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국제기타페스티벌에 출품했던 2대의 기타 중
먼저 [메이플로즈 기타]의 제작과정을 올리고자 합니다.
1) 전시장에 전시된 모습입니다(인천 국제 악기 쇼)
2) 우선 준비한 재료입니다
디자인 구상 :
- 메이플의 통통거리는 아름다운 음색과 로즈우드의 power를 접목시켜보고 싶었다.
- 2장의 다른 재료를 겹처 붙임으로서 호주식과 같은 이중판을 만들어 더욱 풍부한
저음을 살리고자 하는 의도에서였다.
Comment '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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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측판에 관한 Daniel Friederich의 체험 :
다니엘 프리드리히는 근래 프랑스에서 가장 추앙받는 제작가이다.
초기에 그는 같이 빠리에 사는 로베르 부쉐의 영향을 받았다.
그는 로베르 부쉐로부터 기타제작절차에 관한 개요를 배웠다.
그는 나름대로 독특한 도구와 제작기법을 정립하는데 완벽을 기하고자 하였다.
그는 특히 기타의 음향에 대한 연구에 관심을 기울였다.
1960년초부터는 전업으로 기타를 제작하기 시작했고, 벨지움에서 개최된 국제 가터전시회에
출품하여 입상한바 이그나시오 플레타가 심사위원장이었다.
Soundboard and Strutting System :
이후 수백대의 기타를 제작한 경험의 결과 일반 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부챗살 디자인을
창출하기에 이르렀다.
측판 :
1970년 이래 그는 두겹의 측판재를 포개 붙이는 방법을 적용하였다.
안쪽은 로즈우드 또는 마흐가니를 겹쳐 붙였는데 두께가 각 2mm이므로 모두 4mm의 두께가 되었다.
악기의 중량을 늘리니 Sustain이 따라서 늘어났고, 풍부하고, 부드러워지는걸 체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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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볼만한 사진 많네요....
최동수님 작업실 궁금했는데. -
지난 봄에 욕심껏 안전하고 큼직한 원형제재기를 들여놓았더니
너무 커서 작업공간이 좁아젔어요.
안전한 기계 믿다가 또한번 손가락을 다치기도하고...
역시 작업실은 콩쥐님 공방처럼 넓직하고 동선이 좋아야 하더군요. -
음....저도 늘 저음이 안좋게 나와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측판에 비밀이 있나 봅니다. 다니엘 프리드리히 기타소리 참 좋더군요.
알마기타도 측판을 최대한 두껍게 하여 난진동을 방지한다고 하던데요.
어떤분은 2중판 대신 측판 안쪽에 세로기둥을 많이 세우면 비슷한 효과라고
하던데 제가 해보니 소리가 강해지긴 해도 저음이 좋아지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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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님,
지난번 [명기에의 길라잡이]를 올릴 때 훈님께서 요긴한 질문을 주신걸로 기억합니다.
그 과제를 다루기도 전에 내용이 너무 길어져서 얼결에 게재를 끝내고 말았지요.
이번에는 어찌해서든지 공부를 좀 해서 정답은 못되더라도 개인소견을 올리려고 합니다. -
오 .... 흥미로운 글이네요. 사실 기타를 치다보면
쭉... 밀어내는 저음이 아쉬울 때가 많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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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재도 잘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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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의욕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시니 부럽습니다.
무식한 질문을 드려도 괜찮을런지요.
측판의 두께와 균질성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요. 이중판의 경우
접착제를 과다하게 사용할 수 밖에 없는데 측판의 효용을 가장 훼손치 않는
즉 목재 천연의 성질에 가장가까운 접착제로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어떠한 특성들이 있는지 가르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게시하시는 제작진행에따라 그때그때 관련 질문들을 올리고자하오니
귀찮아 마시길 미리 부탁올립니다.
이렇게 진행이 된다면 실전 명기의 길라잡이 (제2부)가 되겠군요.^^
항상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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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얀토님, 파크닝팬님 잘 들어오셨습니다.
기타제작에도 관심을 가져주시니 반갑습니다.
기타의 무게에 대하여 :
- 전통적인 기타는 일반적으로 1.6kg 정도이며 1.4kg밖에 안되는 명기도 있습니다.
- 그렉 스멀만이나 사이먼 마티처럼 이중 측후판으로 만드는 경우에는
무게가 2∼2.2kg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시중의 기타케이스의 무게는 1.8kg부터 4.5kg 정도 되므로, 무거운 케이스에다
일반악기 중에 약간 무거운 기타를 넣으면 운반할 때 힘이 좀 들겠습니다.
- 그러나 악기 자체의 무게 차이는 얼마 안 될 뿐 아니라, 저의 체험으로는 약간
무게감이 있는 악기가 연주할 때 흔들리지 않고 안정감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 기타의 헤드/네크 쪽이 몸통보다 무거우면 연주시 네크가 처져서 불편하겠지요.
- 반대로 몸통의 무게에 비해 헤드/네크 쪽이 상대적으로 가벼우면 연주할 때
일반 악기와 다른 이질감 내지 네크가 들리는 느낌이 들껍니다.
- 따라서 기타의 경우 악기자체의 무게보다도 헤드/네크와 몸통간의 밸런스가
더 중요하다고 사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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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칙님, 반갑습니다.
누구보다 제일 큰 관심을 보이실 분이 아직 안보셨나하고 은근히 기다리던 참이였는데...
마침 외출 준비 중이라서 우선 접착제의 종류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설명 드리겠지만,
이 과제는 워낙 중요한 비중이 있으므로 몸통작업 할 때 한번 더 소상히 다루겠습니다.
자, 그럼 잠깐 간단한 자료를 찾아보겠나이다. -
접착제에 대한 개략 :
접착제는 재료를 붙이기 위해 개발된 겁니다.
어떤 접착제를 선택하느냐는 사용 환경, 접착 부위, 소요 강도, 접착 편의와 자신의
선호도에 달려있습니다.
문제는 어떤 접착제이건 접착제의 수명(Shelve Life, Pot Life)을 유념해야 됩니다.
1) 아교 :
오래 전에 이웃에 있는 장전(가구 짜는 곳)을 기웃거려보면 우리네 어르신네들이
오뎅 국물을 우려내듯 아교를 은근한 불에 중탕 해놓은채 평생 동안 아교만 보충하면서
계속해서 사용하는 광경이 기억납니다.
우리네 어르신네들 무모한 것은 못 말리죠.
책에는 이렇게 사양이 나와 있습니다.
[취급 방법]
- 아교의 중탕은 145°F(63℃)까지만 서서히 가열하여 사용한다.
- 한 번에 쓸 만큼만 소량을 녹여서 사용하고 1주일이 지나면 나머지는 버리고
아교를 녹이던 그릇도 깨끗한 물로 씻어낸다.
- 아교의 농도는 접착환경의 기온 및 건습정도와 부착물의 용도에 따라 가감한다.
