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243.135.89) 조회 수 7244 댓글 3
작곡 : P. Marquina
곡명 : Joselito Bienvenida(Welcome Joselito)
연주 : Sanchez-Curto(Cond.), The Banda del Regimiento de Infanteria Jaen No.25(하엔지방 제25보병연대 밴드)

  별첨 음악 역시 "El Gallo(왕초)"라는 별명으로 불린 전설적인 투우사인 Joselito에게 헌정된 작품입니다.
+++++++++++++++++++++++++++++++++++++++++++++++++++++++++++++++++++++++++++++++++++++++

  유명한 투우사는 스페인에서 영웅대접을 받는데 톱 영화배우의 인기를 능가할 정도다. 요즈음은 마벨라 로메로라는 여자 투우사가 인기를 얻고 있는데 격렬하고 위험한 만큼 투우사는 대부분 남자이다. 예전에는 여자 투우사들도 여럿 있었다고 하는데 20세기 초에 법으로 이를 금지한 이래 근년에야 여자 투우사가 다시 부활했다. 우리나라에도 개봉된 뻬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그녀에게》라는 영화에 식물인간이 된 여자투우사의 이야기가 나온다. 투우사의 우아한 걸음걸이에서 유래한 빠소 도블레는 댄스 스포츠로 인기가 높은데 남자가 투우사 역할을, 여자가 소의 역할을 맡는 춤이다. 스페인어의 빠소(Paso)는 걸음(Step)을, 도블레(Doble)는 두 배(Double)의 의미로서 ‘두 배의 걸음’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춤에 대해 잘 모르는 필자로서는 설명하기 어려운데 옛날부터 있던 스페니쉬 원 스텝(Spanish one step)을 두 배로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흔히 빠소 도블레로 부르는 이 음악을 듣고 단순히 행진곡풍으로만 느끼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이 음악은 스페인적인 강렬하면서도 뜨거운 정열은 물론이려니와 경쾌함과 우아함까지 함께 갖추고 있다. 통상의 행진곡에서는 이 뜨거운 정열이나 우아함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빠소 도블레는 행진곡과는 사뭇 다르다. 따라서 빠소 도블레는 투우사의 우아하고 경쾌한 걸음걸이를 표현해야 함은 물론이려니와 투우장에 모인 사람들의 열기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정열적인 것이어야 한다.

  게다가 스페인 음악의 큰 특징 중의 하나인 장식적인 선율을 담고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그냥 ‘미.레.도’가 아니라 ‘미.레미레.도’와 같은 표현이 그것이다. 나는 이것을 스페인다운 멋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빠소 도블레는 통상의 클래식 음악에서 나타나는 깊은 예술성을 담고 있지는 않다고 하더라도 대중성을 지향하는 미덕을 담고 있다. 이러한 대중 지향적 성향은 이태리에서 시작한 오페라를 스페인 식으로 수용한 사르수엘라(Zarzuela)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스페인이라는 나라는 비엔나의 왈츠를 스페인 스타일의 왈츠로 바꾸어 버리는 무서운 포용성을 지닌 나라다.

  나에게 20여 장의 빠소 도블레 음반이 있는데 대략적인 음악의 전개방식은 이렇다. 첫 도입부는 관악기의 빵빠레가 있거나 타악기가 동반된 강렬한 리듬이 나타난다. 이것은 투우장에서 투우사에 대한 안내에 이어 입장하는 투우사들에 대한 환영의 의미를 담고 있고 또 관중들의 주의를 집중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이어서 나오는 음악은 전형적인 2/4박자로서 경쾌하고도 우아하며 스페인적인 정열을 담고 있다. 투우장의 환경 특성상 현악기는 나타나지 않으며 관악기와 타악기가 사용된다. 음반을 들어보면 현악기를 사용한 것이 더러 있는데 이것은 연주용으로 녹음된 음반이다.

