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26 05:49
기타가 제작되고나서 제 소리를 내려면, 시간이 필요한 건가요?
(*.226.209.243) 조회 수 35093 댓글 16
얼마전 기타를 구입했는데.. 소리나 음량이.. 제가 생각했던것보다 좀 많이 떨어지네요...
너무 새거여서 소리가 정착되지 못하였다... << 이런 경우가 원래 있는건가요?? 제발 그러길 바라고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본연의 소리를 내어 갈까요?
너무 새거여서 소리가 정착되지 못하였다... << 이런 경우가 원래 있는건가요?? 제발 그러길 바라고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본연의 소리를 내어 갈까요?
Comment '16'
-
저도 윗분 의견과 동감입니다.
내부구조와 재료가 바뀌지 않는 이상 별로 바뀌지 않습니다.
새기타(특히 스프루스)받고 많이 쳐주면 좋아진다는 낭설 이제 그만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 특히 제작자분들 기타음질 항의들어오면 단골로 써먹는 멘트지요. )
(스프루스의 수질선이 분해되서 더 좋아진다 어쩌고 하는 검증되지도 않은 글을 인용하지요.)
좋아지는게 아니고 약간 음이 노숙해질뿐 입니다. 수치 퍼센티지로 뭐라하기 그렇지만
새기타는 받는 순간 이미 80% 음질이 결정나고 많이 쳐주면 5%는 음이 노숙해지고
20년이상 지나면 나무가 더 건조해져서 15%정도 더 음이 좋아집니다.
나무가 잘 건조해져 음질향상되는거지 내부구조의 향상이 아닙니다. -
윗분들의 의견은 다 체험에서 알게된 것이므로 그게 전혀 틀리다는 말씀은 절대로 아닙니다.
하지만,
우선 생각나는대로만 간단히 설명드리자면,
1mm의 차이란 매우 긴요하고 상황에 따라 아주 크게 느낄수도 있으므로 무시할 정도는 아니지요.
- 목재는 죽은 것 같아도 수질의 소재는 새로운 음을 기억하기도, 정렬되기도 하는듯합니다.
- 또한 전면판재나 도장재중에는 시간이 경과하면서 크리스탈화되는소재가 있는바,
이게 많아지면 전면판이 진동이 나이테 방향으로도 잘 전달되어 소리가 더 살아난다고 하더군요.
- 한편 악기에 사용된 접착제도 떨어지지 않을정도로 스트레스로부터 자유스러워지므로,
마치 남녀간에도 제대로 사귀려면 서로 적응할 기간이 필요하듯이...
기타라는 형태도 처음에는 사과 궤짝에 줄을 맨것과 다름 없어도, 계속 치면서 세월이 경과하는동안,
악기가 피로로 인해 노휴되기 전까지는 간단없이 향상하면서 악기화 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다만 전면판이 시더로된 악기는 처음부터 대부분의 발현음을 낼 수 있고,
스프루스로된 악기는 2년정도의 기간이 소요된다는 얘기가 신빙성이 있는듯 합니다.
역설적으로 설명해서 어떤악기도 2년후에 쳐봤더니 처음보다 더 나빠졌다고 하는 분은 없다는거지요.
다만, 윗분들의 말씀을 따르자면 콩심은데 콩난다는 말처럼 처음에는 대단치 않았었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드라스틱하게 향상하여 명기처럼되는 일이야 극히 드물겠지요, 하하하 -
한마디 더,
이것은 악기자체보다는 연주가의 몫입니다만
악기마다 탄현시 액션이 강하거나 부드럽기도하고,
발현음이 빨리 나오거나 더디 나오기도 하여 각각 다르지요.
특정음은 잘 나오는 반면에 어떤음은 잘 안나는 등의 특성들,
즉 장단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연주자가 같은 악기를 오래 다루는 동안 그 악기의 장단점을 파악하므로서,
그 악기의 성능을 살릴 수 있게 되는 경우입니다.
