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콤 아놀드 경이 줄리언 브림에게 헌정한 기타협주곡 1악장입니다.

영국 현대음악의 분위기를 물씬 담은 명곡입니다. 제 취향일지는 몰라도 기타를 협주곡 악기로
만든 일등공신 기타협주곡을 들자면 다음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1. 아랑훼즈: 역사적으로나 스페인적 분위기의 압도적 악상

2. 어느 귀한 신사를 위한 협주곡: 스페인 민요집을 기타협주곡으로
    승화시킨 보다 완성도 높은 협주곡

3. 테데스코 기타 협주곡:

4. 레오 브라우어 기타 협주곡

5. 그리고 말콤 아놀드 경의 기타 협주곡(특히 1악장)


매우 독특합니다.
    
위 협주곡중 둘은 세고비아를 위해 다른 둘은 줄리언 브림에게 헌정된 곡입니다.
(아랑훼즈는 Sainz de la Maza에게)


(1) 친구이자 동시대의 영국 현대음악의 거장인 아놀드 경과 줄리언 브림의 만남이죠.

(2) 중간 중간에 스페인적인 목가풍의 라스게아도나 브라우어의 기타 협주곡 같은 분위기가 나옵니다.

(3) 그런데 기가 막힌 부분은 교향시를 떠올리게 하는 반주에 기타 솔로의 아름다운 선율
    (1분 15초 이후, 다시 격렬한 레시타티보에 이어 3분 59초~4분 15초, 5분 5초 이후)
     아~! 이렇게 아름다운 선율 ~~!! 선율이 아니라 전율입니다.

(4) 3악장은 좀 낯설지만 피날레 크레센도의 바레-라스게아도(세하를 잡은 채 2옥타브를
     통째로 글리산도로 올라가며 훑어주는 부분, 거의 '죽음의 무도'입니다)

방금 김연아 선수가 세계최고기록을 세웠군요. 다음 번 안무 곡은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 보다는 아놀드 1악장+3악장 피날레를 강추합니다.
(뭐 제 부탁을 들어주진 않겠지만요.....)


다른 디스코그라피로는 에두아르도 페르난데즈의 빼어난 기량의 연주가 있지만

헌정대상인 줄리언 브림의 연주가 인천 차이나타운 공화춘의 오리지날한 맛이라면

페르난데즈의 연주는 포장이 잘 된 짜파게티 수준입니다.

기타 음악을 이렇게 시적으로(Poetic) 표현하는 거장은 줄리언 브림 이후에는

아마 다시는 나오지 못할 것 같습니다.

직접 들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