[보충 설명] :
아교가 최대의 접착력을 유지하는 기간은 일주일 이내이며, 그 후에는 접착력이
감소할 뿐만 아니라,
- 63℃ 의 온도에서는 박테리아 및 곰팡이가 서식하게 하게 되어 접착력이 급격히
저하될 뿐 아니라 위생상으로도 좋지 않다.
- 이게 두고두고 악기 내에 곰팡이가 발생하여 악기를 못쓰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 주위에 아교를 80℃ 이상에 중탕하는 분이 있으시다면 살균에는 도움이 될지언정
접착력은 최상의 상태가 못 될 꺼다.
[아교의 종류] :
- 국내산 : 예전에는 생선의 부레 등으로 만들었으나 근래에는 육지동물에서 재료를
추출하므로 옛날 아교만 못하다고 한다.
육안 검사하여 불순물이 보이지 않고 투명한 느낌이 드는 최상급을 사용하는게 좋다.
- 외국산 : Hide Glue라고 하는 Adhesion(부착력)과 Cohesion(응집력)을 조정하고
내부식성을 가미한 아교가 생산되는바. 쉘락보다 작은 쌀알만한 거친 알곡 모양이다.
한편, 액상으로 되어 중탕하지 않고 그냥 사용하는 Cold application 형이 있는데
스프루스같이 흰색에는 노란 색상이 물들기도 하고, 응력을 받는 곳에는 부적당하다.
다른 접착제는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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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후판에 사용될 접착제들 :
접착제는 철재, 유리, 고무. 프라스틱, 섬유나 목재 등 서로 붙일 부재에 적합한 부착력과
진동이나 충격에 대비한 응집력(고무성질)에 상응하게 개발되는 걸로 배웠습니다.
이것은 접착면이 목재처럼 유공성이냐 유리같이 매끈하냐에 따라서 침투성과 흡착력을
결정하고 또 이를 견디는 모체의 강도와 내구성에 기초해야 되겠지요.
한편 인체에의 유독성 여부도 중요한 요인이 되겠습니다.
목재 천연의 성질에 가까운 접착제에 대해서는 아직 아는바가 없나이다.
측후판의 경우에는 부착면이 접착제의 강도에 비해 충분히 넓기 때문에 어떤 접착제도
문제는 없을 줄 압니다.
- 에폭시 :
호주식 악기는 두장의 단판사이의 공격을 메꾸기 위해서 아예 접착 두께를 유지할 수
있는 에폭시를 사용했다고 들었습니다.
에폭시가 성능은 좋으나 그 다루는 과정이 작은 공방에서 작업하기에는 너무 끈끈하고
지저분하여 다루기가 어려워서 포기 하였습니다.
- 오공본드 :
공장에서 합판제조시 열프레스로 부착할 때 사용되는 페놀수지나 암모니아수지는
사용해도 된다고 봅니다.
- 아교 :
아교를 사용하는 경우 일단 부재가 전면적으로 젖어버리는 까닭에 자연건조 시키는
동안에 부재가 뒤틀릴 우려가 있어서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 Pattex :
독일 헨켈에서 생산하는 초산비닐수지 계통으로 국내에 수입상도 있을 뿐아니라
대형 할인점에도 작은 용기가 진열되어 있습니다.
헤르만 하우저는 파텍스가 타이트본드보다 낳다고 하며 자신도 사용한다고 하였지요.
다만 다른 부위의 접착에는 적당하겠으나 점도가 진하고 너무 빨리 건조되므로 측후판
부착에는 부적당 하다고 판단했습니다.
- Gorilla :
근래에 미국의 기타 제작계에서 날로 인기를 끌고 있는 폴리우레탄계 접착제입니다.
우레탄 하면 잘들 알다시피 접착력만큼은 시쳇말로 끝내줍니다.
여러 종류가 나와 있는데, 모든 재료 심지어 잘 안붙는 카본 그라파이트까지 다됩니다.
다만 경화시 수축 대신 팽창되는 성향이 있어어 어디에 사용할지 저도 연구 중입니다.
- Tite Bond-∥:
폴리머계의 타이트본드 중에는 내수형이 있는데다가, 조기 점착력과 강도가 우수하여
불과 30분 정도면 압축기를 제거할 수 있으므로 이걸 사용했습니다.
한편 넓은 면적이므로 가급적 적은 량의 접착제를 도포하여 모체가 지나치게 젖어들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잠시 실내 기온을 고온건조하게 유지하여 접착제의 빠른 양생과 건조를 도왔습니다.
압축도구들을 미리 준비해놓았다가 접착제가 마르기 전에 등분포로 압축을 시켜준 결과
측판 두께에는 크게 문제가 없어서 다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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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크용 목재의 집성 :
맨 위의 사진과 같이, 또 글제 [메이플 로즈 기타]에 스스로 밝힌 것처럼,
이 기타는 측후판이 밖에서 보이는 쪽은 메이플로, 안쪽은 로즈우드로 된 이중 구조입니다.
이렇게 일반 기타보다 좀 무거운 기타는 네크와 헤드도 몸통과 균형을 잡기 위해
일반적인 시더나 마호가니 네크보다 무겁게 만들어야할 필요가 생겼습니다.
네크는 메이플과 로즈우드를 붙여서 집성하기로 하였습니다.
1) 메이플(단풍나무) :
메이플은 무늬에 따라 Curly maple과 Quilted maple의 두 종류로 구분하는데
저는 18년된 캐나다산 Curly maple을 사용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는 곽웅수님이 보유하고 있던 것을 빼앗다시피 가져온 겁니다. 하하
메이플은 온대 이북의 세계 전 지역에 서식하나, 주산지는 유럽과 캐나다이며,
우리나라는 캐나다산을 주로 수입합니다.
메이플 무늬를 보면 농도가 짙은 지짐이(영양분 창고)와 흰색의 목심으로 구분되는데
압축이나 인장력이 우수한데 비하여 휨 응력에는 약합니다.
그 이유는 지짐이부가 강한데 반하여, 목심부는 육안이나 손으로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건조시에는 수축하여 가라앉고 습윤시에는 팽창하여 솟아오르는 등 건습에 따르는
수축팽창이 심합니다.
또한 이는 개별 나무에 따라 천차만별이므로 사용 시에 주의해야 됩니다.
옛날 어떤 기타의 네크는 메이플로만 깍아 만들었는데도 백년이 지나도록 끄떡없는
경우가 있는 반면, 어떤 네크는 시더 네크와 같은 보강을 했는데도 휘는 현상을
목격 하였습니다.
저는 만약에 대비하여 양쪽 메이플의 가운데에 굵직한 로즈우드 보강목을 끼워 넣어
집성하기로 하였습니다.
2) 메이플과 로즈우드를 타이트본드로 부착 :
3) 네크에 메이플 굽(Hill) 부착 :
네크 가운데 있는 로즈우드가 너무 둔탁하게 보이기에 두 줄을 파내고 좁다란 메이플
스트립을 삽입하였음.
