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2008.08.21 11:55

울림통 이야기.

(*.134.105.215) 조회 수 16637 댓글 2
설마 기타의 음량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개념을 갖고 있지는 않겠지요.
"소리가 크다"라는 의미 말입니다.

울림통이 있으면 음량이 왜 커지는 것일까요?
너무 당연한 질문일까요?

우리가 귀로 듣는 기타 소리는 공기의 떨림입니다.
물론 공기를 떨게 해주려면 에너지가 필요하지요.
소리를 더 크게, 즉 공기를 더 크게 떨리게 할려면 더 큰 에너지를 주어야 함은 당연한 것이고요.

클래식기타는 일렉기타처럼 외부에서 전기에너지가 들어오는 경우가 아니니까
그 에너지는 오로지 사람의 손끝에서 나옵니다.
사람이 일단 기타 줄에다 에너지를 가합니다.
그러면 기타줄은 탄성에 위해 떨게 됩니다.
사람의 에너지가 기타줄의 진동에너지로 전달된 것입니다.
기타줄이 진동하면 그 에너지의 일부를 주위의 공기에 전달합니다.
따라서 주위의 공기도 기타줄의 진동수와 일치하는 속도로 진동합니다.
결국,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소리가 만들어지는 것이지요.

그렇게 사람이 최초에 준 에너지가 기타줄의 진동에너지와, 공기의 진동에너지로 나뉘게 되는데,
기타줄이 만일 완전탄성체라면 그 진동에너지가 기타줄 내부 분자의 열에너지로 소진되지 않고
자신이 가진 에너지를 공기에게 다 내어 줄 때까지 계속 진동하게 됩니다.
물론 에너지를 공기에게 내어 줄수록 자신의 진폭은 점점 줄어들어 결국은 제로가 되겠지요.
그렇게 되면 사람이 최초에 가해준 에너지가 전부 소리에너지로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즉, 울림통이 있건 없건 사람이 가해준 에너지가 전부 소리에너지로 바뀌니까 같은 음량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렇게 사람이 가해준 에너지를 전부 소리에너지로 바꿀 수는 없습니다.
전부는 커녕 아주 조금만 소리에너지로 바뀔 뿐입니다.
기타줄을 팽팽히 당겨야 소리를 낼 수 있는데,
팽팽히 당긴 줄을 어디엔가 고정해야만 합니다.
예를 들어 막대기에다 고정한다고 합시다.
그러면 기타줄의 진동에너지는 공기 중으로도 전달되지만
대부분은 막대기로 전달 되어 버립니다.
막대기가 떨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막대기는 무겁고 두껍기 때문에 큰 진폭으로 떨 수 없어서,
막대기의 진동에너지는 소리에너지로 바뀌기 극히 힘들어집니다.
대부분의 에너지를 막대기 분자들이 흡수하여 열에너지 형태로 바뀌게 될 뿐이지요.
게다가 그 막대기는 다시 사람이 잡고 있고 있으므로 사람의 몸으로도 에너지가 전달되어져 버립니다.
꽹가리 쳐보신 분은 잘 아실 겁니다.
꽹가리를 손으로 움켜쥐고 때리면 소리가 작고, 빨리 죽습니다.
그러나 꽹가리를 가는 끈으로 허공에 매달아 때리면 소리도 크고 오래가지요.
꽹가리의 진동에너지가 사람 몸을 통해 빠져나가지 못하고
대부분 공기의 진동에너지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타에 부착된 것이 바로 커다란 전판입니다.
기타줄의 진동에너지 중 일부는 직접 소리에너지로 변환되지만
대부분은 브릿지를 통해 전판으로 전달됩니다.
그러면 전판 역시 기타줄과 똑같은 주파수(음높이)로 진동하게 됩니다.
(이것은 진동의 전달이지 공명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엊그제 말씀드린 것처럼 그 음색은 전판 재질에 따라 많이 달라집니다.

전판 역시 기타줄로부터 넘겨 받은 에너지 중 일부는 소리에너지로 바꾸고,
일부는 전판을 고정하는 부분과 사람 몸을 통해 사라지게 됩니다.

