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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최동수2010.01.07 17:58
2) Richard Jacob 이야기 :

Richard Jacob(1877〜1960)의 사후에 그의 창고를 둘러본 사람들은 칠만 입히면
될 정도로 거의 완성단계 있는 Weissgerber가 무려 100여대나 남아있는 정경을
보고 놀랐다고 한다.
공산주의 치하에서 그가 만든 악기를 당에 내어놓기가 싫어서였다고 전해진다.

Jacob은 심미적인 관점에서 재료의 선별, 브릿지나 테두리의 형태, sound hole과
head의 모양 등에서 그의 특징을 두드러지게 나타내게 된다.

그가 전향적으로 Torres model에 몰두하게 된 것은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Miguel Llobet와 Andres Segovia를 만나고부터라고 한다.

제작단계에 영향을 준 사람들도 있으니,
Siegfried Behrend는 음질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 소중한 조언자이기도 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인 Jacob의 만년에 이르러 그는 거의 완벽을 기하는 원시기법의
추구에 몰입해 있었다.
가뿐히, 노래하듯 울리는 풍부한 배음에 대한 그의 동경심은 그로 하여금 아주 가벼운
기타를 고안하게끔 하였다.

그는 발현에 부담이 될 만한 장식적인 모든 요소를 일체 배제시켰다.

이를테면 테두리는 purfling이나 binding 대신 구릉지게 만들었고,
neck는 가벼운 형태로, sound hole 주위의 모자이크도 없앴다.
(주: 현재 바이올린이 이렇게 아무 장식도 없듯이, 만약 기타가 그정도로
밋밋한 모습을 갖고있다면, 요즘 사람 중에 누가 그런 악기를 탐낼까?)
Bridge와 head도 구멍을 내거나 섬세하게 다듬어서 무게를 줄였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기타의 명인 Behrend가 평생을 즐겨 연주하던 악기가 바로
Weissgerber이다.
그 기타는 2400명이 넘는 청중을 향해 스피커 없이 성공적인 연주를 하였다는
전설적인 기록도 남기고 있다.

그러나 Weissgerber는 1990년 Behrend의 사망 이후 간행된 세계적인 명기록에서
거의 사라져버렸다.
오늘날 Weissgerber의 명연주가도 찾을 수가 없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다만 내가 위의 두가지 이야기에서 깨달은 바는
아무리 잘 만든 악기라도 연주가가 음악의 표현에 편안해야 된다는 것.

또 Torres처럼 역사의 이정표에 명확하게 획을 긋지 못하는 한 스스로의 한계에
도달한다는 것.


세상에는, 가짜 양주를 진짜로 알고 즐겨 마시는 사람도 있으니
가짜를 가짜로 인식하는 사람보다 어떤 의미에서는 행복한 사람이겠지요.

따라서 제작가의 가치인식보다는 사용자의 인식이 세상에서는 더 중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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