단, 헤드의 뒤쪽은 로즈우드의 원형을 그대로 살려두었음.
-
이제야 봅니다. 너무 자세하신 설명 감사드립니다. Pattex, Gorilla 모두 쉽게 구할 수
있는 물품이네요. 해주신 설명을 읽어보면서 저도 Tite Bond II에 관심이 가는군요.
현재 Tite Bond I을 쓰고 있는데 접착후 고정시간이 긴편이라 불편할 때도 있더군요.
그리고 저는 측판의 두께를 2,5 - 2,7mm 정도로 약간 두껍게하고 힐굽 반대쪽 즉
몸통안에 ㄴ자 발을 3cm 너비로 6cm 길이로 만드는데 이 측판 두께와 ㄴ자 발이
저음을 풍부하게 하면서 서스테인이 길어지는 여러가지 요인들 중에서 구조적요인이라
느껴지더군요.
질문드릴 것이 많은데 진행에따르기 위해 `미루어 둡니다.
자세한 설명에 감사드리며 항상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
문제는 모든 화학적 접착제도 우리가 먹는 포장식품처럼 유통기한이 있다는겁니다.
어떤 분들은 냉암처에 보관하지도 않은채로 2년이고 3년도 사용합니다만....
외국 제품에는 우리네처럼 유통기한이 명시되어 있지 않은 듯하지만
사실은 Bar-Cord에 다 기록되어 있으며, 대략 출고후 6개월 내지 1년 정도랍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식용이 아니더라도 Pot Life가 지나면 버리셔야 됩니다.
제가 쉘락이 1년 이상 된 것을 아까워서 녹여쓰려다가 혼줄 난적이 있죠.
알코올에 이미 녹인 쉘락은 8주 정도 지나면 못쓴다고 하더군요.
이런 일은 돈보다 저의 나태한 습성에서 비롯된 짓이죠. -
최선생님, 안녕하셨어요?
문외한인 제가 봐도 넘 재밌고 흥미진진 합니다.. (뭘 도통 몰라서 더욱 즐겁기만 한 듯 하네요.^^)
저음을 풍부하고, 부드럽게 하고 , Sustain을 늘리기 위한 좋은 방법은 2중 측판을 사용하는 거군요..
측판 안쪽에 세로기둥이 빼곡한 기타를 샵에서 보았는데, 이도 비슷한 효과를 얻고자 하는 시도였다는 걸
오늘 배웠습니다. 메이플과 로즈가 각각 고음과 저음을 나눠서 담당하게 해주는 멋진 시도라는 생각입니다.
이쁜 메이플기타는 겉모습만 봐도 마음이 떨리고 손이 스스르 가더라구여..
또 메이플 넥 보다 이쁜 넥이 또 있을까 싶네요.
저 귀한 기탈 소장하시게 될 분이 한없이 부럽습니다.. 얼마나 이뻐하실까요.. -
허... 그러다가 더많은김치님도 기타 만드시겠어요.
[인생 이모작]으로도 할만한 일 같으니 제작에 관한 여건이 좋은 그곳에서
슬슬 재료부터 준비 해두시지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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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자 발 = Slipper
앞지주 또는 앞굽 = Foot.
뒷지주 또는 뒷굽 = Tail Block 이라고 불리는데요.
우리 말로는 아직도, ㄴ자 발에 대해서는 공용되는 명칭이 없으니...
앞굽발바닥이나 앞지주신발 정도로 우리끼리 정해야 되겠네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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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최동수 선생님.
저두 그레이칙님과 같은 의문점이 있었는데 사용하시는 접착제가 보통 우리 목공일을 할때 쓰는것과
똑같다는 점에 놀랐습니다.
악기에 쓰는 다른 어떤 접착제가 따로있나??하곤....ㅋㅋㅋ
저는 하는일이 genaral contractor 일이기 때문에 목공일두 많이 관련한답니다...ㅋㅋ
연장도 왠만한 목수보다 더 많답니다.^^;;
정말~ 님의 나눔의 정신은 존경의 경지를 넘어서는것 같습니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서 습득하신 값진진주같은 지식을 아무런 뎃가없이 이렇게 나눌수있다는것이...
저야...기타를 만들 생각은 전혀 없지만 ..^^..기타를 다루는 사람으로서 반드시 알아두면
좋은 지식인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하구요, 추운 날씨 건강하세요.
정말 감사하구요 -
Jason님, 반갑습니다.
리차드 부르네의 기타는 찾으셨나요?
접착제에 대해서 한 말씀 드리자면 :
세상에 나와 있는 어떤 접착제도 기타 만드는데 사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사용처가 인장, 압축, 뒤틀림이나 진동을 어떻게 받느냐에 따라 선택하는 거죠.
아교를 발현 악기에 가장 적합한 접착제로 인정 하듯이
일상의 생활환경에서 오래도록 견디어 낼 수 있는한 아무 풀이나 써도 되겠지요.
사람들이 겁나서 사용 못할 뿐이지 Head Plate나 Finger Board정도는
Stationary에 널려있는 종이붙이는 [딱풀]로 붙여도 무방하리라 생각됩니다.
나중에 다시 다루겠지만,
오히려 과도한 접착력과 지나친 Clamping 시간이 발현작용에 문제가 되죠.
부재의 접착에서 가장 주의 할 점은 Joint의 Rigidity를 경계해야 되는 겁니다.
Sound Plate의 경우 Side와의 Joint가 Hinge 상태를 유지하는게 중요하지요.
억지로 굽힌 Side와 음향판 사이에는 원상태로 돌아가려는 응력이 생기는데.
접착제의 점성이 최상인 상태에서 경화가 덜되었을때 압축을 해제 해주면,
Colloid 상태의 접착제 내부에서 Internal stress가 Release된다는 것입니다.
부착은 되었으나 [떨어지기 일보직전]의 조건에서만 음향판의 실질적 울림면적이
Maximum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Joint가 지나치게 강하게 고착되면, 음향판의 크기가 정상이라도,
물리적으로 진동되는 크기는 상대적으로 작아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 입니다.
옛날에 토레스는 마분지로 측후판을 만들었고, 그게 100년 이상이나 견디고 있는데
마분지가 무슨 대단한 풀로 형성 되었겠어요? 으하하하
이번에는 이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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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판에 중간 날개 붙이기 :
이번에 만드는 기타는
보다 Sustain이 길고 부드럽고 풍부한 음질을 도출하고 싶어서, 고심 끝에
음향판과 뒷판에 상목을 설치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원치 않는 하모닉스가 떠도는 것을 예방하기 위하여, 측판의 중간을 따라
두께 4mm, 폭 5cm의 중간 날개?를 부착하여 봤습니다.
이는 호세 라미레즈 3세나 마뉴엘 콘트레라즈가 한동안 제작해본 형태로서,
음향효과는 대단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저의 경우에는 전후판에 상목을
설치하지 않을 의도에서 필연적으로 시도해본 겁니다.