다시 말해 그 악기로부터 자기가 필요한 음을 끌어내게 되는겁니다.
이거야말로 제3자가 들으면 악기가 향상된것처럼 느껴지지요.
또 하나, 미신 같은 얘기지만 자신의 악기를 그저 이뻐하고 싫다는 소리를 안하면
그만큼 악기가 더 잘 울려준다는 것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
제 경험을 말씀드리겠습니다. cedar 악기는 소리가 금방트이고 spruce 악기는 시간이 가면서 트인다 그러나 이것도 정도차이지 처음부터 좋지않은 spruce 악기는 결코 좋아지지 않는다는것이 정설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외국에서 제작한 spruce 악기가 처음에 소리가 답답하고해서 발로 밟아 버릴까 까지 생각했던 사람입니다. 그러나 매일 소리가 트이기 시작하더니 5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 악기보다 소리가 선명하고 순수한 악기가 되더군요. 반면에 우리나라에서 제작된 spruce 악기의 경우 처음에는 좋더니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리가 맥없이 되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아마도 처음에 소리를 좋게하기 위하여 앞판을 너무 얇게 제작한것이 아닌가 생각도 하였습니다.
하긴 이제는 오래된 일 이기는 하나 다른 분들은 어떤결험을 갖고 계신지 알고 싶습니다. -
처음 스프루스기타 받았을때 소리가 답답할때는 두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하나는 정말 소리 하나하나가 통속에 갖혀서 헤어나질 못하는 경우입니다.
자재울림은 별로인데 콘스트급으로 자재두께와 브레이싱을 한 경우죠 .
이런건 평생가봐야 그기서 그기입니다. 구제불능..
다른 하나는 소리가 깊이가 있고 울림도 좋은데 좀 먹먹하게 들리는 경우입니다.
이것은 나중에 크게 발전할 기타입니다. 먹먹한것은 기타각부위의 접착의 스트레스가
아직 덜풀려서 그런것으로 자꾸 쳐주면 스트레스가 풀리면서 본래 소리가 살아납니다.
물론 첫째 경우도 자꾸 쳐주면 스트레스가 풀리면서 약간 호전되나 이미 나쁜 목소리인
경우이므로 살아나봐야 그기서 그기인거지요.
그런데 초보자들은 이둘의 경우를 잘 구분을 못합니다. 다 답답하게 듣거던요.
이런경우 알수있는 방법은 녹음을 해보면 어느정도 분별이 됩니다.
연주자의 귀보다 기계의 마이크귀가 더 정직하게 음질의 상태를 들려줍니다.
-
ㅇ기타아닌가요?.... 혹시해서요..
어떤제작자는 그런소리는 핑계라고 하더라구요...
좋은거에서 더 좋아지는거지.. 나쁜거에서 좋아지지는 않는다고.. -
aging( 철자 맞남?) 이란 개념이 낭설인가요?
분명 전공생이 몇시간씩 쳐준 기타랑 일반인이 한번씩 치는 기타랑은 같은 기타라도 소리 트이는게 다른듯 한데.. -
재질, 제작, 온도와 습도 등의 물리적인 요소와 연주습관, 악기의 특성 파악 및 알 수 없는 소프트적인 무엇,
이 모든 것이 시간과 어우러져 5~7년 쯤 최정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다 어차피 노후화가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기타는 나무라는 생물에 명장의 솜씨를 얹어 재탄생시킨 또 다른 생물이니까요. 다만 고금의 명기는 외부에서
캐내기 어려운 <음질의 독창성>과 <피로현상과 노후화를 늦추는 비법>이 있는 듯 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라미레즈 연습용은 떨어져서 금이 간 것을 수리한 다음 2년 정도 이상하게 더 좋은 소리가 나다가 그만 정년퇴직하고 말았습니다. 악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성능으로 영원히 사용하도록> 제작하는 것은 지나친 기대인 것 같아요. -
저도 최선생님이나 777님의 의견중에
연주자의 행위에 따라 다르게 변해 들린다는 의견에 동조합니다.
