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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금모래2008.12.14 13:57
마치 돌아가신 이규태 선생님이 쓰인 조선일보의 '이규태 코너'를 연상시키는 글이네요.

덧붙여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찻집>다방(茶房)>커피숍(coffee shop)' 식으로 세월이 지나면서
판매하는 내용물은 바뀌지 않았는데 그 용어가 한자어에서 서구계외래어로 바뀌면서 우리식 용어는
촌스럽고 서구계외래어는 멋지고 세련된 것으로 인식되었다는 점도 들 수 있겠습니다.

'소젖>우유(牛乳)>밀크(milk)' 식으로 언제나 우리말은 촌스러운 것으로 만들고 마는 것은 우리 국민들의
우리것, 우리말을 천대하고 비하하는 사대주의 근성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하는 다방은 그 뭣입니까. 얼굴마담이 있고 레지라는 아가씨들이 있는 그런 곳과
DJ가 있는 음악다방 같은 것이 기억나네요.

다방이 만남의 장소이기도 했지만 아저씨나 영감님들이 커피 한 잔 사주고 아가씨를 옆에 앉히고서는
손을 만지작거리기도 하고 성적 농담을 하면서 가버린 세월을 보상받으려는 곳이 다방이었죠.
그래서 아가씨들은 자신의 미모로 손님을 끌고, 또 그 맛에 손님들은 찾고........

그 얼굴마담의 코먹은 소리 있잖습니까? '어~서~오~세~요오옹!'
옛날에는 그런 소리가 저질스럽고 닭살이었는데 요즘 들어서는 그 소리가 매력있게 느껴지며
다시 들어보고 싶어지는 것은 웬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후로 나온 게 음악다방이죠. 그거 상당히 멋있었는데 요즘에는 집집마다
멋진 오디오가 있으니 누가 음악 들으러 그런 곳에 가겠습니까. 정말 까마득한 옛날 얘기네요.

요즘에는 누가 커피를 갖다주는 것도 아니고 제가 제 돈 주고 먹고
예쁜 아가씨가 말을 걸어주는 것도 아닌데 커피 한 잔이 어지간한 밥값보다 비싸니
쉰(?) 세대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일입니다.

멋과 낭만과 만남이 있었던 다방이 퇴폐의 온상이 되어 이제는 다방 그러면 약간
저질스러운 생각까지 드니 시대와 함께 말도 변하고 그 대상도 많이 변했습니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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