중간날개는 가볍고 튼튼한 타스마니안 스프루스를 사용 하였습니다.
앞서 이중측판에 관해서 빠트린 내용이 있는바,
측판의 아랫몸통의 연결부위는 내측의 로즈우드와 외측 메이플 측판의 조인트에
단차를 두어 Overlapping시키고, 뒷지주(Tail Block)를 변형시켜 진동전달에
유리하게끔 얇고(속테두께) 넓게(12cm) 확대하여 보강하였습니다.
그 대신 나중에 음향판 아래쪽에 흔히 부착하는 八자 부챗살도 생략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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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음향판과 후판에 상목을 설치하지 않는것은 실망이 더 크실것같아..,좀 저어됩니다.
제가 해봤거던요. 상목을 설치안하면 음이 동굴속에서 울리는 듯한 소리가 나더군요.
스몰맨은 상목은 설치 안했지만 다른 많은 부채살과 보조 상목(?)등으로 그것을
대체하는 효과를 낸것 같습니다. 하모닉바의 존재이유는 대대로 있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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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김에 뒷판도 메이플과 로즈우드로 이중판을 만듭니다.
메이플판 하측에는 뒷판곡면과 같은 형틀(25mm 합판)을 만들어서 받쳐주었습니다.
뒷판은 면적이 넓어서 균등하게 압축하는데 한계가 있으므로, 만약에 생길 수 있는
틈새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하여 저속경화형 에폭시를 사용하였습니다.
사진은 로즈우드, 메이플과 곡면틀을 한꺼번에 압축하는 무지막지한 모습입니다.
다음은 음향판(전면판)을 가공하고 튜닝할 차례입니다.
음향판은 제작가가 평생을 연구해도 정답이 나오기 어려운 분야일 뿐 아니라,
서술하기에도 쉽지 않으므로 아래의 글들과 연계하여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1) 현재 Q/A란에 올리기 시작한 [Tap Tuning에 대하여].
2) 본란에 이미 실린 내용입니다 :
- 1371 : 기타의 음향판에 관하여.
- 1372 : 기타의 음향판의 구조적 검토.
- 1373 : 기타 음향판 설계에 대하여.
3) 1395 : 명기에의 길라잡이 :
이는 이번 글의 전편으로서 읽으시노라면 흥미도 생길 것입니다.
특히,
최근에 기타매니아에 들어오셔서, 지나간 내용을 자세히 모르시는 분들 중에
- 기계로 만들면 공장제품.
- 손으로 만들면 수제품이라던가
- 재료가격의 차이일 뿐 50호나 500호에 무슨 차이가 있느냐? 등의
의문을 갖는 분이 더러 계십니다.
하여튼 수제기타에 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분들께서는
특히 이번 글에 관심을 기울이시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저의 일차적인 설명은,
수제품일수록 정밀한 기계에 의존할 필요가 있으며,
장인의 정성과 혼을 기울이므로서 수제악기의 진가가 살아난다고 생각됩니다.
-
훈님,
옳으신 말씀입니다.
그러나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말이 있듯이,
저같은 사람이 연구를 피하면 누가 대신 하겠습니까? 하하하
- 작년에 만든 프레임기타도 전후판에 일반적인 상목은 없는 셈이지만,
그 대신 전면판에는 측판의 양끝까지 도달하는 상목대신에 사운드홀의
위, 아래 쪽에 짧은 하모닉 바를 붙였지요.
뒷판에는 앞지주로부터 뒷지주까지 중간이음새 덧판 대신 큼직한 상목을
일직선으로 붙였습니다.
일본 박물관측에서 5명의 연주자가 신중한 시연 끝에 만족하여 잘 팔려 나갔습니다.
- 이번 메이플로즈 기타는 지금도 미흡한 부분이 남아서 튜닝 중인데요.
음이 동굴 속에서 울리는 듯한 기미는 없어서 여간 다행스럽지 않습니다.
필경, 중간날개가 간막이 역활을 잘 해낸 듯 하군요.
다만, 6번선이 개방현일 때만 신라의 북소리 같은 울림이 좀 있는데...
훈님 조언대로 조만간에 중간 상목을 붙여보려고 준비 중입니다.
감사합니다.
-
참, 파크닝팬님께서는 전에 Bridge를 손수 교체하신 걸로 기억하는데요.
그 정도 실력이면 기타를 만드는데 필요한 소양을 이미 갖추셨다고 봅니다.
워크숍 사진을 보니 당장 제작을 시작하셔도 충분한 준비가 되어있더군요.
게다가 기타재료도 구하기 쉬운 나라에 살고 계시니, 이 기회에 동참하셔서
한번 시작 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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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해봐? 말어?... 세고비아 10호 (82년 산)를 해부를 해? 뭐... 등등.. 몇년째 침을 삼키고 있습니다...
아직 문외한으로 주변에 도움받을 경로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을 하기가 너무 엄두가 나질 않아서요... ㅠ.ㅜ -
먼저, Stew-Mac이나 LMI같은 곳에서 저렴한 Kit를 한셋트 구해다가
작업대 위에서 Side용 형틀 없이 Free standing으로 만드셔도 되죠.
Life size drawing도 거기서 파니까요.
아니면 세고비아 10호를 잘 해체하여 Romantic guitar size로 줄이시면
또 다른 악기의 실습이 된답니다.
재사용 못하는 Finger Board, Bridge, Fret, Saddle, Nut와 Head M/C은
어차피 새로 사셔야되고...
처음에는 아무 도움도 받지 말고 책보면서 하시는게 유익한 체험이 되죠.
합판제 측후판이 미국에 없으면 우리나라에서 조달 받으셔도 되겠죠.
콩쥐님이 어련히 잘 도와주실텐데요... -
기초라도 약간 배우고 싶으시다면...
Healthberg에 있는 LMI 재료창고 옆에 American Guitar School 이 붙어있지요.
저도 거기서 Charls Fox라는 선생에게 4주간의 Summer School을 이수했는데요.
그 친구들 엉터리는 아니지만 별거 아니에요, 하하하
인터넷 뒤저보면 미국에는 기타제작 가르치는 곳이 여기저기 많이 있더군요
-
아...그리고 기억나는게 있네요.
엄태흥선생님이 100호 연습용기타를 만들때
측후를 얇은 원목 2장을 겹친 합판으로 만들었는데
합판해주는데 가서 합하는 공정을 옆에 서서 감시하셨다고 하더군요. -
하하하하
Workmanship이란 말이 있지요.
장인정신이라기 보다는 근로자세나 근로정신으로 보는게 맞겠지요.
근로자 중에는 아무런 감시가 없으면 대충 해치우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누가 보던 말던 자신의 할 일을 꾸준히 제대로 하는 사람도 있죠.
한편 잘하려고 하는데도 주위에서 감시하는 느낌이 들면 기분 나쁠텐데...
제가 하는 일은 아무도 간섭을 안하니 그점 참 자유스럽고 만족스럽네요.