자신의 기타를 치다보면 그 기타의 약점과 단점을 알게 됩니다.
( 어떤 기타던 약점과 장점이 있습니다. )그것을 받아들이고
약점은 보완하는 터치나 표현 , 장점은 더욱 부각시키는 연주를
하게되면 그기타는 그 터치에 잠시 길들여져 있게 됩니다.
하다못해 자동차도 그렇더군요. 질을 잘들여 놓은 차는
타면 아주 부드럽게 나가는데 거칠게 탄 차는 뭔가 삐걱거리죠.
그러나 다른 운전자나 연주자가 움직이다보면 다시 본래대로 돌아간다는것...
악기를 기계에 비유하기 그렇지만 기타도 깊이 내부를 탐구해보면
아주 기계스럽다는것을 알게 됩니다. 예를 들어 3번선과 4번선이 밸런스가
안맞으면 기타전판 어느부위나 부채살 ,보강목을 다듬어주면 밸런스가
맞아들어가게 되는수가 있습니다. 즉 밸런스는 탄현이나 연주로 극복될 문제가
아닌 메커니즘 문제라는 거지요. 그러나 연주로 극복한다는 말은 연주시
밸런스가 어긋나는곳의 강약을 조절해 밸런스가 맞는듯 들리게 한다는 의미일 겁니다.
그러고 운좋으면 자주 쳐주다 보면 내부의 부채살이나 전판에 어떤 물리적 변동이 생겨
밸런스가 맞는 행운이 있을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최선생님의 말씀중 자신의 기타를 사랑해주면 소리가 더좋아진다는 의미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자신의 기타소리가 별로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듣는 사람마다 그 기타 소리 참좋네 하고 칭찬해주면 자신의 기타에 대해
새롭게 인식을 하게 됩니다. 그이후부터 자신의 기타소리가 좋아지게 되고
탄현도 더 좋게 되어 음도 더 좋게 된다는 겁니다. -
또 있지요.
글씨 잘 쓰는 친구의 펜을 빌리면 잠시 글씨체가 좋아집니다.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777님의 말씀은 이와도 관련이 있는듯합니다. 아하하 -
글씨체 말씀하시니까.. 중학교 다닐 때 의도적으로 글씨체를 아주 여러번 바꾸어 가면서 필기를 하니까 어느 순간 저만의 아주 독특하고 마음에 드는 글씨체가 나오더군요. 기타에도 일면 통하는 구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기타라는 악기는 정말 어렵고도 오묘한 악기인 것 같습니다. 소리가 마음에 들면 어느 순간 조율이 안되는 느낌이 있고 조율이 잘 된다 싶으면 줄간 밸런스가 안 맞는 것 같고. 밸런스는 잘 맞는 것 같은데 소리가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고 하여튼 우리 인생처럼 항상 씨름해야 할 대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연주를 함에 따라
목재는 연주자의 연주특성을 기억하게 됩니다.
목재는 플라스틱과 달리 자연물이어서 기억력이 있어요..
그게 다른말로 나이테이고 , 결이고 또 다른말로는 숙성이지요.
그걸 과학적으로는 주파수가 되었던 아니면 형태가 되었던.......
논문으로도 발표되었다죠, 연주자를 닮는 악기라는 내용으로.
목재는 플라스틱이나 우레탄 혹은 쇠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결이 있어요...
-
기타를 잘 만드는 것까지 제작자의 몫이고 잘 길들이는 것은 연주자의 몫입니다.
처음에 100% 똑같은 기타 2대가 있다면 아마추어와 프로와의 연주는 당연히 틀릴것이고 시간이 경과함에따라 윗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되겠지요.
기타는 연주자와 같이 숨쉬는 악기입니다. -
계속 좋은 말씀들 나누시니 즐겁게 읽습니다.
위의 내용들 제가 책 쓸때 모두 베껴 갈껍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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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시 연주공간과 현재의 연주공간의 차이가 컸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