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10.04 02:34
Wang Yameng의 Caprice 감상기
(*.115.119.31) 조회 수 2750 댓글 0
어렵게 고생시리 손발이 닳도록 빌어 화제의 기타리스트인 왕야맹의 음반 Carprice를 손에 쥘 수 있어 보람된 하루였다. 손에 쥐고 집에 오자마자 옷도 갈아입지 않고 오디오에 CD를 물렸다. 괜시리 흥분되는 마음을 가라앉히며 음악에 몰입했다.
총 6곡에 수록되어 있는 이 음반은 이전 파리기타주간의 음반에서 들어본 곡과 2곡이 중복되어 있다(Sor의 Grand Solo, Paganini의 Caprice 24). 일단 차이가 나는 점은 파리기타주간의 음반이 실황에다가 라디오방송을 녹음한 것이라 음질에서 현격한 차이가 났다. 이 음반은 그녀가 16세 때 벨기에의 기타음반전문 레이블인 GHA를 통해서 녹음했고 사용한 악기는 John Williams가 주고간 스몰맨 기타를 사용하였다.
각설하고 내가 생각하는 왕야맹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한다.
음반 두장을 듣고 뭐라고 이야기하기가 이상하지만(하기야 2장이 전부지만) 그녀의 장점은 무엇보다 탄탄한 테크닉에 있다. 놀라울 정도의 정확한 운지와 탄현, 거기에서 나오는 고른 소리, 정확한 박자, 성부의 완벽한 분리. 진짜 16세의 나이로 어떻게 그런 연주를 할 수 있는지 믿기 힘들 정도이다. 악기중 어린나이에 기술적으로 완성된 연주자가 가장 나오기 힘들다는 클래식 기타의 특성을 감안하면 말 그대로 신동이라 할 말한다. 그러나 이상하게시리 내 경우에 그녀의 음반을 들으면 Manuel Barrueco가 연상되어 진다. 이 두 사람의 공통점은 앞에서 언급한 그녀의 장점이다. 그러나 두 사람의 차이점은 그녀의 음색이 좀 더 풍부하고 서정미가 가미되어 있다는점이다.(영자님 말로는 럭과 스몰맨 악기의 차이를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한다.) 흔히 Barrueco의 연주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그의 너무나도 정확한 기교때문인지는 몰라도 기계적이고 건조한 연주를 해서 인간미가 결여되어 있다고 한다(질투일지도 모른다). 실제 나의 경우에도 Barrueco의 연주를 들으면 피아노를 치고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직 나이가 어린 탓인지 그녀의 음반에서도 Barrueco와는 다르지만 너무 교과서적으로 연주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자기만의 음악을 들려주기보다는 배운데로 연주하는 것 같다.(나의 지나친 욕심) Paganini의 Caprice에서 특히 그런점이 느껴진다. Caprice라는 곡의 특성상 좀 더 과격하고(?) 자유분방하게 표현하는게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그녀는 너무 단아하게 연주하는 것 같다. 특히 느린 패시지를 연주하거나 리타르단도가 나오는 부분에서 좀 더 속도를 조절하거나 음색의 변화를 시도하면 훨씬 좋은 연주가 되지 않을까. 그녀의 트레몰로는 Cano의 El delirio에서 명성 그대로 진수를 보여준다. 트레몰로 하나만은 지금까지 들어본 기타리스트 중에 최고인 것 같다. 아쉽게도 이 음반에는 망고레의 숲속의 꿈이 실려있지 않다. Coste의 Grand Solo는 그녀의 장점을 잘 발휘한 곡인것 같다. 균질한 음색과 고른 아르페지오 속에서 빛나는 멜로디 진짜 이렇게 연주할 수 있는 그녀의 재질이 부럽기만하다.
그녀의 음반은 Paganini곡을 빼면 전체적으로 낭만적인 곡들로만 구성되어져 있다. 바꾸어서 생각하면 그녀가 Villa Lobos나 기타 다른 현대곡을 연주한다고 생각하면 아직은 조금 무리가 따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파리기타주간 실황음반에서 Bach의 샤콘느는 그녀의 한계를 보여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왕야맹외에도 몇몇 어린 여성연주가들이 배출되었다. Yang Xuefei(동경콩쿨입상자, 왕야맹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엄청난 실력의 보유자이고 그녀의 코윤바바는 John Williams를 능가할 정도라고 한다), Shanshan Chen 등이 그들인데 그들의 공통점은 역시 왕야맹과 마찬가지로 놀라운 기교와 고른 음질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너무 교과서적이고 레파토리가 제한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왕야맹의 음악과 가능성을 믿는다
19세 그 나이에 그만한 기량을 갖춘 기타리스트가 누가 있었단 말인가?(John Williams의 17세 때 연주를 들어보면 비교가 안된다.)
일단 그녀는 기타음악을 표현할 수 있는 기술적인 부분은 이미 완성된 상태이다. 여기에 필요한 것은 연륜과 다양한 세계를 접하면서 나오는 인생의 깊이인 것이다. 이는 시간이 요하는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세월이 지나가면서 그녀의 변화해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그녀의 음악을 즐기기만 하면 될 뿐이다. 참으로 기쁜일이 될것 같다.
CD 수록곡 소개:
1. Rossiniana for Guitar no. 2, Opus 120 ? Giuliani
2. Sonata for Guitar in D major, Opus 14, “Grand Solo” ? Sor
3. Air Varie, Opus 21 ? Regondi
4. El delirio - Cano
5. Caprice 24 for Violin solo, Opus 1 ? Paganini
6. Grand Solo for Guitar, Opus 24 ? Coste
P.S. 스몰맨 기타 소리 넘 조타. 영자오빠!!! 내 기타 스몰맨하고 똑같이 맹글어주세요.