  빠소 도블레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음악은 아마도 마르끼나(P. Marquina)가 작곡한 《에스빠냐 까니 Espana Cani》일 것이다. 이 음악을 들으면 투우장의 열띤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만큼 회화적인 요소를 많이 담고 있다.
유명한 투우사에게는 예로부터 빠소 도블레를 작곡하여 헌정하는 일이 많았다. 호세 파우스(Jose Faus)는 전설적인 투우사 뻬드로 로메로(Pedro Romero:1754~1839)에게 《투우사의 왕 El Rey De Los Toreros》이란 곡을 헌정하였는데 이름에 걸맞는 위풍당당한 곡이다. 《물레따의 마술사 El Mago de la Muleta》라는 곡은 도밍고 오르떼가(Domingo Ortega)라는 전설적인 투우사에게 헌정된 곡으로 전형적인 빠소 도블레의 형식을 보여준다. 《벨몬떼의 귀환 La Vuelta de Belmonte》이라는 곡은 은퇴한 투우 영웅 벨몬떼의 복귀를 축하하는 곡으로 그의 승리 모습을 환기시키는 떠들썩한 곡이다.

  이 밖에도 투우사에게 바쳐진 음악은 무수히 많으며 특정 투우사에게 바쳐진 곡은 아니라 하더라도 《대문을 통과하여 Por La Puerta Grande》와 같은 곡은 투우를 좋아하는 스페인사람들의 열광적인 기질을 느낄 수 있는데, 최고의 기량을 보여준 투우사에 대한 예우로써 열성적인 관중이 투우사를 무동 태워 투우장의 큰 문(투우장에는 3개의 문이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큰 문)을 통과하여 거리로 나가서 숙소인 호텔까지 모셔지는 열광적인 모습을 그리고 있다.          
Comment '3'
  • 2004.02.08 21:18 (*.222.195.251)
    이 3개의 투우장관련시리즈글은 아카데미상 받아도 아깝지 않다....
    짧고도 분명한 메시지, 전체와부분의 조화, 읽는이의 감동을 이끌어 낸다는점에서...
    음악좋아하면 글잘쓰기는 덤으로 얻게되나...쯔업..부러워라...
  • 정천식 2004.02.08 21:49 (*.243.135.89)
    아이고~ 수님! 비행기 태우지 마세요. 걍 여기 저기서 긁어 모은 글이예요.
  • 으니 2004.02.10 01:27 (*.145.232.206)
    수님 의견에 한 표!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13 트레몰로에 대한 변증법적이 고찰........지얼님의 글을 퍼왔습니다. 8 2002.04.16 5939
1312 트레몰로에 대한 변증법적(?)인 고찰..........(지얼님글 퍼온글) 3 2003.11.09 6120
1311 트레몰로에 관하여 18 트레몰로미친 삐꾸 2003.11.04 5911
1310 트레몰로는 타레가의 발명품? 서정실 2001.03.31 4782
1309 트레몰로~ 5 j.w 2003.11.10 5840
1308 트레몰로. 2 2003.06.23 4792
1307 트레몰로 주법의 처리 7 gmland 2003.11.05 6719
» 투우장에 울려퍼지는 정열적이고도 우아한 음악(3) 3 정천식 2004.02.07 7244
1305 투우장에 울려퍼지는 정열적이고도 우아한 음악(2) 1 정천식 2004.02.07 6389
1304 투우장에 울려퍼지는 정열적이고도 우아한 음악(1) 3 정천식 2004.02.07 6892
1303 통일성의 미학 - 모차르트 KV 421을 중심으로 6 1000식 2005.03.07 6635
1302 토루 다케미츠 ...잊지말자. 2000.10.24 4138
1301 토론실에 있는, 저작권에 대한 글들에 관하여 10 gmland 2003.06.14 5231
1300 텔레만의 소나타G장조를 들어볼수 없을까요..부탁드립니다. 이크 2001.01.18 4123
1299 테크닉과 음악성에 대한 이런 생각도 있습니다.. 15 seneka 2004.02.05 5544
