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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Ironman2005.04.13 18:13
정신없이 일하다 문득 들어와 봤는데...
파코님 덕분에 오늘하루 행복합니다.

80년 봄...알바해서 마련한 아끼던 기타가 광주사태때 게엄군총에 목이 박살나고...
소중한 친구들이 진압군에 잡혀 철사줄에 굴비엮어 끌려가 고문당하고...

알수없는 곳으로부터 날아오는 총탄을 피해 전 공포속에 정신없이 쫒기고 도망쳤습니다...
YMCA앞에 게엄군에게 잡혀 끌려가는 후배를 멀리서 보면서 그 후로 얼마나 죄의식속에 살았는지 모릅니다.
차라리 잡힐것을....왜 비겁하게 도망쳤나... 불의에 당당히 맞서지 못한 나를 평생 자책하며 살았습니다.
후배 어머니에게 찾아가 같이 못데려와 죄송하다고 수 없이 빌고 빌었습니다.

전 그후로 알함브라를 치던 멋진선배는 더 이상없고..
기타를 집어 넣고 다시는 칠 수 없었습니다.....도저히...

어느덧 40대 중반 불혹이 지난 나이에도 불구하고
고문 후유증으로 정신분열증세가 남아 아직도 사회적응이 어려운 친구같은 후배를 보면서 비겁하고 암울했던 기억때문에 저의 인생은 항상 죄진 것처럼 짖누르고 있어 힘들었습니다.

누구나 그시절 그렇게 겪듯었듯이...10월 민주항쟁, 87 88 노동자 대투쟁, 거친 세월의 격랑속에 휩싸이며
갇히고 숨고 도망치며 싸워왔던 세월들. 마라톤도 빠져보고 백두대간도 타보고...
바람처럼 자유롭고 싶어서 철인삼종도 뛰어보고...아이언맨.
바다에서 4키로 싸이클로 180키로 지친 몸이 끌고 42키로를 다 뛰어도...
아무리 자신을 극한으로 몰고가도 갈증만 더할 뿐 저는 한치도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어느날 집에 홍탁과 인동주를 같다놓고 후배보고 한잔하자 불러 이젠 우리도 잊자고 용서하며 화해하며 살자고 ...가해잔 절대로 스스로를 용서할수없다. 용서를 구할뿐이지...
피해자인 네가 용서해야한다. 말도 안되지만 이렇게 구태하게 위로하면서 주고받고...

근데 이넘이 문득 뭘봤는지'형 옛날 기타 잘쳤잖아.함해봐...!"
전 기절할뻔 했습니다. 가슴이 뜨거워지고 얼굴이 화끈거려서..부끄럽고 후회스럽고...
아~ 맞어 기타가 있었구나! 널 너무 잊고 살았구나...!

그래서 다시 기타를 잡아볼랍니다. 25년만에...
콩나물이 움직이고..눈이 아파 집중이 안되 한심하고 후회스럽지만 ...함해볼랍니다.
두 아쉐이들이 제가 기타만잡으면 피아노로 제압해서 쩜 쪽팔립니다 ...
그래도 더 나이 먹기전에 기타와 친구하면 행복하지않을까요?

늦게나마 혁님이나 지얼님 비바체님 어떤기타맨님 등의 음악이 저의 삶에 힘이되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파코님! 이 노랜 오랬동안 저의 삶에 친구가 되어 주었던 노랩니다.
이런 세상을 꿈꾸며 살았으니깐요...진작에 감사드렸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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