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곡은 이종철 신부님이 작곡하신 가톨릭 성가 " 주여 당신의 종이 여기 " 입니다.
저는 원래 집안 종교가 불교라 누가 종교를 물으면 불교라고 대답을 합니다.
그러나, 다른 종교에 대한 이질감은 전혀 없으며 특히, 종교음악도 음악의 한 장르, 특히 서양음악을 논할때 종교음악이 없이는 음악사를 이야기 할수 없으니 종교이전의 음악으로서 대하여 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제가 편곡한 곡은 음악 이상도 이하도 아니며 음악으로 이해 해주셨으면 합니다.( 참고로 할레루가, 회계하라... 등의 댓글은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
이곡의 악보를 찾다가 이곡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 한번쯤 알고 계시는것도 좋은듯 하여 올립니다.
이종철 신부님은 가톨릭 성가 음악의 3대 거장중의 한명이신가봐요.
그분이 이 곡을 작곡하게 된 배경을 다음과 같이 글로 올리셨다고 하네요.
"주여 당신 종이 여기"
작시: 이분매 베난시아 수녀 / 곡: 이종철 베난시오 신부
1972년 여동생의 수녀원 입회 때, 저 못난 동생을 잘 보살펴 달라는 오빠로서의 뜨거운 기도를 담은 노래이다. (현재 미국 오마하 분원에 있는 서울 포교 베네딕또회 소속 이분매 베난시아 수녀)
그 때 나는 스무일곱의 감수성이 예민한 청년이었고, 평소에 동생의 수녀원 입회를 극구 반대하고 만류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내일 아침 수녀원에 입회하러 가요." 하는 청천병력같은 동생의 말을 듣고 더 이상 만류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냥 둘 수도 없는 오빠로서의 당혹감은 이루 말 할 수 없었다.
저렇게 못생긴 수녀를 누가 따를 것이요, 저렇게 건강이 나쁜 아이가 그 어려운 수도의 길을 어떻게 걸을 수 있을까 싶어 여간 걱정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 걱정은 곧 기도로 바뀌었다.
"주님, 주님만이 하실 수 있습니다."라며 동생 방에 앉아 하염없이 기도를 하고 있었다.
그 때 나는 신학교에서 쫓겨나 있었고 그 충격으로 어머니는 혈압으로 쓰러지셨다가 세상을 떠났다.
"주님, 한 놈은 신부가 되겠다고 기를 썼으나 쫓겨났고, 한 년은 저렇게 허약하고 못났는데도 수녀가 되겠다니 이 무슨 아이러니 입니까." 어느새 나는 울먹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책상 아래 휴지통에 시선이 갔다.
깨알같은 글씨의 종이 쪽지들이 찢겨져 있었다. 곧 불에 태워 버릴 일기장이었다. 쪽지 몇개를 꺼내 보았다.
"주여 당신 종이 여기 왔나이다". 그날 밤, 나는 즉시 그 쪽지들을 펴 놓고 곡을 만들었고 다음 날 아침 떠나는 동생의 가방에 넣어 주었다.
한달 뒤 수녀원에서 편지가 왔다. "오빠, 오빠가 만들어준 노래를 부르며 울었습니다. 그 다음 날에는 동료 입회자들이 이 노래를 부르며 눈시울을 붉혔고, 그 다음 주일 날에는 모든 수녀님들이 울먹이며 이 노래를 미사 봉헌 때 불렀습니다."
이 성가기도 덕분인지 동생은 쫓겨나기는 커녕 제일 못난 아이가 우리 형제 중 제일 똑똑이로 변하였고, 제일 병약하던 아이가 우리중 제일 건강하게 살고 있다.
"버려진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 라는 성서 말씀이 항상 잊혀지지 않는다.
【 곡을 만드신 이종철(베난시오) 신부님의 ‘작품 해설’에서 】
이곡은 하이에나 님의 요청으로 편곡 된 곡 입니다. 사연이 있고 감동이 있는 곡은 항상 마음을 울리는가 봅니다. 좋은 곡을 알게 해주신 하이에나 님께 감사드립니다.
즐연 하시길....
편곡한 악보의 미디 입니다.
연주에 참고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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