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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한국어
ryan732009.05.21 15:00
기타 가격의 거품에 대해서 요즘 느끼는 바가 있어 한자 적습니다.
저는 대학에서 서클 활동을 하며 기타를 배웠고 기타를 놓은지 한 10년이 되어갑니다만 다시 시작하려고 최근에 매물로 나온 악기들을 몇대 보았습니다.
10여년전에 독일산 콘서트용 악기 (당시 가격으로 6-700만원대의 악기였더랬습니다.) 도 소장했었으나 제 취향이 아니었는지 팔았었고 그 이후에는 국산 연습용기타 하나로 만족하고 사실 기타도 거의 치지 않았죠.
당시에도 선배님중에 수집가가 계셔서 험프리,로버트럭,호세오리베,디터 호프,등등 여러 기타를 쳐 볼 수 있었고 악기 구입당시에도 매물로 나온 기타를 몇대 보았더랬습니다.

지금 기억에 솔직히 말하자면 '헉' 소리 나는 기타는 그 중에 없었던것 같고 최근에도 매물로 나온 외산 콘서트 기타들을 보았지만 마찬가지였던것 같습니다.
논의의 촛점은 국산 기타 가격의 거품인듯 한데.....그건 외산 악기도 마찬가지 인듯 하더군요.
솔직히 저의 입장은......국내 제작자들의 발전 속도가 정말 빠르다는 것과 국내에서1000만원대 이하의 가격대에판매되는 외산 악기들과 경쟁한다면.....저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례로 제가 10년전에 팔았던 악기가(동일 악기인 듯 하더군요.) 제가 팔았던 가격보다 더 높은 호가로 팔렸더군요. 기타는 분명 수명이 있는 악기이고 대략 그 수명을 40년으로 보았을때 저는 그 기타의 청년기에 그 기타를 소장했었고 지금은 중년기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오히려 가격이 올라갔다면 이것은 분명 물가 상승분이라던가 기타 시장 요인이 고려된 결과 일겁니다.
이에 반해 당시 300호-400호 기타들은 반값 이하로 거래되더군요.
국내 제작가들의 기타들을 보면 제가 기타를 안친 10년동안 정말 눈부시게 발전했더군요.
국내 제작자들은 또 얼마나 새롭게 배출되었는지.
기타는 같은 공정으로 제작자가 만들어서 같은날 출시를 해도 소리가 제각각입니다.
어쩌면 market에서 매물로 나오는 외산 악기들이 무언가 미흡한 점이 있어서 나오는 것일 수도 있고 경제적인 이유로 나오는 경우도 있겠지만 정말 좋은 악기들은 market에 잘 안 나오더군요.
이러한 요인을 종합적으로 감안할때 현재 저는 국내 제작가가 외산 보다는 분명히 가격대비 성능면에서 유리하다고 봅니다.
이상은 중고 악기에 대한 견해이고 신품악기를 두고 얘기한다면......외국 제작가의 기량이 어느 이상의 한계에 도달해서 10년전 작품과 지금의 작품이 질적으로 비슷하다고 할때 환율 상승분과 물가 상승으로 인해 2배 이상의 가격을 주고 주문해야 하는 것과 400호 만들던 제작가의 현행 모델 700만원 짜리 사는 것을 비교해 본다면
저는 국내 제작가의 700호가 더 메리트 있다고 봅니다.
저는 국내 제작가의 악기가 단순 물가상승으로 작년에 400만원 하던것이 먹고 살기 힘들어서 700만원으로 인상한 것이 아니라 제작기법과 재료, 성능 향상을 전제로 가격 인상이 이루어진것으로 생각합니다.
정말 국내 제작자들 기량이 일년이 다르다 하고 발전하고 있음을 실감하고 몇년전의 악기와 지금의 악기가 너무 확연하게 upgrade 되어 있음을 느낍니다. (국내 모 제작자의 2004년 출고 당시 쳐 봤던 느낌과 2009년 출고 당시에 쳐 본 top 모델의 느낌이 너무 다르더군요.....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발전 이라고 할 수 있는 차이였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해 볼때 단순 가격 인상이라기 보다는 제품의 개선에 따른 당연한 상승이라고 볼 수 있겠더군요.
사실 저도 기타를 소비하는 소비자의 관점에서 기타 가격의 상승이 달갑진 않습니다.
특히 옛날에 얼마 하던 기타를 지금 더 주고 사야 한다는게 유쾌하지도 않구요.
사실 그래서 국내 제작가의 작품으로 눈을 돌렸는데 정말 너무 좋아졌더군요.
검증된 외산 명기야 수요 공급에 의해 가격이 오르는게 당연한거라 생각하고 더 지불하는것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성능이 체감하는 올드 악기를 더 주고 사야하는것 누구나 유쾌하지 않은 점입니다.
이에 비하면 국내 제작자들의 악기는 사실 저평가 된 것이 사실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러한 성능 향상을 수반하는 가격 인상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소비자들 국산에 대해서는 야박하리만치 인색합니다.
