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
.
2005년 1월 15일 스페인 출신의 대성악가 빅토리아 데 로스 앙헬레스(Victoria de los Angeles 1923~2005)가 우리의 곁을 떠났다.

내가 그녀를 끔찍히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어느 음악애호가로부터 그녀의 타계 소식을 전해들었는데 그 이후 며칠 동안 내내 마음 한구석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여간 서운하지 않았다.

이미 그녀가 은퇴한지 십 수년이 지났으므로 그 이후의 생은 생물학적인 의미 이외에 특별히 다른 의미를 부여할 이유는 없겠지만 그녀의 음악성에 깊이 공감해온 나로서는 그녀의 죽음이 예사롭지가 않았던 것이다.

그녀는 나에게 있어 스페인 음악에 대한 사랑을 전해준 메신저(使者)와도 같은 존재였다.

사랑의 사자(使者) 로스 앙헬레스.

그녀가 남긴 수많은 음반들은 나로하여금 스페인 음악에 대한 정열로 불태우게 했다.

많은 녹음을 남긴 스페인 민요를 비롯하여 로르까의 "옛 스페인 민요집", 그라나도스의 "또나디야"와 오페라 "고예스카스"에 나오는 아리아, 파야의 오페라 "허무한 인생"과 "7개의 스페인 세속민요", 투리나의 "세비야의 노래" 등...  

마르고 닳도록 들었던 음반들이었다.
.
.
.
.
.
우리나라에는 예로부터 곳곳에 솟대를 세웠다.

솟대 꼭대기에 매달린 새는 지상의 세계와 천상의 세계를 이어주는 사자(使者)다.

땅과 하늘과 새.

시간여행 입구에도 소나무를 깎아서 솟대를 세워 두었다.

기러기 세 마리 - 아빠 기러기를 앞에 세우고 엄마 기러기와 새끼 기러기를 좌우로 세웠다 - 를 깎아 석양이 물드는 서쪽하늘로 향하게 높이 세웠다.

눈이 소복이 온 작년 어느 겨울 밤, 인적이 끊어진 시간여행에서 따끈한 차를 마시며 창밖의 솟대를 응시하고 있었다.

눈을 맞고 서있는 기러기는 피안의 세계를 향해 비상을 준비하고 있었다.

진공관 오디오에선 그녀가 부르는 그라나도스의 "미녀와 나이팅게일"이 따스하게 울려나오고 있었다.

사랑하는 님을 그리워하는 감정을 이토록 애절하게 표현한 음악이 또 있을까?

(그녀가 부르는 "미녀와 나이팅게일"을 들으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
.
.
.
.
이제 그녀는 갔다.

높다란 솟대에 깎아 세운 기러기처럼 그녀는 한 마리 새가 되어 피안의 세계로 날아갔다.
.
.
.
.
.
아래 링크 파일은 제가 평소에 즐겨 듣던 "새의 노래"입니다.

그녀가 남긴 마지막 음반.

(그녀가 부르는 "새의 노래"를 들으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Comment '9'
  • 2005.02.05 09:18 (*.105.99.59)
    솟대가 인도에서 공주가 우리나라에 시집오면서
    함께 가져온 장식인가요?
    아니 물고기모양이라고 했던가..?
    음질 디게 좋네여...목소리도 디게 곱고...
  • 1000식 2005.02.05 15:02 (*.186.80.243)
    솟대에 대해 찾아보니 몽고, 시베리아, 중국, 한반도, 일본 등에 분포하며 북방문화의 흔적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 온전한 형태를 간직하고 있는 건 우리나라 뿐이라고 해요.
    태국에도 솟대가 존재하는데 그 민족의 근원을 따져보니 북방으로부터 이주한 민족이라고...
    따라서 인도 유래설은 아닌 것 같아요.
    시간여행에 있는 것처럼 새의 부리에다 물고기를 물린 모양도 있고 더러는 낟가리를 물고 있는 것도 있더군요.
  • 오모씨 2005.02.05 17:19 (*.117.210.239)
    신라시대 김씨왕조의 처 허씨부인이 인도인가 그쪽에서 온 공주라고 하네요~
    그녀의 묘 문에 물고기 문양이 많아 추적해보니 인도쪽 어느 마을에 온통 물고기 문양이 가득하더래요~
    그녀사 죽을때 자시느이 성을 남겨달라해서 지금의 허씨가 되었는데
    동성동본의 결혼을 금하는 울나라에서는 김해김씨와 김해허씨?를 성이 다르지만 동 본으로 보고 경혼을 안하는 풍습이 남아있다네요.

