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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한국어
신현수2007.07.16 14:30
의학 용어에 대한 manofwill님, 그리고 고정석 선생님의 조언과 정보의 말씀 고맙습니다.

저 역시 지난 1990년 4월 1일 출간되었던 '해부학용어 제3판(대한해부학회 지음, 계축문화사 간)'을
받아 들었을 때, 거기에 실려 있는 우리말로 된 해부학 용어들이 참으로 반갑고 또 좋아 보였습니다.
해서, 당시에 잡지에 기고한 제 글에는 해부학 용어들을 전부 우리말 용어로 썼었습니다.
이를테면, Guitar plaza 1990년 9, 10월호에 기고한 제 글을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한데, 당시의 제 글과 관련하여... 해부학 서적류에서 좀더 많은 정보를 얻고자 하셨던
기타인들께서 다음과 같은 불만을 토로하시더라고요.
제가 사용한 (우리말)해부학 용어와 해부학 관련 서적류에 사용되고 있는 (한자)용어가
서로 완전히 다르니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해서, 제가 직접 확인해 보았었습니다. 당시 국내 출판되어 있던 많은 해부학 서적류 중에
우리말 용어가 실려 있는 책이라고는 제가 가진 "해부학용어 제3판"이
유일한 것이더군요. 정말 당황스럽기 짝이 없었지요. ^_________^

해부학 용어집 제3판이 출간된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그럴 수 있다니...

'클래식 기타 기본기의 비밀'을 집필할 때에도 많이 망서리고 고민했었습니다.
가급적이면 우리말 용어를 사용하고 싶은 욕심 때문에....
하지만, 아직 의학계에서조차 일반화되고 있지 못한 우리말 용어를
사용한다면 의학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일반 기타인들에게
상당한 불편을 끼치게 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답답하더라고요.

이번에는 직접 확인까지 해 보지는 않았지만,
아직도 우리말 용어를 사용한 해부학 서적은 찾아보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설사 우리말 용어를 사용한 해부학 서적이
더러 출간되었다 하더라도 고정석 선생님의 말씀과 같이 "옛날 세대들에게는
새로운 용어가 설익어서" 그분들에게 상당한 불편을 끼치게 되는
문제는 그대로 남아 있겠지요?

그리고, 우리말로 된 용어 자체도 무지한 제가 보기에는
대부분 일본식 한자 용어를 그냥 우리말로 풀어 놓은
것에 지나지 않아서, 실제로 그러한 용어들을 사용하여 원고를 작성해 보니
적지 않은 문제점들이 드러나더군요.
이를테면,
"깊은손가락굽힘근힘줄(= 심지굴근건)", "얕은손가락굽힘근힘줄(= 천지굴근건)"...
등등의 용어 자체를 하나씩 보면 이해하기 쉬워서 좋습니다.
하지만, 그와 같이 술어와 명사가 혼합된 긴 용어들을 사용하여 문장을 써 나가면
문장이 꽤나 길어져서 읽는 이들이 좀더 긴 호흡으로 읽어야 하는 불편이 따르고,
또한 문장에 술어가 너무 많아져서 문장 자체의 술어의 선명성(?)이 퇴색되는 등의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그 결과, 읽는 이의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과거에 제가 우리말 해부학 용어를 사용하여 기고한 글들을 읽어 보신 분이라면
공감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를테면 '클래식 기타 기본기의 비밀' 제213페이지의
그림153과 같은 해부도에 우리말 용어로 된 명칭을 다 적어 넣는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습니다.
그림152와 같은 해부도에는 그 명칭을 가까스로 다 적어 넣을 수야 있겠지만,
실제 그리해 보면 산만하기 짝이 없는 해부도가 되고 맙니다.

참고로, 서양식의 용어는 이니셜 문자의 조합으로 간단히 줄여 사용하는 데
다들 익숙하므로 그러한 문제와 관련하여 상당한 융통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우리말도 인터넷 상에서는 그런 식으로 많이들 줄여서 사용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 저널이나 공식적인 문서에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보편화된 것은 아니므로...

우리말 해부학 용어를 사용하여 웬만큼은 원고를 작성해 본 경험자로서
소생은 의학계의 우리말 용어 만드는 분들께 다음과 같은 바램을 갖고 있습니다.
일본식 한자 용어를 그냥 우리말로 풀어서 연결해 놓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좀더 정성을 들이고 창의적으로 연구하여 진정 실용성이 있는 우리말 용어를 만들어
주셨으면 하는.

해서, '기본기...'를 집필할 때,
적어도 우리말 용어가 의학계에서만이라도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된
다음이라야 비로소 "기타 책"에 우리말 해부학 용어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었습니다.
"기타 책"은 의학 서적이 아니므로, 아직 의학계에서조차
일반화되어 있지 않은 "우리말 해부학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독자들이 관련 서적류를 참고할 때 막심한 불편을 겪게 만들
이유는 없는 것이라고...
대신, 우리말 용어에 익숙한 분들, 주로 신세대 의학도임에 틀림없을 분들에게
불편이 없도록 일일이 원어를 병기해 두었습니다.

manofwill님께서도 동아리 후배님들이 의학도가 아니라면
이상과 같은 점에 대하여 조금은 배려해야 할 점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좋은 도움의 말씀을 주신 manofwill님과 고정석 선생님께 감사 드립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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