만약 국내 제작자 700호가 팔린다면 그건 외산 악기 700에 살 수 있는 것보다 더 좋은 악기일 것이고 안팔린다면 가격 조정이 이루어 진 후 팔리겠지요.
우리나라 소비자들 정말 깐깐합니다.
특히 외산의 가격 거품엔 관대하면서 국산의 가격 인상에는 거품 물지요.
이러한 인식이 정말 외산과 경쟁 할 수 있는 명기의 출현을 막을 겁니다.
아무리 잘 만들어봐야 400만원이라면 누가 목숨걸고 악기 제작을 하겠습니까.
명기는 노력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고 시장의 제반 여건과 인식의 변화, 그리고 기본적으로 제작자의 자질이 있는 인재의 유입이 있어야 하는데...죽어라 명기 만들어도 400이고 적당히 만들어 팔아도 400이면 기타 안만들고 다른거 만들겠죠.
저는 국내 장인들이 기타를 만드시는게 참 고맙습니다.
돈벌이 생각하면 그 재주로 가구 만드는게 나을지도 모르지요.
그 분들에게 최소한의 보상은.......잘만 만들면 천만원도 지불할 용의가 있는 소비자의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성능에 비해서 비싸면 절대 안팔립니다.
제가 하는 일이 오디오 관련 일이라.....그 바닥 생리를 잘 아는데요.
으리으리하게 만들어서 1억 붙여놓고 팔라고 수입했다가 예상외로 성능이 더 싼 기기에 비해 딸려서 뒷구멍으로 덤핑으로 처리되는 수입 오디오 부지기수 입니다.
외산 오디오 팔기 쉽습니다......해외 잡지에 리뷰 나오고 가격 얼마 적혀있고 국내 광고좀 하면 1억 짜리도 팔기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그런 관대한 소비자(요즘 오디오 하시는 분들은 진짜 돈 있는 분들입니다..절대 가격에 대해선 관대합니다....정말 좋으면 1억짜리 턴테이블도 삽니다..)도 거품이 낀 (해외보다 비싸거나 가격에 비해 비싸면 절대 안삽니다.
그에 비하면 국내 기타 수요자들은 엄청 어려운 분들이라 우리나라 제작자가 거품가격으로 팔면 아마도 절대 안살걸요?
저는 사실 이번에 기타 사려고 돌아다니다가 기타를 좀 많이 아시는 분들의 국내 제작가에 대한 인식에 좀 어리둥절 했습니다.
분명 제가 듣기에 좋은 기타인데.....제가 국내 제작자의 기타를 사겠다고 하니까 말리시더군요.
그래서 어떤 부분이 떨어지냐라고 물어보면 별로 이유가 없습니다.
그냥 국산이니까가 대부분이고.....그나마 이유가 있으신분은 국산 기타에는 아직 향기가 없다 였습니다.
어느 정도 저도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국내 제작가의 기타가 형태적으로나 소리의 골격은 잘 갖추어 졌습니다만 기타 자체의 aroma가 좀 부족한 것은 사실이더군요. 하지만 소비자는 여러가지 요소를 다 따집니다.
내가 투자한 금액과 내가 필요로 하는 악기의 요소-음량, 밸런스,편의성, 음색 ---을 따져서 본인 스스로 판단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하는 일이 초고가 오디오 수입/판매와 관계된 일인데 수많은 오디오 회사가 화려하게 등장했다가 사라집니다.-기타 공방보다 라이프 싸이클이 짧아 졌지요....요즘은 마크 레빈슨이나 첼로,제프 롤랜드는 안먹힙니다.-스위스 브랜드인 FM acoustics 라는 초고가 기기가 인기인데요....이 회사의 생산 방식이 기타 공방과 비슷합니다. 소량의 수작업으로 부품을 선별해서 사람이 음향 튜닝을 일일이 합니다.
그래서 억소리나게 비싸지요......한정 생산 모델은 앰프 한조에 4억원이 넘고 현행 생산중기기중 top모델은 한화로 1억 5천만원 정도 합니다.
이 회사는 매년 연말에 가격을 7-8% 씩 가격을 인상하는데 소량 생산으로 시장에 물량을 풀지 않고 전액 입금후 완성/배달까지 기다리게 합니다.
그래도 이 회사는 30년간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고 요즘같은 불황에도 납기를 못 맞춥니다.

이 회사 덕분에 다른 스위스 브랜드들도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습니다.
오디오도 유행이 있고 국가 브랜드가 구입의 중요한 요소가 되는데 요즘의 오디오 시장의 대세는 스위스 입니다.
저는 우리나라 기타 제작 산업 역시 이러한 고부가 가치제품이 출현하려면 - 반드시 국산이라서 싸야 한다는 디스카운트 심리보다는 이게 정말 다른 외상 기타와 비교해서 이정도 가치는 충분히 있으니까 이정도는 기꺼이 지불해 줄 수 있는 프리미엄 심리의 확대라 생각합니다.

저의 결론은 국산 기타 좋습니다.
나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상은 애국심도 아니고 솔직히 제가 최근에 본 몇몇 국내 제작자의 기타를 보고 느낀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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