    빅토리아 데 로스 앙헬레스... 제 기억이 맞다면 그녀의 브라질풍의 바하 앨범으로 날 감동시켰던 그녀가 아닐까 싶네요.
    예술가가 죽어 이름을 남긴다 해도
    이렇게 한명 한명 떠나가는게 참으로 안타깝네요.
    흑 ㅠ.ㅠ
  • 1000식 2005.02.06 00:13 (*.186.80.243)
    오모씨님~ 아마도 맞을 거예요.
    그녀가 남긴 브라질풍의 바하 녹음이 있으니까요.
    나이가 들어간다는 건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낼 확률이 점점 높아진다는 것이기도 해요.
    앞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더 떠나 보내야 할지...

    그녀를 새와 연결시킨 건 처음부터 의도했던 건 아니지만 어떻게 글을 쓰다보니 그렇게 되었어요.
    아마도 무의식의 작용이 아니었나 생각해요.
    그녀는 내게 스페인음악에 대한 사랑을 전해준 사자였고, 솟대는 지상의 세계와 천상의 세계를 연결해주는 사자와 같은 존재니까 그녀가 죽어서 새가 되었다는 표현은 적절한 거지요?
    그러고 보니 소개하는 음악도 모두 새와 관련된 것이네요.
    나이팅게일은 고예스카스에 나오는 여주인공의 사랑의 마음을 전해주는 사자요, 새의 노래에 나오는 새도 이 세상을 구원하실 예수님의 탄생을 세상에 알리는 사자니까요.

    그리고 애타는 사랑의 마음을 "미녀와 나이팅게일"처럼 잘 표현한 곡도 무척 드물겁니다.
  • 오모씨 2005.02.06 01:37 (*.117.210.227)
    내세가 있다면,
    그녀는 자유로운 새가 되어 나이팅게일처럼 고운 소리로 노래하고 있을 겁니다.
  • 2005.02.06 13:17 (*.80.15.139)
    아...정말 그리고 새는 북방문화가 맞겠네여....물고기가 인도공주가 맞고요...


    간단의견중에 절묘하네여...
    "수님의 탄생을 세상에 알리는...."
    고부분만 복사해다 자랑하고싶네여...ㅎㅎㅎㅎ
  • 1000식 2005.02.06 15:49 (*.186.80.243)
    예 수님의 탄생을 당연히 세상에 널리 알려야죠.

    New York Times 1면 Top 기사
    조선목수 수, 세계 제일의 명장(名匠)으로 탄생하다.
    요로케 되는 날.
  • np 2005.02.11 19:45 (*.218.211.90)
    헉... 예수님이 목수였는뎅..........

    묘하네용.
  • 1000식 2005.02.12 18:01 (*.85.56.96)
    저는 우리나라의 무속신앙과 관계있는 이 솟대가 너무도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간여행 앞에도 세워 두었고, '소리굿'이라는 퍼포먼스의 무대장치로도 사용을 한 적이 있지요.

    우리나라 연주회장에 가보면 무대에 연주자만 딸랑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같은 소품을 사용해서

    연주회를 기획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컨셉을 잡아서 주제가 있는 연주회를 기획한다면 각종 소품들이 음악과 상승작용을 일으킬 수 있겠지요.