앞서 하모닉바(Harmonic Bar)에 관한 말씀을 하셨는데요.
기타에는 하모닉스가 양방향에서 발생한다고 배웠습니다.
- 프렛을 누르고 현을 퉁기는 순간 기본음의 발생과 동시에 2,배,3배,4배...등
배음이 발생한다는건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 현이 아닌 몸통은 전면판의 하현주를 상현주(0 프렛)로 삼아 역순으로도
배음이 발생한답니다.
옛날에 류트제작가는 이런 하모닉스를 잡기 위해서 특히 하모닉스가 잘 나는
부위마다 횡상목을 붙이다보니 7개 내지 9개까지 늘어났다는 겁니다.
그래서 류트에서는 모든 상목을 Harmonic Bar라고도 부르게 되었지요.
기타에서는 하모닉스를 잡을 위치가 F나 G부근 등으로 그리 많지 않으므로
점차 퇴화되어 4개로 줄었답니다.
얼마 후에 브릿지 근방에 있던 하모닉바마저 낙오되어 아래 몸통 끝 쪽으로
밀려나서 八자 부챗살로 바뀌었고요.
근대에는 사운드홀 위,아래에 있는 하모닉바는 Cross Bar(윗상목,아랫상목)로
명칭조차도 바뀌게 되었지요.
그러나 지판 아래 쪽에 남아있는 하모닉바만은 새로운 명칭을 부여받지 못한채
아직도 하모닉바라고 불리고 있답니다.
그런 의미에서 기타에 남아있는 3개의 하모닉바의 역활은 중요하다는 겁니다.
-
이 메이플 로즈 기타가 완성되어 악기 전시회에 출품되었었다는 말씀이지요?
소리가 어떻게 나는지 참 궁금하네요. -
음질,음량,서스테인 모두 그럴 듯 합니다.
그런데, 전에도 제가 만든 컷어웨이 기타를 시연해 보시고 지적하신 것처럼
이번 악기도 6번선 개방현에서 [신라의 북소리]가 나거든요.
다량생산하는 제작가는 그런 일이 드물지만 어쩌다 한대씩 만드는 경우에는
특히 저는 그런 실수를 가끔 합니다.
마무리단계에서 전면판을 지나치게 샌딩하게되면, 주변이 얇아저서
탄현 진동에 대한 탄력이 떨어지거든요.
다행히 어렵지 않게 보완할 수 있는 일이라 먼저번 것도 잘 바로잡았고,
이번 메이플 기타도 진단 결과가 나왔으니까 조만간 보완 해야죠.
이번엔 뒷판에 보통 3개씩 붙이는 가로상목을 전혀 붙이지 않았거든요. -
전면판(음향판)의 가공 :
지금,
Q/A란에 연재중인 [Tap Tuning에 대하여]와, 앞서 [기타이야기]란에 올린
- 기타 음향판에 관하여.
- 기타 음향판의 구조적 검토
- 기타 음향판 설계에 대하여는 사실상 그동안 음향판에 관하여 세계 각처에서
출간되었던 내용의 거의 전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바쁘신 중에, 또 처음 들어오신 분들을 위하여 간략하게나마 뭉뚱그려서
한번더 소개하고자 합니다.
1) 음향판에 관한 토막 지식 :
공명이란 어차피 학술적인 과제라서 이를 쉽게 설명할 방법이 없기에,
우선 기타를 제작하는 중에 누구나 체험할 수 있는 사례들을 통해
공명이란 과연 어떤 것인지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기타의 음향은 목재의 단단한 나이테 결을 따라서 초당 5,000m의
속도로 전파된다.
이는 일반 기상조건에서의 음속보다 무려 14배나 빠른 속도이다.
그러나 나이테의 무른 결에 이르러서는 훨씬 더디거나 이내 흡수 내지
쇠잔하게 된다.
이런 음향이란 것이 복합적으로 구성된 발현악기인 기타에서 결과적으로
나타나는 것만 검토해보자 :
- 사운드 홀(Sound-hole)이 작으면 저음이 발생하고, 커지면 음향이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 몸통이 클수록 낮게 공명하고 ,몸통이 작을수록 공명이 높아진다.
- 음향판을 만들 때 상목(Cross Bar)이나 부챗살로 브릿지 부근을
뻣뻣하게 하면 공명이 높아지고, 강성을 연하게 하면 공명도 낮아진다.
- 상목이나 부챗살을 음향판 중앙에서 깎아주면 공명이 쉽사리 낮아지지만,
상목이나 부채살의 끄트머리를 깎아내면 아주 조금씩 낮아지게 된다.
- 결론적으로 발현체의 강성은 공명의 높낮이(주파수)를 좌우하게 된다.
- 음향판이 두꺼우면 음색과 서스테인이 사는 대신 음량이 줄어 든다.
- 음향판이 얇아지면 음량은 커지나 음색이 전통기타의 음색과 달라진다.
- 부챗살이 많으면 발현진동의 스펙트럼이 많아지고, 적을수록 드물어진다.
- 부챗살이 많아질수록 음질이 정돈되는 반면 매력은 떨어진다.
2) 음향발생의 기본 원리를 잠시 관찰 해보자.
물체 내에서 음의 전달속도는 그 물체의 강성/체적 비의 평방근에 비례
한다고 한다.
이 원리에 의하면 어떤 물체 내에서 음의 전달 속도는 그 물체 고유의
주파수를 결정짓게 되며, 음의 전달 속도가 빠를수록 주파수도 높아지게 된다.
이 고유 주파수(또는 복합주파수 ; 음향판과 같은 복합구조는 여러 가지
다른 양상의 진동들이 함께 발생 하므로)는, 탄현을 하였을 때 바로 그 음향판
고유의 진동 특성을 가름하는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된다.
탄현에 의한 진동이 발생하는 순간 그 진폭과 세기는 최고조에 도달된다.
이를 공명의 절정 이라고 말하며, 이때가 그 음향판의 진동 저항이 가장
약할 때 이다.
이 절정의 예리함은 음향판의 내부마찰/체적비율에 따라 좌우 된다.
즉 진동저항이 세고 체적이 작을수록 공명의 절정은 낮고 넓어진다.
다시 말해서, 그 절정이 보다 광범위한 주파수대로 확산됨에 따라 공명의
세기는 약해진다.
한편 진동마찰은 운동 에너지를 음향 방출에 도움이 되지 않는 열로
전환시키기도 한다.
기타 음향의 특성은 크게 음량, 음의 평형 및 지속성으로 분류 할 수 있다.
그 외에 별도로 음질을 생각 할 수 있는데 이 부분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한다.
바람직한 음향의 특성을 이야기 하려면, 무엇보다도 음향판이 울릴 때
어떤 특정한 음이 다른 음들에 비하여 현저하게 튀어 나와서는 안 된다.
바꿔 말해서, 소리의 강약에 따라 모든 범주의 음정이 고르게 나와야 된다.
