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79.130.53) 조회 수 5040 댓글 1
  * 음악의 호불호에도 객관적 보편타당성이 존재하는가?

  *** 음악에서의 호불호는 순전히 개인적인 기호에 국한되는 걸까요?

  작곡과 연주에서 기준이 다를까요? 작곡은 수백년동안 명성이 변하지 않는 곡도 있고, 연주는 시대가 변하면 취향도 변해서 호불호가 좀더 빨리 변하네요.

  그럼 음악에서 호불호는 따질 수 없는 개인적인 취향일까요? 롤랑디용의 연주를 많은 분들이 즐기는 것은, 단순히 많은 사람이 좋아한다는 것이 이유의 전부일까요? 아니면 롤랑디용의 연주자체에 뭔가 있는 걸까요?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수) ***

  위의 수님 의문처럼, 나도 오랫동안 궁금해 하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무한대의 자연음 중에서, 바하는 평균율을 집대성하고 12개의 음만을 골라서, 그중 한 개의 음을 주음으로 하는 조성을 구성하고, 이에 따라 바로크 음악을 만들었으며, 바하 이후로 지금까지 300년간을 전 세계는 주로 이 서양7음계를 쓰고 있다.

  쇤베르크 등이 12음기법으로 조성을 무시한 채 반기를 들었으나, 아직 완전히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2개음을 쓰는 것은 마찬가지다.

  평균율과 12개음의 서양음악 틀 속에서 작곡된 악곡은, 따라서 어떤 일정한 룰 속에서 놀고 있다. 손오공이 날고 뛰어봐야 부처의 손바닥 안이다.

  그렇다면 어느 선에 이르면 보편타당성이 존재할 수밖에 없지 않는가?

- 필자가 예전에 근 1년에 걸쳐서 화음진행에 대한 수학적 계산과 결과에 대한 전산처리를 해본 적이 있습니다. 화성학 이론을 안다는 것을 전제로, 경우의 수, 수열, 조합 등, 고등학교 수학 수준이면 계산할 수 있는 것인데, 그 결과는 상식대로 천문학적인 조합이 나왔습니다만, 화성진행에서의 금기사항이나 조성에서의 여러 부정적 요소를 제거하고, 일반적 악식론에 입각하여 정리하고 나니, 남은 것이 생각보다는 그 수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 다음에는, 이 결과에 따라 4마디를 기준으로 화음진행을 수열로 전산처리한 다음, 일반적인 악곡에서 잘 쓰이지 않는 진행을 샘플링 해 보니, 미적으로 별로인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화음진행을 개발하는 것은 바로 작곡과 직결되는 활동인데, 여기서 자연스럽게 생긴 의문은, 별 것 아닌 것 같은 화음진행은 귀에 익숙하지 않아서 인가, 자꾸 듣는다면 아름답게 느껴질 것인가, 아니면 우리 뇌에 어떤 정신적, 심리적 프로그램이 예정되어 있어서, 이것이 음향학적 메커니즘과 상호 작용하여 기계적 미학을 창출하는 것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어쨌든, 기하급수적인 코드진행이 존재하지만, 아직 출현하지 않고도 미학적으로 쓸만한 것은 많지 않은 것 같고, 이를 찾아내는 창조 작업도 수월하지 않다는 사실과, 서양7음계를 탈피한 작곡을 하지 않는 한, 특유의 창의적 작품을 만들기도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악상을 떠 올려서 하는 자연적 작곡은 한계가 있습니다. 워낙 많은 음악을 듣고 생활해 왔으므로, 잠재의식 속에는 항상 이미 발표된 악곡들이 수없이 수록되어 있어, 어지간해서는 무의식적 표절에서 자유스럽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서양7음계와 그 조성의 틀 안에서는 객관적 미학이 존재하고, 따라서 보편타당성도 잠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그 객관성이란 놈이, 궁극적으로는, 많이 들으면 생기는, 습관이라 부르는 뇌의 프로그램이 형성되는 것인지, 음향학적인 어떤 메커니즘이 있는 것인지는, 뇌 연구와 심리 음향학이 더 발달해 봐야 알게 되겠지요.

  또, 대가가 되려면, 서양7음계가 아닌 국악이나 뽕짝이나, 민속/민요/대중 음악 등에서 리듬적, 선율적 영감을 얻는 게 빠를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gmland.