그런데 기타는 거기다 추가해서 측후판까지 붙여 울림통을 만듭니다.
전판에서 바깥쪽으로 발사된 소리에너지는 그대로 퍼져나가고,
안쪽 공간으로 발사된 소리에너지는 후판에 의해 반사되어 다시 전판을 떨게 만듭니다.
그러면 전판은 다시 그 에너지를 바깥쪽 공간으로 발사하고,
또 안쪽 공간으로도 발사하고, 후판에 의해 다시 반사되고...
그렇게 뒤쪽으로 발사되는 음파를 모아 모아 앞쪽 공간으로 퍼뜨리게 됩니다.

결국 울림통의 역할은 후판쪽으로 발사되는 음파를 전판 앞쪽 공간으로 돌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울림통 내부에서 반사를 거듭하는 동안 음색이 변하는 효과도 물론 무시하면 안되겠지요.

그러나 전판은 다시 측후판과 연결되고,
기타를 안고 연주하므로 측후판은 결국 사람 몸과 연결되어 땅바닥까지 연결되니까
기타줄로부터 넘겨 받은 전판의 진동에너지 모두가 소리에너지로 바뀌는 것은 아니고,
일부는 목재의 내부분자에너지로 흡수되거나 사람몸 또는 땅으로 사라져 버리게 됩니다.

어떤 분들은 울림통이 소리를 증폭한다는 말을 하는데,
엄밀히 말해서 증폭이 아닙니다.
사람이 최초에 가해준 에너지는 외부에서 전기에너지 같은 것으로 보충해주지 않는 이상,
절대로 증폭될 수 없습니다.

울림통의 역할은 소리가 아닌 열에너지의 형태로 흡수되어 사라져 버리는 에너지를 최소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즉, 소리에너지로 바뀌는 비율을 최대화 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가해준 에너지 = 사람이 듣게 되는 소리에너지 + 기타줄 내부분자로 흡수되는 에너지
+ 기타 자체(목재)의 내부분자로 흡수되는 에너지 + 사람몸 또는 땅바닥으로 흡수되는 에너지


--------
울림통을 공명통이라 부르는 분도 있더군요.
그래서 사전 찾아보니 공명통은 북한말이라 하는군요.

엄밀히 말해서 공명통은 틀린 말입니다.
전판이든 울림통이든 "공명"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공명현상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말씀들리겠습니다.


