그래도 소리가 크게 나지 않는다면 손가락이 건반을 치는 순간 손끝이 약간 방아쇠 당기듯 건반을 끌어오게 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물론 이럴때도 손목으로 누르는 무리한 힘이 있으면 안됩니다.
코드를 강하게 치기 위해서는 팔꿈치에서 나오는 힘을 이용해서 건반을 밀어가면서 치는 느낌이 필요합니다. 그냥 위에서부터 수직적으로 내리치게 되면 좋은 소리가 나지도 않고 팔이 경직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팔꿈치를 이용해서 건반을 밀어치는 과정에서 손목은 낮게 시작해서 건반이 소리를 내는 순간 손목을 위로 약간 드는 느낌으로 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물론, 이 과정도 과장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모든 것이 감각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지면상 그냥 글로써 설명하는 것에 대해서 한계가 느껴집니다. 건반에서 보여줄 수 있다면 훨씬 이해도 쉽고 설명도 쉬울텐데...
트릴을 차는데 있어서 가장 힘든 것은 손목에 힘이 들어가 있는 경우입니다. 트릴 연습을 하기 위해서는 (가령 2,3의 트릴의 경우)232-323-232-323-232-323 과 같은 짧은 패시지를 아주 빨리 쳐보는것이 효과적입니다. 다시 말해서 3번 손가락을 사이에 두고 2번을 두번 연타하는 것과 같은 연습이 필요하죠. 이것이 잘되면 23232-32323-23232-32323 과 같은 식으로 그 횟수를 늘리면서 연습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경우에도 손목에 힘이 들어가서는 안됩니다.
위에서 볼 수 있듯이 손목에 힘이 들어가 있는 것은 피아니스트에게는 아주 치명적으로 테크닉의 장애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손목에 완전히 힘이 빠져있는 상태라면 손끝에 힘이 미칠 수가 없겠죠. 건반에 닿은 손가락의 끝이 단단한 상태에서 손목이 유연하게 아래위로 움직이는 연습을 해보세요.(강충모선생님) -
에공.. 그러네요. 길어서...
악보에 직접 표시해서, 스캔하면 빠르긴 한데.. 깔끔하진 않겠죠..
여러명이 피날레 작업을 나눠서 하면 좋을듯도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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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를 포함해서, 음악공부 제대로 하려면 피날레 또는 시벨리우스를 다루는 일에 먼저 숙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현대적 오선표기법을 배우는 것이니만큼.......
그저 악보를 그리는 정도는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누구든지 금방 배울 수 있습니다. 1시간이면 그릴 수 있습니다.
고급기술은 나중에 필요할 때, 그때마다 하나씩 추가하면 됩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프레이징을 염두에 둔 분석을 위해서는 여러 각도에서 각 요소별로 분석해야 하므로, 인쇄악보에 수기로 적는 정도로는 되지 않습니다. 줄거리 카피가 자유롭고, 필요한 부분을 마음대로 편집할 수 있는 피날레/시벨리우스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합니다. -
잘 배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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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곡에 따라서 구절을 맺는 것이 좋은 곳에서, 악보에 원래 rit.등의 표기는 (있을 수도 있고) 없지만 살짝 속도를 줄였다가, 다시 시작하거나, 살짝 정지 (음을 소거)한 다음 진행하는 것으로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무궁동 음악들에서 (Bach 전주곡들, 타레가의 화려한 연습곡, 알함브라 등) 속도에 변화를 주지않고 계속 연주하면서도 프레이징을 잘 넣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가 되지 않아야 할텐데...
결국은 순간적으로 음을 끊어야 하겠지요? 속도가 좀 필요한 경우 왼손/오른손만으로도 바쁘다 보니... 안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