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한국어
최창호2004.05.23 20:09
수님이 곽웅수님 맞죠? 다른 분들도 수로 끝나는 분들이 계신 것 같고 끝이름만 적으시니
사실 어느 분이 어느 분인지 알 수가 없어서 말이죠...
그렇게 일찍 들어가실 거였으면 저랑 좀 놀다 가시죠. 우선 주신 씨디 감사합니다.
사무실에 있는 허접한 스피커로 들어서 아직 제대로 감상을 해보진 않았지만
연주나 녹음이나 다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사무실이 삼성동이라 연주회 끝나고 오니까 다섯시 반 정도 밖에 안되더라구요.
후기를 쓸까 하다가 좋은 얘기만 쓸 것도 아닌데 첫 글로 하기가 뭐해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오늘 연주회는 홍상기님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봅니다.
첫 곡인 Buxtehude의 음악은 가장 자신있는 것이어서 그런지 오히려 제일 연주도
안정되었고 음색이나 표현이나 자기의 페이스를 잃지 않았던 것 같은데,
Duo in G부터는 좀 컨트롤을 잃으신듯 하더니 끝까지 찾지 못하셨어요.
표정에서도 통제력을 놓지 않으려고 애쓰시는 게 보였습니다.

수님 말씀 대로 홍상기님은 요즘 보기 드물게 오른손의 위치가 기본으로 사운드홀
위에 있더군요. 일반적인 연주자들의 경우에 비해서 6-7센티쯤 앞으로 가 있어서
쳄발로와 함께 할 때 음량을 크게 하기 위해서 브리지 쪽으로 가신 것 외에는
거의 벗어나질 않더라구요. 부드러운 소리를 낼 때는 좋지만 깔끔하면서
파워있는 음색이 아쉬웠고, 또 손의 위치 때문에 기타의 전체 palette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 그 위치에서 연주하면 소리는 부드러운데도
줄의 떨림은 커지기 때문에 의도치 않게 손톱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특히 엄지가 울리는 줄에 닿아서 나는 소음이 좀 많았습니다.
그리고 빠르고 박력있는 스케일을 부담스러워하는 게 보입니다.

녹음을 들어봐서는 다음 연주회에서는 충분히 더 훌륭한 음악을 선사하실 거라 믿습니다.

오늘 연주회에서는 악기가 석 대가 사용됐습니다. 두 대는 알고 있었는데
홍상기님이 Bernabe 외에 Gilbert로 보이는 악기를 하나 더 사용하셨습니다.
Bernabe는 트레블이 뭐랄까요 glassy하다고.. 맑고 알찬 느낌이 있었습니다.
매우 선명하거나 날카롭진 않지만요. Gilbert는 좀 익은 소리가 나더군요. 트레블은
아주 선명하고 맑은 음을 가지고 있었구요, 특히나 Duo in G에서 브라만과
함께 연주하니까 더 두드러지더군요. 훨씬 트레블이 가늘게 느껴졌습니다.
배장흠님의 브라만은 지난번 제가 썼던 대로 여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베이스와
트레블이 (아직 트이진 않았지만) 저력있고 농도 있는 음색을 가지고 있고
여리게 연주하면 섬세하게, 힘차게 연주하면 박력있게 무리없이 음을 소화해내기
때문에 표현력 있는 악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선명하다는 느낌이야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앞으로 그렇게 되겠죠. 이로써 벌써 석 대의 세계적인 명기들과
동시비교가 끝났으니 더 우리나라의 악기 수준에 대해서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