  
* 수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09-15 09:45)
Comment '2'
  • 쏠레아 2008.08.21 19:19 (*.134.105.215)
    모처럼 이렇게 조용히 지나가는군요.
    상당히 민감할 수도 있었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어쩐지 찜찜하고 불안하네요...
  • 콩쥐 2008.08.21 19:51 (*.88.130.172)
    개념정리가 알기쉽게 잘 된듯한데요....
    그래서 콘트레라스가 이중판을 만들기도 햇군요....인체에 흡수되는 에너지를 생각해서.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42 ☞ 스몰맨 기타에 대해... 형서기 2001.02.18 10021
1441 부산가서 베르나베 6현 쳐 보고... 미니압바 2001.02.18 10407
1440 스몰맨 기타에 대해... 으랏차차 2001.02.18 10033
1439 기타 수리에 대하여 alteclub 2001.02.19 8469
1438 덜렁이님 기타 넘 좋다!!!!!! illiana 2001.02.19 16134
1437 호세 루비오 과객 2001.02.20 10258
1436 궁금 guitarra 2001.02.20 8637
1435 마린몬테로 아저씨....아니 할아버지..... file 명노창 2001.02.20 10612
1434 이게 바로..중국제 스몰맨 카피 기타..! file 으랏차차 2001.02.21 10057
1433 로버트 락 아저씨...... file 명노창 2001.02.22 9863
1432 지금 내가 치는기타... (심심해서 올려요..^^) file 으랏차차 2001.02.22 9110
1431 ☞ 스테판 슈미트의 악기.... 미니압바 2001.02.26 12008
1430 시적왈츠 악보구해요~ 은표 2001.02.24 12638
1429 스테판 슈미트의 악기를 알고싶읍니다. 매니선 2001.02.25 8660
1428 수님............ 이재화 2001.02.28 12948
1427 Jonathan Hinves 덧붙여.. file 형서기 2001.03.08 10298
1426 ☞ Jonathan Hinves는요..(형서기님 설명 좀 더해줘요) 궁금이 2001.03.07 12351
1425 ☞ Jonathan Hinves악기 사진..... file 명노창 2001.03.02 11162
1424 Jonathan Hinves는요.. 형서기 2001.03.02 15048
1423 이작펄먼의 바이올린. 2001.02.28 8547
1422 Jonathan Hinves는... 마~당발 2001.03.01 12159
1421 줄이 두겹씩 되어있는 기타? 해피보이 2001.03.01 11427
1420 어린칭구가 연주할 기타는 얼마나 작아야죠? 김종표 2001.03.02 8102
1419 어린이용 기타아 문병준 2001.03.02 13269
1418 어린이용 기타 마~당발 2001.03.03 10912
1417 ☞ 라미레즈 갖고시퍼라 csr 2001.03.07 10795
1416 라미레즈 갖고시퍼라 라미레즈팬 2001.03.03 8450
1415 몇번본 베르나베. 2001.03.06 9195
1414 베르나베라는 악기가 궁금합니다 악기사랑 2001.03.06 12930
1413 ☞ 8현사랑. 피어리나 2001.03.17 10994
1412 ☞ 중국은 황사로 너무 건조한가보네요. 으랏차차 2001.03.09 8730
1411 다현기타의 특징및 제작가는? illiana 2001.03.06 11230
1410 ☞ ☞ 중국은 황사로 너무 건조한가보네요.(정정) 으랏차차 2001.03.09 13029
1409 ☞뜨아..울림은 좋을것 같은데 맑지는 않을것 같다... 명노창 2001.03.10 8362
1408 기타 뒷판이 터지면???? 으랏차차 2001.03.08 8288
1407 Thurman Guitar 고정석 2001.03.09 30246
1406 기타 계간지가 있다고 들었는데.. 윤성규 2001.03.13 10703
1405 수님 반갑습니다....그리구요.. yosip 2001.03.14 9052
1404 ☞ ☞ 수제품기타의 정의....개인적인 생각. 피어리나 2001.03.17 10907
1403 기타를 사랑한다 하면서도 maria 2001.03.15 8975
1402 수제품기타의 정의는? 으랏차차 2001.03.16 8760
1401 지나가던 녀석입니다.. (-.-) (_._) 꾸벅! 변태원숭이 2001.03.17 12182
1400 직업때문에 연주회 구경 못가는 심정 백영업 2001.03.17 8692
1399 셸락칠의 단점극복에 기대하며... 2001.03.18 8823
1398 ☞ 베르나베 연습용은 하청... ^_^ 2001.03.19 10000
1397 세락을 능가하는 한국 고유의 "황칠" 일랴나 2001.03.17 12842
1396 나의 베르나베는 이렇게 1 LAEL 2001.03.18 9481
