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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한국어
(ㅡ.ㅡ;;)2006.03.28 21:35
윗분, 맞는 말씀이긴한데요...
이미 저자께선 책 서두에 (변증법 말씀을 하시며) 영원히 고정된 정답은 없다고 첨언하셨거든요...
그런 걸 염두에 두지 않고 책을 쓰거나 번역할 정도로 저자의 깊이가 없다고는 생각 안합니다.

세상에 만병통치약은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도 어떤 경우에 제겐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그렇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지침서가 불필요해지는 것은 아닙니다...무엇이 보편적으로 합리적인 것인지 연구해보지 않은 다음에 자신만의 노하우를 찿는건 어불성설입니다.
적어도 변칙 복싱을 하고자 한다면 먼저 정상적인 복싱을 할 줄 알아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물론 악기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이책, 저책에 나오는 여러가지 조언들을 "강박관념"이라 하여 무시하는 것도 학습에 있어서 결코 좋은 태도가 되지 못합니다...특별한 비법이 있다면 알아서 나쁜 점이 무엇인지요? 오히려 특별한 비법이 있다면 다방면에서 그걸 습득하는 게 더 나은 지름길 아닐까요. 뭘 줏어모아서 시도해봐야 그게 자기에게 맞는지 맞지 않는지 알 것 아닙니까. 강박관념이라하여 배타적 태도만 취하면 얻을 수 있는 지식과 노하우는 무엇인지요.
군대 있을 때 얘기인데...
후임병이 휴식 시간에 <변증법적 유물론>이라는 책을 읽고 있더이다.
그래서 제가 "그런 건 뭐하러 읽냐...어차피 책이란 건 저자마다 하는 얘기가 다르고 시각의 차이만 양산해 내는 고정관념만 만드는 건 아니냐"고...
그랬더니 후임병 왈,
"무지는 더한 편견입니다"
책 읽는 건 어쩌면 새로운 편견을 쌓는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다방면의 여러 편견을 줏어 모아 높은 탑을 쌓게 되면 그 안에 중심을 잡아주는 무언가가 생기지 않을는지요.
탑을 쌓지도 않은 상태에서 고정관념, 편견을 논하는 것 자체가 거시기입니다.

그리고...
확실히 음악계는 이상한 논리가 지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음악은 이론이 아니다.
연주는 테크닉이 아니고 마음에서 오는 거다.
들어서 좋으면 되지 따지면 뭐하냐....등."
(음악이 이론이 아닌 건 누가 모르겠습니까. 음악이 궁국적 목적이 테크닉만은 아니라는 것을 누구인들 모르겠습니까...다만 창작에의 도구로써, 또는 연주의 도구로서 그 유용함마저 무시하는 태도는 단지 거시기에 다름 아닌 것 같습니다)
비유가 좀 이상하긴 하지만...유심론 존중, 유물론 배격의 풍토가 여전한 것 같아 거시기스럽습니다.
(음악 이론서가 유물의 차원에서만 거론되는 풍토 자체도 잘못된 것이지만....)
감성/이론.
손/마음
모두 어느 한쪽의 모자람이 없는 상태에서 좋은 음악이 나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좋은 밥은 좋은 쌀에서 나옵니다.
그러나 밥을 하는 사람의 손이 후지면 좋은 밥은 나오지 않습니다.
같은 논리대로라면, 이런 견해도 타당합니다...

다른 얘기를 하자면...음악 창작을 대하는 사람들의 그릇된 생각 중 중 하나는 개성에 대한 과신인 것 같습니다.
자신의 개성에 대한 지나친 과신은 때론, 이론 교육의 획일성을 강조하며 이론을 배우면 자신만의 개성을 잃게 된다고 하는 착각에 도달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은 어릴 때 부터 자신이 속한 환경에서 여러 정보(음악도 포함..)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자랍니다.
이 얘기는 달리 생각한다면, 접하지 못한 정보에 대해서는 애당초 봉쇄되어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공간적으로 제약되어 있는 한은, 이 나라에 태어나서 저 멀리 이국의 음악적 문화까지 스폰지에 물이 스며들 듯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음악의 세계는 국경을 초월하여 방대한 반면, 공간에 한정되어 있는 '나'라는 개인은 그 한정된 공간이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강요하는 음악적 분위기를 초월하기가 어렵습니다...
만약 음악에 있어서 세계를 뛰어 넘는 개성을 추구하고 싶다면,
반대로 무엇이 보편적인 작법인지를 파악해야 한다고 봅니다.
무엇이 보편적인지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어찌 세계적인 개성을 추구할 수 있을는지요.
"무엇이 보편적으로 합리적인 것인지 연구해보지 않은 다음에 자신만의 노하우를 찿는건 어불성설입니다..."라고 말씀 드린 것도 다소 거창하긴 합니다만, 바로 그러한 연장선상에서 이해될 수 있을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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