1298 테오르보... 3 이브남 2007.02.09 12579
1297 탱고이야기(4)-탱고의 역사2 file 변소반장 2001.02.23 5473
1296 탱고이야기(2)-카를로스 가르델 file 변소반장 2001.02.12 5969
1295 탱고와 아르헨티나 민속문화 5 file 정천식 2004.04.17 8678
1294 탱고 이야기(3)-탱고의 역사1 변소반장 2001.02.19 6735
1293 탱고 이야기(1) file 변소반장 2001.02.10 6082
1292 타레가의 "무어인의 춤" 3 정천식 2004.03.10 7272
1291 타레가 작품목록 1 뮤즈 2008.10.22 15614
1290 타레가 신원조사서 11 file 조국건 2006.10.12 12964
1289 키프니스의 매력적인 노래(2) 정천식 2003.12.23 6053
1288 키프니스의 매력적인 노래 정천식 2003.12.23 8574
1287 클렌쟝 작품 번호별 리스트 6 희주 2006.07.12 11310
1286 클래식음악과 실용음악의 연관성 2 susujun 2013.06.21 16529
1285 클래식기타주자가 가야할길.. 333 생각 2011.02.14 45302
1284 클래식기타의 위상에 대해 89 모카 2005.05.22 13637
1283 클래식기타는 왜 일렉만 못할까?(퍼온글) 7 2002.01.23 8009
1282 클래식기타곡을 어디서 받아염?? 1 박이랑 2005.03.09 6288
1281 클래식기타 연주를 들으면서 ... 2 기타1반 2005.06.19 6508
1280 클래식과 대중음악 2 지식 2015.03.02 15977
1279 클래식 음악과 대중음악 128 의문 2011.01.31 27019
1278 클래식 음악 첫걸음하기 ^-^ 1 괭퇘 2005.06.08 6848
1277 클래식 기타의 10가지 특이한 연주법. 12 민형 2005.05.05 9071
1276 클래식 기타의 10가지 특이한 연주법. 10 민형 2005.05.05 6797
1275 클래식 기타의 "꽃" 트레몰로... 11 2003.11.05 10183
1274 클래식 기타를 배우면 핑거스타일 곡들을 쉽게 할 수 있나요? 2 산뽀 2016.03.02 13504
1273 클래식 기타곡중에 이런 곡 없나요?? 3 경박한놈 2008.12.15 15490
1272 클래식 기타곡좀 추천해주세요... 5 kalsenian 2004.05.05 5000
1271 클라비코드 10 이브남 2006.11.24 11543
1270 크흐흑...[-ㅜ ];; 깔레바로의 "Confesion"을 듣고난 소감입니다~~!! 정슬기 2000.12.25 4144
1269 크리스마스라고 나만 한가하군요. 수님 2000.12.24 3982
1268 쿠프랑의 "Les Barricades Mysterieuses"(신비한 장벽)의 의미... 2 행인2 2015.05.11 8494
1267 쿠쿠....감사. 2000.07.27 4798
1266 콩쿨에 도전하시려는분만 보셔요... 22 2001.08.31 5183
1265 콩나물 이야기 illiana 2001.01.22 4139
1264 코드... 2 얼떨결에지나가는넘 2003.06.10 5285
1263 케키가 가장 졸껄여... ^^ 6 신동훈 2001.11.23 4776
1262 컴퓨터스피커 음악감상하는데 어떤거라도 상관없나요? 2001.01.19 4058
1261 컴퓨터를 통해 녹음하는 방법. 사운드스미스 2001.02.01 5209
1260 커트코베인과 클래식기타 10 한민이 2004.03.09 5750
1259 캬!!!!!! 죽이는 Bylsma의 Cello Suites illiana 2000.09.17 4651
1258 칼카시 토론을 하면서....... 14 gmland 2003.06.18 4797
1257 카운터테너... 남자의 여리고 아름다운 목소리... 4 file 이브남 2004.10.30 6455
1256 카운터 테너와 카스트라토 그리고 소프라니스트(수정) 2 정천식 2004.01.04 11254
1255 카오리 무라지 dvd 코스타리카 감상 file 로직밤 2009.03.22 18374