Comment '1'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13 [re] 내사랑 폴 갈브레히쓰. 6 2004.09.13 5953
912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완성자, 파야(3) 2 정천식 2004.03.29 5945
911 트레몰로에 대한 변증법적이 고찰........지얼님의 글을 퍼왔습니다. 8 2002.04.16 5936
910 [까딸로니아 민요] El mestre file 옥용수 2003.12.10 5936
909 파리 국제 기타 콩쿨의 軌跡(2)-역대 수상자의 辯 [1편] 미니압바 2000.11.02 5923
908 현대음악이란 이런걸 말하는게 아닐까요? 14 2003.06.19 5920
907 비욘디와 에우로파 갈란테의 레코딩 모습... 비발디..."con molti strumenti" 8 eveNam 2003.11.11 5919
906 [re] 산젠인 퍼스트만 녹음해 주실 분 없으신가요? 2 file gogododo 2005.03.10 5914
905 Tchaikovsky Symphony No.5 형서기 2001.01.23 5912
904 ☞ 기타 연주에 있어서 초견능력.. 채소 2001.08.17 5912
903 음악의 예술성과 과학성, 음악과 음학 10 gmland 2003.06.11 5912
902 트레몰로에 관하여 18 트레몰로미친 삐꾸 2003.11.04 5908
901 밑의 글들을 일고... 18 vandallist 2004.02.06 5908
900 기타 하모닉스에 관한 물리학적 접근 2 익제 2003.06.23 5901
899 sadbird 라는 곡.. 1 아따보이 2003.10.12 5897
898 퍼온글.......추천협주곡,실내악곡,독주곡. 2001.01.07 5894
897 ☞ 좋은 기타 음색이란...? 1 2001.07.04 5894
896 이번에 기타콩쿨에 나가는 칭구에게 보내는편지. 3 콩쥐 2006.05.21 5893
895 파야 - 시장의 춤(기타연주) 정천식 2004.03.30 5890
894 제가 생각하는 카르카시. 12 file 아랑 2003.06.04 5889
893 바람직한 연주자가 되려면 8 gmland 2003.03.24 5883
892 방랑화음 Wandering chords file gmland 2003.04.24 5878
891 완벽한 트레몰로란? J.W. 2003.11.04 5873
890 스케일 연습의 종류 - 알파님께 답글 13 gmland 2003.03.26 5872
889 사발레타가 연주하는 알베니스의 말라게냐 1 정천식 2004.06.19 5864
888 히데가 최고야~~~~~! file 히데사마 2000.10.08 5860
887 트레몰로~ 5 j.w 2003.11.10 5839
886 예술성 1 2005.01.12 5833
885 [re] 질문입니다.. 46 seneka 2003.05.27 5832
884 플라멩코 이야기 1 김영성 2002.07.23 5822
883 질문 한가지(bwv1000번 푸가에 대해) 정성민 2001.03.11 5820
882 위의 글을 읽고... 6 지나가다 2004.02.06 5820
881 안나 비도비치의 bwv1006 를 듣고나서..^^ 기타라 2000.12.28 5815
880 망고레와 세고비아.. 1 으랏차차 2001.04.10 5807
879 예술가와 예술작품.................................지얼님의 명언(퍼온글) 2005.01.13 5800
878 형서기형 넘 고마워여...요셉 숙(josef suk) 2001.01.27 5796
877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선구자 - 솔레르 신부(1) 정천식 2004.02.11 5787
876 [질문]Paco de Lucia의 Fuente Y Caudal 1 의문의 2004.04.30 5776
875 martha argerich 의 연주는... 2000.09.30 5774
874 ☞ ☞ Sunburst 를 좀 연습해봤는데요.... 안진수 2000.11.25 5771
873 바하는 어떤 악보로 공부하여야 하나........!!?? 6 file 해피보이 2004.02.16 5769
872 우리가 [크다] 라고 말하는 것들 !! 15 com 2003.04.11 5766
871 "혁명"... 나의 사랑하는 조국, 폴란드! 24 이브남 2004.10.22 5759
870 플라멩코 이야기 3 5 김영성 2002.07.25 5757
869 형서기님 요기.... 화음 2000.08.31 5754
868 #, b 가 다른 음인가요? (이명동음에 대해서...) filliads 2000.12.21 5754
867 차차님~~~ 한번 심호흡하시구... 7 신동훈 2002.01.08 5749
866 커트코베인과 클래식기타 10 한민이 2004.03.09 5745
865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완성자, 파야(1) 2 정천식 2004.03.23 5742
864 자유로운 영혼: 집시 8 고정석 2001.12.17 5740
