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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243.135.89) 조회 수 7169 댓글 3
작곡 : M. de Falla
곡명 : Cancion del Amor Dolido(괴로운 사랑의 노래)
연주 : Los Angeles(Sop.), C. M. Giulini(Cond.), The Philharmonia Orchestra

   집시여인 칸데라스는 젊고 매력적인 미망인. 그녀의 남편은 바람둥이였다. 질투심이 많은 남편은 유령이 되어 칸데라스가 바람을 피우지 않나 감시했다. 처음에는 남편의 유령을 환영했으나 차츰 싫어졌다. 남편의 구속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졌다. 드디어 그녀에게 카르멜로라는 멋진 남자가 나타났다. 그러나 남편의 유령이 나타나서 둘의 사랑을 방해하기 시작했다. 궁리 끝에 칸데라스의 친구 루시아를 바람둥이 남편에게 붙여주었다. 루시아의 아름다움에 유령은 넋이 나가고 칸데라스와 카르멜로는 유령의 방해로부터 벗어나 뜨거운 사랑을 나눈다.

  이상이 파야의 작품 중 가장 인기있는 《사랑은 마술사 El Amor Brujo》의 대략적인 줄거리다. 이 중 '괴로운 사랑의 노래'를 들어본다. 농익은 집시 여인의 체취가 물씬 느껴지는 멋진 곡이다. 파야의 이 작품은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집시들의 정서를 인상주의적인 작곡기법과 접목하여 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이 음악은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재조명한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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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야의 삶과 작품세계

  파야는 1876년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항구도시 까디스(Cadiz)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발렌시아 출신의 상인이었고, 어머니는 까딸루냐 출신으로 피아노에 능숙해서 어머니로부터 피아노 연주의 기초를 배웠으며, 9세에는 교회에서 어머니와 함께 하이든의 《십자가에서의 마지막 일곱 말씀》을 피아노 연탄용으로 편곡한 곡을 연주했다고 한다.

  파야는 마드리드 음악원으로 들어가 명교수 호세 트라고(J. Trago 1856~1934) 교수 아래에서 피아노를 배우고, 작곡과 교수로 있었던 펠리페 페드렐(F. Pedrell 1841~1922)에게서는 스페인 민족음악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감화를 받는다.

  1905년 마드리드 음악원이 주최한 오페라 공모에 《허무한 인생 La Vida Breve》을 출품하여 우승을 했으며, 다음 날에 있었던 피아노 연주부문에서도 우승을 하여 이름을 세상에 알리게 된다. 이 작품은 원래 단막의 오페라였으나 후에 2막으로 개작을 하였으며 비교적 널리 알려진 《스페인 무곡 Danzas Espanolas》을 비롯하여 1막의 아리아 《행복은 웃는 자의 것 Vivan los que rien》, 2막의 아리아 《거기서 그는 웃고 있건만 Alli esta! Riyendo》와 같은 매력적인 곡을 담고 있다.

  《스페인 무곡》은 기타와 피아노로 편곡되어 널리 연주되고 있는 매력적인 작품이고, 2막의 아리아 《거기서 그는 웃고 있건만》은 살루드(Salud 여주인공)가 사랑하는 빠꼬(Paco 남주인공)의 결혼 소식에 절망하며 부르는 아리아인데 주체할 수 없는 격한 감정의 폭발과 히스테릭한 감정까지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아마도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이토록 잘 표현한 음악도 드물 것이라 생각한다.

  말러(G. Mahler 1860~1911)의 초기 작품인 가곡집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 Lieder eines fahrenden Gesellen》 중에 나오는 《그녀의 결혼식 날 Wenn mein Schatz Hochzeit macht》이란 곡도 사랑하는 사람의 결혼을 소재로 한 작품인데 비교해서 들어 보면 독일적인 감성과 스페인적인 감성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말러는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멀찌감치 서서 관조적인 태도로 쓸쓸하고 담담하게 바라보고 있어 파야와 좋은 대조를 보인다. 이는 아마도 민족성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이리라.

  파야는 1907년 7일 간의 여정으로 파리에 다녀올 예정으로 스페인을 떠났는데 7년이라는 세월을 보낸다. 이 일은 바흐가 북스테후데의 오르간 연주를 듣기 위해 1개월의 휴가를 얻어 거의 400Km를 걸어서 갔다가 4개월이나 지난 뒤에야 돌아왔다는 이야기처럼 새로운 음악세계를 향한 파야의 뜨거운 열정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는 뒤카, 알베니스, 드뷔시, 포레, 라벨, 스트라빈스키 등과 교유하는데 이 시기는 좁은 스페인에서는 느낄 수 없는 세계 음악계의 조류를 경험하고 자신의 음악적 정체성을 확립했던 중요한 시기이다.

  1909년에 작곡한 《7개의 스페인 민요 7 Canciones populares Espanolas》를 들어보면 빠리의 음악가들과 교유하면서 파야가 느꼈을 스페인 음악의 정체성에 대한 자각과 반성이 느껴진다. 특히 마지막 곡인 《폴로 Polo》에서는 스페인의 전통음악인 깐떼 혼도(Cante Jondo '깊은 노래'라는 의미로 플라멩꼬 음악의 한 장르)와 무조적인 기법이 결합하여 기막힌 현대성을 획득하고 있다.

  1914년 1차대전의 발발로 파야는 고국으로 돌아오는데 빠리에서 익힌 세계음악계의 흐름과 조국 스페인의 음악적 전통이 결합하여 탄생한 작품이 바로 1915년에 발표한 발레음악 《사랑은 마술사 El Amor Brujo》이다. 이 작품에서 비로소 파야의 개성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는데 선배 작곡가인 알베니스나 그라나도스가 관심을 쏟지 않았던 스페인의 전통적인 음악인 깐떼 혼도와 무속(巫俗)적인 요소를 음악 속에 용해하여 스페인만의 독특한 미적 세계를 창조하였다.

  《괴로운 사랑의 노래 Cancion del Amor Dolido》, 《불의 춤 Danza rituel del fuego》, 《도깨비불의 노래 Cancion del Fuego fauto》와 같은 음악은 스페인적인 세계가 아니고는 도저히 맛볼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괴로운 사랑의 노래》는 깐떼 혼도의 새로운 변용이고, 《불의 춤》에 나타나는 집시들의 무속(巫俗)적인 세계는 유럽국가들에게는 사라지고 없는 스페인만의 독특한 세계이다. 파야는 유럽국가들이 스페인의 후진성을 이야기할 때 단골 메뉴로 이야기하던 바로 그 소재를 가지고 위대한 예술을 탄생시킨 것이다.      
Comment '3'
  • 지나가다 2004.03.27 11:20 (*.33.20.40)
    낙서게시판에 올라오는 별로 영양가 없는 글에는 클릭 수가 올라가는데, 이 처럼 깊이있고 유익한 글에는 관심이 없는 요즈음 세태가 한심스럽습니다. 정말로 지적인 욕구를 가진 사람들이 기타 매니아에 모이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 옥용수 2004.03.28 03:28 (*.84.59.166)
    사람사는 곳이니, 사람사는 글이 올라오죠. 지나가다님. ^^
    낙서판에 가끔 글 남기지만, 발끈하여. 글 남기어요. ^^;;; (술한잔 했다는 -_-;;;)
  • 오모씨 2004.03.28 05:12 (*.74.173.36)
    선생님의 글은 한데 예쁘게 묶어서 보관을 할꺼에요...
    이런 글들은 전공을 하는이들에게 곡을 해석하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되는 글들이니 필요한분께 큰 돔이 될겁니다..
    정선생님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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