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리속의 지우개

by 모카 posted May 1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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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논한 루바토에서...

우리가 프레이즈를 구사함에 있어 어느 정도의 루바토를 할것인지
늘 불안하고 막막하듯이...

음악을 함에 또다른 불안과 막막함이  있다.

예전에  어떤 교습책에 보니 음악연주를 배우고 전진하는 단계에서
되도록이면  잘 아는곡을  연주하지 말라고 되어 있었다.
즉 자신만의 자유스런 음악구현능력 향상에  방해가 된다는것이다.

오직 악보에 의지해 자신이 해나갈수 있을때까지
자신 소신대로 구현해 나가라고 했다.


우리가 현재 연주하고 있는 많은곡들은 사실 그동안  레코드연주를
통해 어느정도 충분하 접해 본것들이 많은것이다.

그것을 듣고 그것이 치고싶어 기타에 입문했을수도 있고
그것을 듣고 어느정도 모방해 연주했을수도 있다.

우리가 머리속에 입력된 그 녹음들을 머리속에 완전 지우고
그것의 구속에서 벗어난 나만의 표현으로 곡을 완성하고
있을까?


바하의 최대 걸작중의 하나인  " 마태수난곡" 은 거의
3시간정도의 연주시간이 걸리는 바하예술의 결정판중에
하나이다.

이 연주의 가장 명판이란 일컬어지는것이 " 칼 리히트 "가
지휘한것이 있다.

나는 이 마태수난곡을 듣고는  그냥 마태수난곡은  다 이렇겠지
생각했다.

그런데 다른 지휘자들이 연주한 마태수난곡을 들어보곤
깜작 놀랐다.

똑같은 악보 (물론 바하시대의 악보는 오래되어 편자에 따라 여러가지
버전이 존재하긴하지만 )로 연주했건만  굉장히 다른 음악을
듣고 있는것 같았다.

이 각 지휘자들은 이곡의  예전부터의 녹음연주를 들었겠지만
그것을 머리에서 지우고 악보에만 의지해 자신만의  창조를 했음이 분명하다.

어떤 곡의 연주녹음이  내 머리속에 남아 내가 연주할려는 이곡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면  머리속의 속삭임을 지우는
작업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

내경험으론 어떤곡을 칠때   세고비아가 이곡에 사용했던  
루바토프레이즈를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사용하고 있었던
기억이 난다.


"내 머리속의 지우개" 란 영화가 있었는데...

우리가 음악을 함에 있어 " 내 머리속의 지우개 "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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