863 Francis Kleynjans와 brilliant guitarists알려주세요. 2 wan 2002.08.02 5736
862 이곡 제목 뭔지 아시는분? 7 차차 2003.07.24 5735
861 피스크? 테크니션? brawman 2000.06.11 5732
860 오디오에서의 아날로그의 매력 ( 레거리즘) 콩쥐 2006.07.21 5730
859 베드로의 통곡 8 정천식 2003.12.17 5719
858 현대인의 의식분열. 의식분열 2000.09.24 5715
857 파야 - 시장의 춤(오케스트라) 정천식 2004.03.30 5707
856 음질은 료벳꺼보다 세고비아가 오히려 나아요... 신정하 2000.10.10 5705
855 [re] ★★★ 조국을 사랑한 바리오스 망고레 ( 글 & 번역 gmland ) 완결판 ★★★ 2 2003.09.16 5686
854 파야 - 물방아꾼의 춤(오케스트라) 정천식 2004.03.30 5686
853 문제의 제기 4 정천식 2003.12.18 5680
852 [re] 운지에 대한 내 생각은 이러합니다. 24 아랑 2003.04.09 5673
851 전설의 부활 - 위젠느 이자이의 연주 8 정천식 2003.12.19 5673
850 시간여행 : 800년 전의 음악은 어땠을까요? 8 file 정천식 2003.12.28 5670
849 [re] 바하는 어떤 악보로 공부하여야 하나........!!?? 6 정천식 2004.02.16 5669
848 바하... 플루우트 소나타여~~~(겁나게 긴글...한번 생각하구 보셔여 ^^;) 5 신동훈 2001.10.17 5662
847 [re] 아차 이거 빠뜨려써요 ㅠ-ㅠ 5 으니 2005.02.20 5661
846 Cuban Landscape with Rain verve 2003.09.04 5653
845 인류 평화의 염원이 담긴 새의 노래 4 정천식 2004.03.15 5650
844 몇가지 짚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왕초보 2000.09.26 5647
843 . 정천식 2003.04.28 5645
842 스페인 기타음악의 원류를 찾아서(2) 1 정천식 2004.03.11 5631
841 . 37 . 2003.08.27 5618
840 [까딸로니아 민요] La nit de Nadal file 옥용수 2003.12.10 5612
839 아람브라, 화성진행 및 프레이징 (3) - 총론 끝 gmland 2003.05.26 5604
838 인간의 목소리... 비올 9 이브남 2005.01.10 5602
837 카르카시교본비판에 관하여 6 기타방랑자 2003.06.03 5600
836 기타녹음시 테크닉에 대하여... 2 햇새벽 2001.11.04 5587
835 고대지명과 음계에 관한 단상... 4 신동훈 2003.04.22 5585
834 석굴암 화음 2000.08.20 5584
833 아람브라, 화성진행 및 프레이즈 분석과 프레이징 (2) 10 gmland 2003.05.23 5583
832 원전연주 이야기(5)원전연주에 쓰이는 악기는...둘!! 2 신동훈 2001.11.02 5571
831 [re] 트레몰로. 5 기타 이상자 2003.07.16 5568
830 ★ Krystian Zimerman 마스터 클래스 후기 ★ 28 으니 2003.06.09 5565
829 형서기님 다 보고선 2000.08.31 5553
828 암기의 이해와 암보력 향상을 위한 제안 1 고정석 2001.12.17 5551
827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완성자, 파야(2) 3 정천식 2004.03.26 5549
826 [re] Bach fuga in A minor 줄리안 브림 5 file 이웅재 2004.09.02 5547
825 데이비드 러셀의 옛 내한공연에 대한 질문입니다.. 18 으니 2003.11.10 5540
824 LP예찬 7 정천식 2004.01.22 5539
823 테크닉과 음악성에 대한 이런 생각도 있습니다.. 15 seneka 2004.02.05 5539
822 기타 연주에 있어서 초견능력.. 1 으랏차차 2001.08.17 5537
821 Segovia의 샤콘느 - EVEREST 녹음 8 1000식 2004.08.31 5537
820 근데...음악성이란게 정확히 뭘 말하는거에요? 19 마왕 2004.02.06 5536
819 ☞ 박자기... 써야되나요? 말아야되나요? 문병준 2001.08.12 5526
818 바하곡을 연주한다는 것... 23 황유진 2004.03.17 5526
817 쇼아자씨... 왈츠... 14 이브남 2004.10.11 5526
816 제가 갈브레이쓰의 연주를 좋아하는 이유~ 18 seneka 2004.09.15 5525
815 파리 국제 기타 콩쿨의 軌跡(2)-역대 수상자들의 辨 [3] 미니압바 2000.11.07 5522
814 헐...어케여..--;;;;;;;; 형서기 2000.08.31 5521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Next ›
/ 1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