-
Read More
이렇게들 분류하지요!
Date2000.10.04 By무식한방장 Views2902 -
Read More
헉...저 몰라유...하지만..
Date2000.10.08 By형서기 Views3422 -
Read More
파크닝의 프렐류드...리얼오디오로 들으세요.
Date2000.10.08 By신정하 Views3312 -
Read More
멋진 소개입니다!
Date2000.10.08 By신정하 Views2764 -
Read More
Wang Yameng의 Caprice 감상기
Date2000.10.04 Byilliana Views2750 -
Read More
<font color=blue>저도 오늘 들어 보았습니다! 푸허!</font>
Date2000.10.09 By여페빵~짱 Views3035 -
Read More
바하음반 추천해 주세요
Date2000.10.03 By민아 Views2850 -
Read More
중국엔 어린 연주가가 또 두명이나 더 있다니...
Date2000.10.04 By수 Views2755 -
Read More
한가지...류트 조곡은 실재합니다.
Date2000.10.08 By신정하 Views3773 -
Read More
philippe lemaigre(레매레?)의 5장짜리 시디...흐흐
Date2000.10.02 By수 Views2804 -
Read More
☞:바하음반은요....
Date2000.10.03 By수 Views2806 -
Read More
류트로 연주된 바하음반은요...
Date2000.10.03 By수 Views2734 -
Read More
우선은...
Date2000.10.08 By개털 Views2843 -
Read More
쪼매 지두려요...
Date2000.10.02 By수 Views2845 -
Read More
A.York의 Evening Dance
Date2000.10.02 By왕초보 Views3120 -
Read More
<marquee><font color=green>쩝!쩌업!쩌어업![입맛 다시는 소리]</font>
Date2000.10.02 By우와아! Views3364 -
Read More
갸우뚱???
Date2000.10.02 By형서기 Views2849 -
Read More
스타로빈의 음반이 무려 6장이라네여?
Date2000.10.01 By수 Views3180 -
Read More
혹시...빌라로보스의 재즈를 아시나요...
Date2000.09.30 By형서기 Views3830 -
Read More
샤콘느는 이음반으로...shumsky.
Date2000.09.21 By수 Views2829 -
Read More
이게 왠 횡재!! 베니테즈의 삐아졸라 음반을 구하다니
Date2000.09.20 Byilliana Views2947 -
Read More
바하요? 비탈리요? 물론 바하겠죠!
Date2000.09.21 By샤콩느 Views2864 -
Read More
☞:샤콘느는 이음반으로...shumsky.
Date2000.09.21 Byilliana Views2893 -
Read More
<font color=blue>oscar shumsky</font>
Date2000.09.22 By셤스키 Views3171 -
Read More
정말 좋은 음반을 구하셨습니다.
Date2000.09.21 By신정하 Views2958 -
Read More
물론 바하겠죠!....말밥.
Date2000.09.21 By수 Views2936 -
Read More
니콜라 홀의 The art of the guitar
Date2000.09.19 By왕초보 Views2913 -
Read More
☞:니콜라 홀
Date2000.09.19 By신정하 Views2849 -
Read More
호세 루이스 곤잘레스에 대하여...
Date2000.09.19 By신정하 Views4082 -
Read More
정하오빠때문에....
Date2000.09.19 Bysophia Views3332 -
Read More
katona쌍둥이 형제의 스칼랏티-헨델 음반.
Date2000.09.18 By수 Views2893 -
Read More
스카를랏티와 헨델의 곡을 다룬 음반
Date2000.09.18 By신정하 Views3295 -
Read More
니콜라스 골루세스의 소나타녹음음반.
Date2000.09.17 By수 Views2772 -
Read More
니콜라스 골루세스에 대한 회상
Date2000.09.17 By나방짱 Views3000 -
Read More
듣고싶은 음반들...
Date2000.09.16 By수 Views2769 -
Read More
근데 뭐하시는 분들이래유?
Date2000.09.17 By와~아~후! Views2848 -
Read More
내가 요즘 사랑하는 음반
Date2000.09.16 Byilliana Views2747 -
Read More
방장님이 아끼는 음반이 궁금해요
Date2000.09.16 Byilliana Views2828 -
Read More
우용태교수님의 홈에 가니까...
Date2000.09.15 By길손 Views3455 -
Read More
10장씩 이나! 흐~읍!
Date2000.09.17 By나방짱 Views3260 -
Read More
이제 모가 없는지 좀 알겠네여.
Date2000.09.16 By수 Views3315 -
Read More
Roberto Aussell 앨범소개좀 해주세여.
Date2000.09.14 By형서기형 후배 Views2988 -
Read More
우리집에서 쌓여 있는것 소개!
Date2000.09.16 By나방짱 Views3488 -
Read More
알바로 삐에리와 로베르토 아우셀-남미 출신의 현대의 거장들
Date2000.09.15 By퍼온글 Views3027 -
Read More
mp3.com 에가면 많다고 하더군요.
Date2000.09.05 Bysophia Views2989 -
Read More
빵짱님...오늘 보냈습니다.
Date2000.09.05 By형서기 Views2871 -
Read More
jose luis gonzalez 의 음반이 있나요?
Date2000.09.05 Bysophia Views3754 -
Read More
정하형~
Date2000.09.04 By수 Views3220 -
Read More
☞:Jose Luis Gonzalez
Date2000.09.05 By신정하 Views3727 -
Read More
스페인 내음세 물씬 풍기는 연주가!
Date2000.09.06 By나방짱 Views2817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