1254 카바티나 7 orpheous 2002.05.02 4571
1253 카를로 마키오네 연주회 후기 18 file 해피보이 2005.11.15 7761
1252 카를로 도메니코니 한국 투어 연주 서울 공연 후기 - 2004년 11월 24일 금호 리사이틀홀 1 으니 2004.11.26 5401
1251 카르카시교본비판에 관하여3 4 기타방랑자 2003.06.04 4711
1250 카르카시교본비판에 관하여2 6 기타방랑자 2003.06.04 5182
1249 카르카시교본비판에 관하여 6 기타방랑자 2003.06.03 5602
1248 카르카시 교본에 대하여....제 생각에는...^^;; 6 망고레 2003.06.07 6541
1247 카렌 4 우러라 기타줄 2004.09.02 5174
1246 카라얀후배님과의 만남..........그추억을 잊지 않으려고 2001.05.24 4232
1245 카나리오스 주법 질문이에요(앙헬로메로 편곡버전) 2 잉잉 2010.07.03 13429
1244 칭구연주는 어떻게 하면 들을수 있남요? 2000.12.28 4146
1243 추억의 스카보로우 10 LSD 2004.06.30 6937
1242 추억속의재회개머 sadaa 2014.02.24 7730
1241 쵸콜렛을 좋아하세요?(3) 정천식 2004.03.04 4835
1240 쵸콜렛을 좋아하세요?(2) 정천식 2004.03.03 4971
1239 쵸콜렛을 좋아하세요?(1) 정천식 2004.03.02 4682
1238 최성우님.... 바르톡 곡좀 추천해주세요... 1 채소 2001.07.03 4501
1237 최근 왕야맹 소식... 퍼온글 김동형 2000.10.14 4044
1236 총평(디게 잼있어요) 3 B612 2003.08.31 4845
1235 초보중의 왕은 확실히 다르구나! 곰팽이 2000.11.16 3945
1234 초보자를 위한 음반안내.........디따친절한버젼. 2000.10.20 4280
1233 초보방장(옆,옆집)입니다. 형서기 2000.10.19 4046
1232 초라한심판. 2001.04.07 4199
1231 쳄발로에 바쳐질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찬사..!!! ***** 1 으랏차차 2002.07.05 4571
1230 쳄발로, 사방에 별이 촘촘히 박힌 까만 밤하늘... 1 신동훈 2002.07.05 4716
1229 쳄발로, 류트, 첼로 반주의 편안한 첼로선율... 6 이브남 2004.11.11 6133
1228 쳄발로 연주음반 듣고 싶어요.....그리고 메일답변 2000.11.27 5026
1227 쳄발로 목록좀! 망상 2000.12.04 4141
1226 첼로와 기타 3 셰인 2001.07.12 5207
1225 첼로 3대 협주곡 반짱 2001.01.26 8361
1224 청취자가 듣는 것은 과연.. 2 아침에.. 2005.06.17 5422
1223 천사의 죽음 - Suite del Angel 5 file 차차 2004.01.05 7837
1222 천사와 요정의 목소리... 리코더... 3 이브남 2004.11.22 6481
1221 척추측만증... 1 아이고허리야 2015.04.14 8194
1220 척박한 황무지에서 피어난 찬란한 꽃, 그라나도스 8 정천식 2004.02.04 8745
1219 처음 맛의 고정관념... 5 지얼 2001.06.29 4234
1218 채소짱님 보셔요. 2 2001.05.22 4250
1217 채소님을 음악이야기방장으로.... 7 2001.05.06 4249
1216 채소님께 답장아닌 답장을.. 최성우 2001.07.04 4055
1215 채보가 뭐에여? ^^;;; 3 아따보이 2002.02.08 5965
1214 참으로 오래동안.... 미니압바 2001.01.26 3997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Next ›
/ 1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