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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한국어
서정실2007.10.28 01:12
기타를 업으로 치는 사람으로서 감히 한마디 드리겠습니다.

싸고 비싸고 상관 없이,
재료가 원목이건 합판이건 간에
기타가 더 좋게 들리는 이유가 몇 가지 있는데요,
그 이유의 가장 큰 이유는 치는 사람의 터치 문제입니다.

싼 기타(내지 안 좋은 기타)는 터치에 별 상관 없이 자기 소리를 냅니다.
크게 치든, 작게 치든,
약하게 치든, 세게 치든,
마구 후리든, 그냥 건들다 말던...
대개 비슷한 소리가 나죠.
보통, 그러면 사람들은 자기가 일정한 소리를 낸다고 생각합니다.
즉, 상당히 괜찮고 균일한 터치를 가지고 있다고 '착각' 하죠.

하지만 진짜 좋은 악기는...
아주 작은 연주자의 뉘앙스 변화에도 반응을 합니다.
작게 치면 작은 소리,
크게 치면 큰 소리를 내고,
고통스럽게 뜯으면 비명 소리를 내고,
부드럽게 만져주면 고양이 마냥 가르릉 거리는 소리를 냅니다.
즉... 표현의 폭이 넓다는거죠.

위의 기타들을 전자, 후자로 나누어 보면,
자신의 터치를 자신의 마음대로 컨트롤 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전자의 기타가 훨씬 낫게 느껴집니다.
자신의 결점을 나타내주지 않으니까요.
내 탄현이 약하든 강하든 일정한 음량의 소리를 내주고,
내 터치가 고르지 못하더라도 항상 그만큼의 음색을 내주는 악기가
훨씬 마음에 드는건 어쩔수가 없겠죠 ^^

전자의 기타가 마음에 드는 분이
후자의 기타를 손에 잡으면,
처음엔 정말... 마음에 안듭니다...
(저도 처음 콘서트 등급의 악기를 손에 잡았을때 좌절에 가까운 비참함을 겪었습니다...ㅠㅠ)
이유는,
그동안 자기가 몰랐던 결점이 단숨에 귀에 들어오기 때문이죠.

나름 고르게 치고 있다고 생각했던 스케일이나 아르페지오,
나름 강하게 치고 있다고 생각했던 자신의 포르티시모가,
전혀... 새 악기에서 나오지 않는다면...
그것도, 몇 배의 가격을 주고 산 "좋아야만 하는" 악기에서...
더 좋은 소리가 나리라고 기대 했는데,
멜로디 음량은 들쑥 날쑥 하고,
음색은 왔다 갔다 하고,
음악은 내 맘대로 나오지 않고...

제 요지는...
자신의 마음에 드는 악기를 나름대로 정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겠지만,
제한적인 자신의 테크닉 안에서
"원목 악기는 합판 악기만 못하다" 라는 식의 평가를 내리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다.. 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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