    일전에 있었던 배모씨의 연주회처럼 발레를 도입한다든지 하는...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13 라틴풍의 사중주 추천좀 해주세요. bluehair7 2005.07.22 6194
1212 3번째 개인레슨.....기타리스트가 노래를 잘 부르기 어려운 이유. 3 1000식님제자 2005.07.19 7247
1211 "tone" 에 관한 모토미와의 대화. 8 2005.07.11 7236
1210 클래식기타 연주를 들으면서 ... 2 기타1반 2005.06.19 6508
1209 음악의 상대성과 절대성. 1 2005.06.17 6023
1208 청취자가 듣는 것은 과연.. 2 아침에.. 2005.06.17 5424
1207 클래식 음악 첫걸음하기 ^-^ 1 괭퇘 2005.06.08 6849
1206 [re] 피카소의 기타그림들 file Dr.K 2005.06.07 8683
1205 Wulfin Liske 연주회 file 해피보이 2005.05.30 5322
1204 이성우 선생님의 음악칼럼~ 오모씨 2005.05.26 7075
1203 클래식기타의 위상에 대해 89 모카 2005.05.22 13638
1202 F.J.Obradors 의 기타 협주곡을 아시나요? 2 해피보이 2005.05.18 7898
1201 내 머리속의 지우개 7 모카 2005.05.13 6110
1200 루바토 [rubato] 27 모카 2005.05.12 11164
1199 어떤님 홈페이지에 들갓는대 어디에있는지 몰겟어염ㅠ 2 하하8089 2005.05.09 6899
1198 줄리안 브림에 관한 좋은 글이 있네요. 해피보이 2005.05.06 6142
1197 클래식 기타의 10가지 특이한 연주법. 12 민형 2005.05.05 9073
1196 클래식 기타의 10가지 특이한 연주법. 10 민형 2005.05.05 6797
1195 스페인 각 지방의 음악과 문화(1) 1 file 1000식 2005.04.28 52559
1194 20세기 기타계의 혁명가 세고비아 32 1000식 2005.04.20 15032
1193 소르의 연습곡 7번 3 산이아빠 2005.04.12 6430
1192 현악5중주 이야기 (4) - 슈베르트편 5 1000식 2005.04.05 7810
1191 현악5중주 이야기 (3) - 드보르작편 3 1000식 2005.04.04 7536
1190 현악5중주 이야기 (2) - 모차르트편 3 1000식 2005.04.02 7116
1189 현악5중주 이야기 (1) - 보케리니편 2 1000식 2005.04.01 8914
1188 마드리드의 야간행군 6 1000식 2005.03.30 6493
1187 음악 - 어떻게 들을 것인가 4 1000식 2005.03.29 6068
1186 흐르는 강물님의 글을 읽고 8 느끼 2005.03.13 6171
1185 쇼팽의 백조의 노래 - 마주르카 OP. 68-4 4 1000식 2005.03.13 7441
1184 쇼팽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임......... 7 용접맨 2005.03.12 6060
1183 쇼팽의 마주르카에 대하여 3 1000식 2005.03.12 7973
1182 [re] 산젠인 퍼스트만 녹음해 주실 분 없으신가요? 2 file gogododo 2005.03.10 5922
1181 산젠인 퍼스트만 녹음해 주실 분 없으신가요? 2 삼천원 2005.03.09 6208
1180 클래식기타곡을 어디서 받아염?? 1 박이랑 2005.03.09 6289
1179 통일성의 미학 - 모차르트 KV 421을 중심으로 6 1000식 2005.03.07 6637
1178 그냥 사무실에 앉아 4 느끼 2005.03.03 4948
1177 음악과 여백 1 느끼 2005.02.20 6480
1176 [re] 아차 이거 빠뜨려써요 ㅠ-ㅠ 5 으니 2005.02.20 5668
1175 [아우셀의 비밀] 무대에서 결코 곡을 까먹지 않는 방법 - 로베르토 아우셀 인터뷰 14 으니 2005.02.20 16147
1174 샤콘느 - 숨겨진 철학에 대하여 10 1000식 2005.02.16 8598
1173 일을 마치고 8 느끼 2005.02.11 5245
» 한 마리 새가 된 여인 - 로스 앙헬레스의 타계를 애도하며 9 file 1000식 2005.02.05 7410
1171 대구MBC HD 다큐 - 아날로그와 디지털음악.. 1부 27 기타여행 2005.01.26 6673
1170 에일리언퓨전재즈 1 ZiO 2005.01.20 5401
1169 예술과 시대의 예술 3 2005.01.13 4915
1168 예술가와 예술작품.................................지얼님의 명언(퍼온글) 2005.01.13 5805
1167 예술성 1 2005.01.12 5837
1166 예술과 돈. 20 2005.01.11 6266
1165 인간의 목소리... 비올 9 이브남 2005.01.10 5608
1164 저작권법 개정 및 시행령 (1월16일발효) 2 차차 2005.01.07 4754
1163 Maxixe음악파일 잇는분 올려주세요.. 0920 2004.12.22 5415
1162 영화음악 씨리즈 (4)... Paint It Black! 이브남 2004.12.14 6043
1161 영화음악 씨리즈 (3)... 발키리의 행진... 4 이브남 2004.12.06 6147
1160 영화음악 씨리즈 (2)... 골드베르크와 양들의 침묵... 6 이브남 2004.11.30 7285