북치듯이 강렬한 공명을 시키면 탄현 에너지는 더 빠르게 확산되나
곧 소멸하게 되므로, 강한 공명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발현되는 힘은 한정 되어 있기 때문에 소리를 크게 하려면 그 지속성이
희생 되거나, 음을 오래 지속 시키려면 그 세기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
음의 지속성을 늘리려면, 우선 탄현 하는 순간 에너지가 단번에 크게
흩어져 버리지 않고 부풀듯이 나오게끔 약간의 진동 저항이 필요하다.
여기에서 우리는 진동 저항을 두 가지로 구분해둘 필요가 있다 ;
첫째, 음향판이 현의 진동과 동조하지 않음으로 인하여 음정을 강하게
방출 시키지 못하는 저항이다.
이러한 저항은 탄현에 반응한 음향판의 진동의 세기를 단순히 감소시킨다.
따라서 음을 방출시키는 일을 제외한 다른 에너지의 소모는 없다.
이러한 것이 바로 음을 지속 시키는 저항이다.
둘째, 다른 하나의 저항은, 탄현으로 음향판이 진동할 때 그 물체의
내부마찰로 인하여 형성되는 저항이다.
마찰저항이란 에너지의 파괴자 이다.
이러한 저항의 결과 탄현 에너지가 모두 음향으로 전환 되지 않는 한,
그 음은 점점 쇠잔하게 된다.
마찰저항은 비례적으로 주파수를 높이고, 저음부 보다는 고음부에서
더 빠르게 진폭을 좁혀서 멈추게 하는 작용을 한다.
그런데, 저항이 순전히 해로운 요소만은 아니고 실은 필수 요소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이 저항이 공명의 절정을 낮고 넓게 퍼지게 함으로서 음의 평형을
유지 하는데 기여하기 때문 이다.
이것은 단순히 발현체의 체적만 줄임으로서 해결 되는 것이 아니다.
발현체 내에는 적당한 저항도 있어야 할뿐 아니라, 또 어느 정도 체적을
줄였다 하더라도 높은 공명의 절정이 남아 있어야만 가능 하다.
근래에는, 음향판 설계 양식이 거의 다 알려져 있다.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듯이 음향판의 설계에도 음량, 음의 평형 및
지속성 간의 묘한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는 얼마간의 절충이 필요한 것으로
귀결지어지고 있음이 사실이다.
이를테면, 음량에 대해서는 가능한 한 저항을 조금만 줄여서 큰 공명을
얻고 싶고, 음의 평형을 위해서는 어떤 특별히 튀는 공명의 절정 뿐 아니라
음의 흑색 지대를 피하고 싶고, 지속성에 관하여는 필요한 만큼의
공명제어 저항과 최소한의 내부마찰만 유지하고 싶다.
이와 같은 조건들을 설계에 적용하기 전에 하나 더 우리가 유념해야
될 것은, 현의 진동을 음향으로 변환 시키는 기능을 음향판 홀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발현체를 이루는 몸통과 그 안에 들어있는 공기도 진동 할뿐 아니라
각기 다른 고유의 주파수를 갖고 음향판과 서로 결합되어 있는 것이다.
한편, 음향판은 몸통 내 공기의 간섭을 받아서 그 체적, 강성 및 마찰효과를
가감하게 되므로 실제의 공명 주파수는 이에 따라 달라 질 수밖에 없다.
기타의 가장 낮은 공명은 몸통내 공기압으로부터 형성되는 주파수에 의해
이루어져 바로 음향판의 주파수와 합성된다.
그러나 공기의 공명과 목재의 제일 낮은 공명 사이에는 난해한 편차가 있어서
특히 중저음역의 공명이 방해 받아 흑색지대가 발생하게 된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음향판의 주파수를 낮추고, 공명의 절정을
넓게 유지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시에, 고음부의 지속성을 유지 하면서 이와 같은 공명을 이루려면,
고음역에서 특히 최소한의 마찰로서 더 많은 공명의 절정이 잘 조절되어
겹쳐지도록 만드는데 노력해야 된다.
위의 두 조건은 서로 상반된다.
그러나 약간의 연구로 우리는 한 개의 음향판에서 이 두 가지 조건을
어느 정도 만족 시킬 수가 있다.
이는 동축 스피커의 원리와 같은 것으로 비록 같은 음향판의 일부분이지만
더 낮은 주파수로 진동할 수 있도록 강성을 줄여서 그 부분의 유연성을
늘려주는 방법이다.
즉 음향판의 주변을 얇게 해주면 된다.
또 낮은 주파수로 진동하는 부위에 높은 주파수로 진동하는 강성 있는
부분을 마련할 수도 있다.
하여튼 우리는 처음부터 강성에 차등을 두되 가급적 낮은 진동에 맞도록
하는 것이 좋으며 이로서 절정을 완만히 하여 예리한 공명을 방지 하며
마찰도 적게 할 수가 있다.(사용재료의 두께와 체적이 늘면 마찰이 커진다).
한편 중음부를 간과해서는 안되므로 "Woofer"와 "Tweeter" 사이를 걸치는
점진적 중음대가 마련 되어야한다.
3)부챗살(Fan Bracing)에 대하여 :
문제는,
부챗살이나 상목은 저음의 진동을 제한할 수밖에 없는 형태라는 것이다.
오늘날은 음향판의 비틀림에 대한 보강책으로 어떤 형태든지 부챗살을
대는 것이 지상의 표준처럼 정착되어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부챗살에 대한 중요성이 어떤 면에서 잘못 인식되고 있는 듯하다.
음향판의 보강을 위해 비틀림 응력이 가장 큰 브릿지 하부에 부챗살들이
거의 직각으로 설치되는 것이다.
각 부챗살의 기울기는 아랫몸통의 모양에 따라 몸통의 허리 쪽으로 좁아지는
형상이 된다.
중요한 것은, 이 부챗살들이 음향판에 걸리는 장력에 대비하여 어느 정도
횡적 강성이 추가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부챗살은 칸막이가 되어 음향의 횡방향 쪽 전달을 더디게 하거나
소멸시킴으로서 고음의 발현에 영향을 주게 된다.
부챗살이 브릿지와 교차됨으로 인해 생기는 격자 모양은 음향판을 더욱
뻣뻣하게 만든다.
부챗살은 지나친 집적(集積)으로 인한 횡적 강성을 야기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절히 배치되어야 하겠다.
기타는 매우 비효율적으로 탄현에너지를 음향으로 변환시키는 악기이다.
-어떻게 해서든지 기타의 견고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음향판을
가벼운 구조로 만들 수만 있으면 탄현에너지를 발현에너지로의 변환이
증가될 것은 분명하다.
-음향판은 가능한 한 누그러진 상태로 되어야 한다.
따라서 제작하는 동안에 불필요한 내부응력이 남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4) 마지막으로 음색(음질의 일부로 개성있는 매력)에 대하여 생각해 보자.