1395 이병우의 기타 컬렉션.. file ganesha 2001.03.22 12720
1394 ☞ ☞ ☞ ☞ 중국 사업 으랏차차 2001.03.27 9777
1393 ☞ ☞ ☞ 앙...으랏차차님 이구나..... 명노창 2001.03.26 8535
1392 ☞ ☞ 댐핏대용으로 쓸 수 있는것,,, 명노창 2001.03.26 8413
1391 ☞ photo of my guitar-1 으랏차차 2001.03.26 9058
1390 ☞ 내기타에 문제들..웅수님도 보셔요~ ^^ 길손입니다. 2001.03.26 8455
1389 photo of my guitar-1 file UraCHaCha 2001.03.25 10008
1388 자잘한 상처들은 좋아요. 2001.03.27 12866
1387 ☞ ☞ ☞기타 사느라 장가 포기를 포기.... 간절한 2001.04.01 9662
1386 ☞ ☞ 정말 스페인에 가면 바로 살수..... 간절한 2001.03.29 8335
1385 ☞ 기타 추천 2001.03.28 8469
1384 ☞ 몬테로 부쉐모델 명노창 2001.03.29 9488
1383 기타 추천 바랍니다. 1 박재만 2001.03.28 7355
1382 몬테로 부쉐모델 쓰시는 분 안계시나요? 간절한 2001.03.29 7332
1381 안녕하세요 ^^ 제 기타입니다 file 나이스드림 2001.03.29 9847
1380 [초보]질문있습니다 기타치고시퍼 2001.03.29 8279
1379 최근에 기타제작 콩쿨이 있었다는데.. 방문객 2001.03.31 8300
1378 국산기타와 외제기타 으랏차차 2001.03.31 8962
1377 기타제작콩쿨은 아무도 .. 방문객 2001.04.01 9069
1376 30분후 기타 소리가 조아지는데... 새내기 2001.04.02 9361
1375 정말 놀랬습니다 기타지존 2001.04.03 9142
1374 수제품을 구입하려는데... 세고비아 2001.04.03 9686
1373 험프리, 밀레니움 모델, 경사진 앞판 디자인. 서정실 2001.04.07 9911
1372 두분 의견 감사드립니다. 길벗맨 2001.04.06 10493
1371 ☞ 가오리가 쓰는 기타가? 왕초보 2001.04.05 9312
1370 세고비아의 기타. 2001.04.05 13015
1369 안토니오 마린 몬테로에 관한 나의 견해 길벗맨 2001.04.05 11322
1368 ☞ 군대에서 있었던 추억담~ 기타이야기^^;; 딴따라~! 2001.04.06 10130
1367 나의 기타 수집걸 2001.04.06 9037
1366 군대에서 있었던 추억담~ 기타이야기^^;; 정성민 2001.04.06 9207
1365 가격대별 기타 사진(headstock, rosette, label) 고정석 2001.04.08 10833
1364 유명악기에 대한 평이 엇갈리는건... 1 2001.04.09 8041
1363 질문요. 1 방문객 2 2001.04.08 7910
1362 ☞ Ruck 애기가 나오길래. 2 서정실 2001.04.09 10292
1361 무대용과 녹음용 악기의 차이?? 4 일랴나 2001.04.09 9917
1360 카즈오 사또 시몬(?)에 대해 알고싶습니다. 5 청년 2001.04.10 7051
1359 30분전에 준비된 소리가... 새내기 2001.04.10 9051
1358 가즈오 사또 3 강명구 2001.04.12 10760
1357 아름다운 CF 한편... 木香 2001.04.13 11854
1356 연주회합니다~ 3 정호중 2001.04.14 9356
1355 김희주양 클래식기타독주회(현 서울음대2년재학중) 1 guitar~ 2001.04.16 9242
1354 50호정도의 기타를 구입하려는데 조언을 17 오원근 2001.04.18 9411
1353 고노와 사쿠라이의 가격 2 기타좋아 2001.04.19 12427
1352 네크의 두께.. 2 으랏차차 2001.04.20 10371
1351 기타케이스...skb 2 목향. 2001.04.22 11137
1350 기타 머리 11 file Lacote 2001.04.26 10104
1349 제 생각엔요.. 형서기 2001.05.03 13626
1348 ☞ 써봤습니당. 엄씨가문의 기타를!!!보았습니당. 엄씨가문의 기타를!!! 간절한 2001.05.03 10468
1347 해드가 신기하게 생겨서... 4 file 목향 2001.04.30 10615
1346 ☞ 현재 사용중입니다. 평이라...글쎄요.. 4 2001.05.03 12501
1345 엄씨 가문의 기타에 관한 냉철한 평을 부탁드립니다. 15 남경민 2001.05.02 10532
1344 기타내부에 칠을 하면... 2001.05.06 13797
1343 기타도료에 관한 사소한 질문입니당-특히 수님께 여쭙니다용??? 3 간절한 2001.05.05 7837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Next ›
/ 1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