1159 소르---- 주옥같은 많은 명곡들이 자주 연주되기를 바라며. 7 고정석 2004.11.28 17832
1158 소르는 발레나 오페라 곡을 많이 작곡했다던데.. 7 고전파 2004.11.27 5035
1157 카를로 도메니코니 한국 투어 연주 서울 공연 후기 - 2004년 11월 24일 금호 리사이틀홀 1 으니 2004.11.26 5402
1156 영화음악 씨리즈 (1)... 프렐류드, 바흐! 8 이브남 2004.11.25 6459
1155 천사와 요정의 목소리... 리코더... 3 이브남 2004.11.22 6482
1154 알프스 산중의 즐거운 무곡... 가보트 6 이브남 2004.11.18 6159
1153 바흐, 첼로조곡 6번... 지그, 감동의 물결! 14 이브남 2004.11.13 6391
1152 쳄발로, 류트, 첼로 반주의 편안한 첼로선율... 6 이브남 2004.11.11 6133
1151 Fandango... 기타와 현악4중주... 4 이브남 2004.11.07 7330
1150 The Illusionary World of Serpentina 이라는곡 file 아해요 2004.11.05 5013
1149 카운터테너... 남자의 여리고 아름다운 목소리... 4 file 이브남 2004.10.30 6455
1148 Ave verum corpus... 내 사랑, 콘스탄체! 13 이브남 2004.10.25 8141
1147 "혁명"... 나의 사랑하는 조국, 폴란드! 24 이브남 2004.10.22 5765
1146 나몰레옹 코스테에 대해 누가 글좀 올려주세용^^ 2 덜렁이 2004.10.19 5082
1145 슈만... 두사람의 척탄병... 2 이브남 2004.10.18 8860
1144 스카를랏티... 그 아기자기함... 10 이브남 2004.10.15 6037
1143 baden jazz(바덴 재즈) 스타카토 어떻게 넣죠? 3 김태운 2004.10.14 6488
1142 쇼아자씨... 왈츠... 14 이브남 2004.10.11 5531
1141 러셀 선생님 마스터 클라스 - 후편 (귀차니즘과 기록본능의 더블 압박) 8 file 으니 2004.10.09 6413
1140 러셀 마스터 클라스 후기 2004년 10월 5일 코스모스 홀 - 전편 (스크롤의 압박) 5 file 으니 2004.10.07 6916
1139 눈뜨라, 부르는 소리가 있어... 21 이브남 2004.10.07 6611
1138 러셀연주 잘들었어요~ 10 이브남 2004.10.05 5203
1137 나의 기타첫사랑 데이빗 러셀 -2004년 10월 3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3 으니 2004.10.05 6763
1136 사형수의 최후 1악장입니다.. 2 file 으니 2004.09.30 8587
1135 my favorite things라는 곡 악보구할수 없나요. 05 2004.09.30 6320
1134 혹시 끌레이냥의 사형수의 최후 없나요? 3 김영욱 2004.09.27 6639
1133 엘튼 존 jazzman 2004.09.25 5166
1132 마이클 호페의 'beloved' 2 돈이 2004.09.19 8613
1131 한줄만 더. 37 ZiO 2004.09.18 7233
1130 자신의 순결을 뿔로 범하게 될 젊은 처녀 30 file 1000식 2004.09.16 8380
1129 마리나 음반사진 16 file 1000식 2004.09.16 6547
1128 민중음악의 생명력이 살아 숨쉬는 사르수엘라 7 file 1000식 2004.09.16 8459
1127 제가 갈브레이쓰의 연주를 좋아하는 이유~ 18 seneka 2004.09.15 5530
1126 나의 꿈, 나의 사랑 스페인음악 7 1000식 2004.09.14 7131
1125 -- 제가 생각하는 갈브레이스의 샤콘느, 그리고 옜날 음악~ 26 오모씨 2004.09.14 7688
1124 [re] 내사랑 폴 갈브레히쓰. 6 2004.09.13 5956
1123 석달 전쯤 갈브레이스의 모습... 5 file 아이모레스 2004.09.13 6032
1122 갈브레이스가 사용한 악기에 대하여 12 file 1000식 2004.09.13 7686
1121 갈브레이스의 연주 모습 5 file 1000식 2004.09.13 6216
1120 갈브레이스의 샤콘느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세요? 43 file 1000식 2004.09.13 9239
1119 He loves you so 1 file 김동훈 2004.09.11 6416
1118 Milonga(Jorge Cardoso) - 곡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 s2govia 2004.09.09 5966
1117 카렌 4 우러라 기타줄 2004.09.02 5174
1116 [re] Bach fuga in A minor 줄리안 브림 5 file 이웅재 2004.09.02 5551
1115 Bach fuga in A minor 줄리안 브림 51 file niceplace 2004.09.01 8580
1114 [re] 이건 MCA 랑 무슨 차인지... 2 file 찾던이 2004.09.01 6636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Next ›
/ 1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