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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한국어
지나가다2011.05.22 02:35
이 전의 글은 삭제합니다. 아무래도 쇠 귀에 경 읽는 것 같아서.
마지막으로 소 아닌 사람 귀라는 전제 하에 글 남겨 봅니다.

그러니까 제 말은요...
아도르노가 대중음악을 비판했다고 해서
아도르노가 클래식 음악을 옹호한 게 아니란 거라니까요.
아도르노는 예술이 사회를 담는 그릇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 이유는 이래요.
아도르노가 활동하던 시기에 아우슈비츠의 비극이 있었죠?
게다가 아도르노는 자본주의 사회 하에서 '계몽'이라는 이름으로 저질러지는 야만에 대해서
굉장히 우울해 하던 분이예요.
그런데,
조성음악으로 이루어진 19세기의 클래식음악은 칸트의 말 대로라면 음악 그 자체 이외에는
완전한 '무관심'으로 이루어진 소위 '순수음악'들이 많았죠?
세상은 홀로코스트나
자본주의 하에서의 노동자에 대한 착취로 신음하는데
일부 부르주아 계급들이 순수한 음악을 들으며 세상의 비극으로부터 회피하는 거나
노동자 계급들이 대중음악에 취해 계급의식을 잃어가는 거나
똑 같이 부정적으로 본 사람이 아도르노예요.
그래서 아도르노는 음악은 (서정적으로)아름다워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쇤베르크의 12음기법(무조성음악)을 옹호한 거예요.


그런데,
생각씨가 아도르노를 끌어들인 저의는 안 봐도 뻔하죠?
아도르노는 대중음악에 돌 던진사람이므로
그가 20세기 이전의 조성적 클래식 음악을 엄청 긍정했을 거라고 착각하고는
생각씨의 '절대음악'에 대한 맹목/배타적 추종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아도르노를 이런 식으로 팔아먹은 거예요.
그거...열나 민망한 아전인수인 거 알아요?

그리고 아도르노가 제일 비판 받는 부분은
재즈에 대해 깊이 없이 말했다는 건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모든 음악학자들의 의견이 일치해요.
아도르노는 클래식 집안(어머니는 성악가였고 이모는 유명 피아니스트)에서 태어난 탓에 클래식 음악에 관한 아비튀스를 타고 났어요. 그의 선생은 그가 존경해 마지 않은 유명한 신 빈 학파의 알반 베르크고요(근데 알반 베르크가, 재즈풍의 작품을 주로 작곡한 조지 거슈인이 자신의 작품에 대해 부끄러워하자 뭐라고 위로했던가요? "음악은 음악일 뿐이라네."라고 했죠?).
그런데 아노르노는 거슈인만큼의 재즈에 대한 이해가 없었어요. 서너 개의 코드가 반복 진행한다는 그의 주장은 확실히 그가 재즈와 블루스를 구분하지 못했다는 걸 증명할 뿐이예요.
게다가 단순반복이 흠이 될 이유도 없어요. 미니멀리즘의 효시 격이라고할 에릭사티의 '벡사시옹'이라는 곡은 8마디 정도를 대략 800번 정도 반복하죠?

그런 아도르노의 오류를 가지고 재즈의 단순함 운운하며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평가절하하는 태도는
스스로의 가치평가가 결여된 상태에서
아도르노라는 세계적 학자의 권위에 기생하려는 수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걸로 보여요.

아도르노를 읽으시려면 제대로 읽으세요. 어디서 그냥 마구 베끼지 말고요.
아님 아도르노에겐 관심 끊고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나 읽으시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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