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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한국어
잔메2023.10.24 09:07

오래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놀랍게도 바흐의 음악어법을 모르고 있음이 분명해 보이는 젊은 기타리스트가
바흐를 쥴리아니 연주하듯 화려하게(?) 연주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울고 싶었습니다. 바흐가 허공에 산산이 흩어지고 있었지요.
음악가(연주가)의 한 사람인 진행자는 말할 것도 없고,
제작진들이 게스트의 연주를 어찌 생각할지는 불문가지였습니다.
물론, (생업을 지켜야 할) 노련한 진행자는 불편할 속마음을 내색하지 않고 찬사를 아끼지 않더군요.
자본주의 민주주의 만능의 시대. 평가는 돈과 민(民)의 몫일 뿐입니다.
비주얼이 또한 크게 좌우할 일입니다.
그의 미소에 팬덤(fandom)이 뜬다면 다시 초빙도 해야 할 일이지요.

하지만 말입니다.
클래식 음악은 수많은 출천지 천재들의 생존을 건 피나는 헌신에 의해 수백 년 미학적 진화를 거듭해 온 음악입니다.
오로지 연주자의 해석(연주) 능력만으로도 여전히 비주얼과 팬덤을 능히 압도할 수 있는 까닭이라 하겠습니다.
팬덤은 세월을 이길 수 없는 것이고, 클래식 음악은 변함없이 고고(孤高)할 것입니다.

한데, 진정 안타까운 것은.... 누가 그 젊은 기타리스트에게, 더 늦기 전에, 꼭 필요할 조언을 해 줄 수 있을까요?

자부심이 대단할 그에게, 평생 원수질 각오를 하지 않는 한.
클래식 음악의 악보는 대개 미학적이고 지적(知的)인 해석이 필요합니다.
연주가라면 반드시 스스로 악보를 해석해야 하는 까닭입니다.

해석이 아닌 해석을 해석이라 속여서는 안될 일입니다.

본문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이야기여서 댓글로 적었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잔메에서 시골 노인 synn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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