소위 “황금빛, 따듯한, 부드러운 및 종소리” 란 말은 줄리란 브림이
호세 로마니요스의 첫 악기를 시연 해본 후에 글로 남긴 기록이다.
그 이래 아무도 이 표현에 이의를 달지 않았으므로 기타의 음질에 관한
지상의 과제로 남아있다.
어떻게 하면 그와 같은 소리를 구현할 수 있을까?
결론은 간단하다.
그것은 바로 기타라는 악기 본연의 성질로서 사용된 나무와 그 악기의
모양과 크기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할 일은 그 소리를 만드는 일이 아니고 나올 수 있는
소리를 잃지 않도록 돌보는 일이다.
물론 기타의 음질은 악기마다 다양성이 많다.
예를 들면 투명한 "Baroque"풍, 또는 넓게 퍼지는 "Romantic"한 소리 등
두드러진 소리의 특징을 선택 할 수 있다.
기타에서 가장 융통성 있는 소리란 아마도 맑게, 뚜렷하게, 고르게
그리고 고음, 저음 모두 지속력 있게 나는 소리가 가장 바람직 할 것이다.
그것은 필경 그 악기가 최소의 저항으로 잘 조절되고 분포된 공명을 이루고
있음을 의미 하고 있다.
5) 전면판을 가공하는 모습 사진 :
마뉴엘 벨라스케즈의 기법을 시도해 봤습니다.
벨라스케즈는 전면판을 다듬을 때, 물리적으로 균일한 두께(Even Thickness)가
아니라 손끝에 느껴지는 단단한 곳을 깍아내어 균질한 밀도를 갖게 함으로서
전면판재가 균질한 강성(Homogeneous Stiffness)을 이루도록 한다는 겁니다.
밀도의 손끝으로 느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저는 그런 감각적인 경륜이 없으므로
벨라스케스도 이용하는 등불에 비취는 방법을 적용하였습니다.
과연, 전면판을 등불에 비춰보니 사진에 보이듯 음영을 식별할 수 있었습니다
5-1) 전면판을 암실에서 등불로 비췄을 때 나타난 음영 :
5-2) 그림자처럼 보이는 음영의 범위를 전면판에 표시한 다음에 가공합니다.
물론 동시에 제가 구상한 두께로 다듬는 것을 전제로 한 겁니다.
5-3) 가공한 결과를 마이크로 게이지로 중앙부위의 두께측정 :
5-4) 전면판 단부의 두께도 측정확인 :
-
제작절차가 몹시 까다롭습니다. 사전지식 ㅡ 이론과 준비도 많이 필요하고....... (선배님 글은 언제나 그랬지만, 정독해서 이해하려면 많은 시간과 집중력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예전부터 언젠가는 한 번 해보리라 생각다가, 막상 엄두가 안 나는.......
-
6번선은 실패했더라도 다른 줄에서는
"메이플의 통통거리는 아름다운 음색과 로즈우드의 power 있는 소리" 가 나나요? -
gmland님, 반갑습니다.
아시다시피 저의 큰 아들도 대학생 시절에 며칠 뚞딱거리더니 Solid Elec. Guitar를
만들어 내어 자기네 구룹에서 메인악기로도 연주하곤 하더군요.
전술하였지만, 세기의 명장 호세 로마니요스도 처음에는 Irving Sloan의 기타제작책을
드려다보며 자신의 셋집 부엌의 조리용 배선대에서 만들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그 부엌에서 만든 4대 중의 한대를 줄리안 브림이 가져다가 18년이나 사용했다는 거고...
저도 처음에는 집에서 책상위에 재료를 펼처놓고 꾸물꾸물 하노라니 악기가 되더군요.
여기서는 기타매니아를 위해서 전세계에 떠도는 제작에 관한 이것저것을 올릴 뿐입니다.
이론과 실제는 전혀 다를 수도 있어서 무조건 그냥 만들기 시작해도 되는겁니다.
- 책한권 드려다보지 않고 프로공방에서 어깨너머로 대충 구경 몇번하고 제작을 시작한 분,
- 한주간의 워크숍에서 뭐가뭔지도 모른채로 따라하다보니 300호대의 악기가 되었다는분,
- 아무하고도 상의 없이 책을 드려다보며 낑낑거리다보니 어느날 만족스러운 악기가 나오고,
- 거의 가공이 완료된 킷드를 구하여, 약간의 공을 드려 조립만 하신 분,
이런식으로 처녀작을 만들어 내신 분들이 의외로 대부분이지요.
gmland님이야말로 왕년에 목재공정도 관리하셨고, 제작가 버금가는 지식을 갖고 계신데
이론이고 절차고 깊이 생각치 마시고 한번 쯤 저질러보실 때가 되지 않았습니까? 하하하 -
아포얀토님도...
제가 이 악기를 실패했다고 생각하셨나요?
저는 아직도 미흡한 느낌이 들면 계속해서 튜닝을 한다는 의미로 서술한겁니다.
"메이플의 통통거리는 아름다운 음색과 로즈우드의 power 있는 소리" 는 잘 모르겠습니다.
메이플과 로즈우드가 합처져서 "메이플로즈라는 다른재료가 되었기 때문에...
전에 시연해보신 컷어웨이 기타보다는 좀 낳은 듯하고요.
최원호님과 배장흠님이 시연해보고도 6번선에 대해 별 코멘트가 없었죠.
[신라의 북소리]의 유래 :
전에 ooo공방에 일본 연주가 하시구찌씨가 방문했을 때가 생각납니다.
저는 그임새에 완성된 문제의 그 컷어웨이 기타를 들고 가서 자랑하고 싶었지요.
공방주인장이 제가 악기를 내어민게 마땅치 않았던지, 제 귀에다 대고,
6번선 개방현에서 [신라의 북소리]가 난다고 하더군요.
상처 엄청 받았습니다.
같은 제작가끼리 피차 공들인 악기에 대놓고 그렇게 말하는건 아니지요.
그러던 참에 아포얀토님께서 같은 의견을 주시기에 바로 알아들었습니다.
딱 한군데 보강했더니 6번선이 이내 살아다더군요.
지난번 인천 악기쇼에서 콩쥐님이 8백만원으로 가격을 쓰라고 하기에
국내 최고 가격표를 붙여놓았었지요. 아하하하 -
선배님 말씀 들으니 새삼 용기가 나는군요. 도구와 재료부터 준비해서 한 번 도전해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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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드님, 최우혁 교수는 이번에 하타슈지 교수(경희대 실용음악과)의 음악학 박사학위 논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었었지요. 5인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논문이 통과되어, 하타슈지 교수는 한국 최초의 재즈학 박사가 되었습니다. 하타슈지 교수는 정성하 군을 지도해온 선생이기도 합니다.
-
허어 참!
아직까지도 우리나라에는 재즈학 박사가 없었다는 얘기군요.
브라보 !
gmland님께서도 기타제작에 도전하시겠다니 축하드립니다.
