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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197.154.13) 조회 수 6132 댓글 2


(Paco Pena의 어머니 Maria la Perrata(1922~2005)의 모습. 깐떼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무속인의 경우 세습무(世襲巫)와 강신무(降神巫)로 나뉜다.
세습무는 무가(巫家)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무속적인 환경에서 자라나므로 가문의 전통을 자연스럽게 이어받게 된다.
따라서 세습무는 무속신앙에 대한 학술적인 연구대상이 될 정도로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에 반해 강신무는 신내림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무속인의 길을 걷는다.
이들에게는 세습무와 같은 전통이 없으므로 신통력이 있어야 살아 남는다.

플라멩꼬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두가지의 부류가 있다.
대대로 플라멩꼬의 가문에서 태어나서 자연스럽게 플라멩꼬 예술가가 되는 경우와, 플라멩꼬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통하여 플라멩꼬 예술가의 길을 걷게 되는 경우가 그것이다.

개인적인 재능과 노력으로 예술가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지만 대대로 예술가의 가문에서 유명한 예술가를 많이 배출하는 것은 그다지 흔한 현상은 아니다.
바흐의 가계에서 많은 음악가를 배출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플라멩꼬의 경우에도 바흐의 가계처럼 수많은 플라멩꼬 예술가를 배출한 가문이 있다.

플라멩꼬는 다른 예술장르와는 달리 주로 "도제제도"라는 걸 통하여 길러지는 경우가 많았다.
대체로 집시들은 가난했고 배움의 기회가 적어 문자를 해독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고 악보도 읽을 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오늘날에 이르러서도 플라멩꼬는 악보가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무식(?)한 방법으로 플라멩꼬의 다양한 빨로의 패턴(공통관례)을 익혀나가며 자신의 개성을 덧붙여 나가는 형식으로 발전을 해왔다.
따라서 플라멩꼬의 아름다움에 눈뜨기 위해서는 다양한 빨로의 패턴을 익혀나가는 것이 먼저다.
이러한 공통관례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플라멩꼬는 언제까지나 어렵게 느껴질 뿐이며 미적인 판단기준도 잘 서지 않는다.
플라멩꼬는 다종다양한 형식이 있지만 하나씩 빨로의 형식과 패턴을 익혀나가는 방법을 권하고 싶다.

플라멩꼬는 지역성이 매우 강한 예술장르다.
스페인 각 지방마다 전해지고 있는 장르가 있다.
세비야(Sevilla)의 플라멩꼬가 있는가 하면, 헤레스(Jerez)의 플라멩꼬도 있다.
까디스(Cadiz)의 플라멩꼬가 있는가 하면, 웰바(Huelva)의 플라멩꼬도 있다.
이들 지역끼리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플라멩꼬가 발달해왔다.

지역에 강하게 기반을 둔 플라멩꼬는 그 지역을 떠나면 영감이 수증기처럼 사라져버린다고 한다.
갈리시아인은 그 지역을 떠나도 갈리시아인이지만, 안달루시아인은 그 지역을 떠나면 더 이상 안달루시아인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들의 사고와 예술성이 그 지역에 강하게 기반을 두고있기 때문이리라.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세비야의 뜨리아나에 살던 집시들을 강제로 추방시킨 프랑꼬 총통은 플라멩꼬에 대해 회복할 수 없는 깊은 상처를 남긴 셈이 되는 것이다.
한 번 깨어진 그릇은 다시는 원상복구될 수 없는 것처럼...

나는 빠꼬 뻬냐(Paco Pena)의 가계를 조사하면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그와 혈연으로 연결된 수많은 플라멩꼬 아티스트들을 발견하고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맙소사!
이건 마치 고구마를 캐는 것과 같구먼!
줄기를 당기면 줄줄이 고구마가 달겨서 따라오니 이건 완전 노다지를 캐는 것과 다름없는 것이었다.

Los Perrates의 두 축을 이루는 사람은 바로 Paco Pena의 어머니 La Perrata와 외삼촌 El Perrate이다.
Paco Pena(1942~ )는 아버지 Bernardo Pena와 어머니 Maria la Perrata(1922~2005, Maria Fernandez Granados, La Perrata) 사이에서 3째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플라멩꼬 애호가로서 소 중매인이었고, 어머니는 깐떼의 대가로서 이름이 높다.
큰형 Pedro Pena(1939~ )은 기타리스트, 작은형 Juan Pena(1941~ , El Librijano)은 깐따오르.
작은형 Juan의 대모가 바로 La Nina de los Peines다.
큰형 Pedro의 아들 David Pena Dorantes는 플라멩꼬 피아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사촌 Ines Pena(1952~ ,Ines Bacan), Pedro Bacan, Turronero(1947~ , Manuel Mancheno Pena)도 유명하다.
할아버지 Fernanddo Pena Soto(1863~193?)는 Pinini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Pinini's Dynasty의 시조에 해당하는 사람으로 Don Finini로 높여 부르기도 한다.

Paco Pena의 외삼촌 Perrate la Utrerra(1915~1992, El Perrate, Jose Fernandez Granados) 역시 이름높은 깐따오르이다.
그는 깐따오르의 전설적인 인물인 Manuel Torre(1980~1933)의 딸 Tomasa Maria와 결혼하였다.
Manuel Torre의 동생 Pepe Torre 역시 깐떼의 대가.
Paco Pena의 이모인 Fernanda de Utrerra(1923~2006)와 Bernarda de Utrerra(1927~) 역시 깐따오라의 대가이다.
외사촌 Gaspar de Utrerra(1932~ )와 Tomas de Perrate(1964~, Tomas Fernandez Soto, ) 역시 깐떼의 명인인데 Tomas의 외할아버지가 바로 Manuel Torre다.

위에 언급한 사람들은 모두 대가급으로 분류되는 아티스들이므로 이름을 새겨두는 게 좋으리라 생각한다.
참고로 플라멩꼬 아티스트들은 통상 본명 외에 예명(별명)과 애칭이 있으므로 착오가 없기를 바란다.
이들의 음반들은 차차로 소개하겠다.
제한된 정보로 인해 혹시 오류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인터넷에 제공된 정보 중 서로 상충되는 경우도 있었음을 부기해둔다.        
Comment '2'
  • 아드미라 2007.01.12 21:51 (*.160.177.149)
    파코페냐가.. 플라멩코를 업으로 하는 집안에 태어나지 않았다면.. 지금의 파코페냐는 없었겠죠?
    어느것이나.. 이와같은 논리가 적용되겠지만.. 사실.. 노력과 열정이란걸 결부시켜야만.. 비로소 해답이 나오는것인데.. 다만.. 뱃속에 있을때 부터 영감과 피를 받고, 자라면서 늘 음악과 함께하는 삶이었다는 것이 막연히 부럽기에 글로나마 투정부려 봅니다. ㅎㅎ

    천식님 좋은글 감사합니다.
  • 아이모레스 2007.01.12 22:49 (*.158.13.203)
    복잡하게 얽힌 가계도를 한번 읽어서야 알겠냐만...
    암튼 돈 휘니니가 대빵이라는 것과... 도제형식으로
    전승된다는 것을 기억해 두겠음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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