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가 아프리카 흑인문화로부터 생명력을 가져온것이라고 한다면, 그 생명력이란 "야생적인 자연의 신체로부터 나오는것이 아니라 억압속에 길들여진 신체로부터 나온다"는 얘기다. 물론 재즈에 아프리카적 요소가 있다는 사실을 완전히 부정할수는 없을것이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오면서 재즈가 이미 문화산업에 의해 판매되는 상품이 되어버렸고 시장의 법칙에 의해 완전히 종속되어버린 상황에서, 재즈의 모든 요소들은 다른 문화산업의 산물과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엄격히 표준화되고 도식화될수 밖에 없다. 아도르노는 이러한 상업화와 표준화는 스윙이든 비밥이든 모든 재즈음악의 사례에 똑같이 적용될수 있다고 역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