기타제작은 노후에 [이모작 삶]으로서도 꽤 보람있는 일이지요.
저도 도와드릴 생각이 있습니다, -
국내 기타중에 엄태흥선생님 기타의 저음은 정말 그 묵직웅장함이 대단하더군요.
아직 국내기타중 그정도 저음이 나오는 기타는 아직은 아마 없을 겁니다.
그 노하우가 늘 궁금하더군요. 하하 -
토레스, 하우저나 로마니요스 같은 세계적인 명기의 부챗살을 살펴보면
전면판에 7개의 부챗살을 붙이는 경우,
일반적으로 3개의 가운데 부챗살 높이는 같게 하더라도
양쪽에 있는 나머지 부챗살 2개는 0.5mm 정도씩 높이를 순차적으로 낮추지요.
엄태흥님은 부챗살 7개를 모두 5mm사각으로 똑같이 다듬으시는데...
오랜 제작 경험을 통해서 필경 그 분만의 Kowhow를 터득하신 듯합니다.
전면판 뿐아니라 측후판도 정선된 재료를 사용하시니 더욱 도움이 되겠지요. -
제가 이전에 성진문화원에서 만져 본 기타이군요.
제가 오리지널 메이플 기타는 만져본 적이 없어서 비교는 힘들지만 음색이 로즈우드로 된 모자이크 기타와 비교하자면 더 단단하고 윤기가 있었습니다.
모자이크 기타가 좀 더 리버브 걸린 부드러운 음색이었다면 메이플-로즈 기타는 주변의 벙벙거리는 리버브가 사라진 대신 단단한 투명함만이 남은듯한..
두 기타 모두 어느정도 중량감이 있었고 음이 차분하게 울려서 만약 녹음을 하면 참 잘 뽑혀 나오겠다 싶었습니다.
중간에 날개는 어떤 역할일까 싶었는데 글을 읽고 나니 이해가 되네요. : > -
하모닉스를 제어하기 위해 증간 날개를 달았더니 몸통이 지나치게 Stiff하여저서
우려했던 하모닉스는 확실히 잡혔지만 그대신 울림이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손을 넣어 땅콩(기타)모양의 날개를 타원형으로 깎아냈더니 부드러워지더군요.
-
훈님,
[명기에의 길라잡이]를 연재할 때 음색에 관하여 문의 하신거로 기억됩니다.
위에도 [음색]에 대해서 잠깐 언급했지만 음색을 창출하는 어떤 공식 같은게
존재하지 않으므로, 두고두고 기회 있을 때마다 조금씩 함께 연구해야겠네요.
전통적인 음색을 가진 기타의 구조 :
음색은 음질과 같으나 보다 좁혀서 개성 있는 매력을 의미하는 듯합니다.
저는 기타의 아름다운 음색을 전통적인 음색으로 받아들이는 편입니다.
음색이 아름다운 악기는 많이 있겠지만 저로서는, 제가 만져본 악기에만
한정할 수밖에 없음을 양해하여주시기 바랍니다.
1) 안토니오 토레스 :
파우리노 베르나베가 소장한 악기(FE02)를 만져 보았음.
년 전에는 뻬뻬 로메로가 예술의전당에서(FE03아니면 SE133을) 연주할 때
들어보았음.
우리가 가타의 사실상 원조로 대우하는 바로 전통적인 음색의 악기임.
제작가라면 누구나 다 아는 기본 구조이므로 별도로 설명하지 않겠음.
음색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의 천부적인 재능에서라고 할 수밖에 없음.
2) 바이스 게르버 ;
지그프리드 베렌트가 연주하던 악기로, 연주회장 및 실내에서 여러 번 들었고,
그가 가저온 악기의 본을 떴으며, 훗날 그의 집에 소장된 27대를 골고루 만져 봤음.
바이올린처럼 장식을 배제하고 자연주의를 지향한 바이스게르버 악기의 내부는
토레스와 흡사하였음.
토레스에 투명함을 더하였다고 기억되며, 이것은 본인이 추구하는 음색임.
3) 로베르 부쉐 :
일본에서 처음 만져 보았을 뿐이나, 자료연구는 많이 하였음.
다른 악기와 달리 전면판을 2mm-2.1mm로 균등하고 얇게 만드는 대신
하연주 바로 아래를 지나가는 두터운 횡상목을 다듬으므로서 연주 위치와
연주자에 따라서 다른 음색을 창출하는 오케스트라와 같은 음색임.
4) 아구아도 이 에르난데즈 :
본인이 소장하였던 악기로 전통적인 음색임.
전면판은 2mm정도로 얇다.
저음부의 부챗살은 토레스와 비슷하나, 고음부에는 대각선 상목을 설치하는
대신 부챗살을 1개 줄여서 6개의 부챗살을 붙임.
근래에 국내에도 이와 유사한 구조로 제작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음.
5) 미구엘 로드리게즈 주니어 :
본인이 소장하였던 악기임.
프로젝션이 크면서도 전통적인 음색을 갖고 있음.
고음부에서 아랫상목을 가로질러 저음부까지 내뻗은 대각선형 상목은
라미레즈 3세와 비슷하나 부챗살은 5개임.
6) 파우리노 베르나베 :
본인이 소장하였던 악기임.
음량이 크면서도 전통적인 음질이 아름답다고 생각되지는 않음.
부챗살은 아랫몸통에 八자형 2개밖에 없는 대신 아랫상목에서 각기 45°를
이루는 3개의 상목이 있는바, 굵기는 상목과 같으나 기능은 부챗살임.
이로 인해 우렁찬 소리를 내는 듯함.
7) 호세 라미레즈 3세 :
본인이 소장하였던 악기이며 가장 전통적인 음색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됨.
구조는 아구아도와 유사하나 부챗살이 7개임.
여늬 악기에 비하여 탄력이 우수함.
이게 바로 라미레즈 특유의 크고도 전통적인 음색을 갖추는 비결인 듯함.
8) 마린 몬텔로 :
공방 방문도 하였고, 여러대를 만져보았음.
그라나다 풍의 특이하게 아름다운 음색을 갖고 있으나,
정통적인 음색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음.
부챗살을 피라밋 형으로 다듬는 까닭에 섬세한 음색을 창출하는 듯함.
9) 호세 로마니요스 :
저의 사부로서 몇대 만져 보았음.
토레스의 음색을 가장 효과적으로 재현한 악기로서 특히 음색이 아름다움.
전면판의 두께가 2.75mm, 단부는 2.2mm정도로 일반적인 악기보다
약간 두꺼운 편이고, 부챗살은 폭 3mm로 제작가 중에서 가장 얇게 하는
대신 높이는 6.5mm 정도로 높은 편임.
부챗살은 하현주로부터 양끝이 ‘0mm’가 되도록 완만한 커브로 깎는다.
필경 나무의 두께에 의해 음색을 살리는 대신 부채살로는 최소한으로
발현진동을 제어함으로서 드물게 아름다운 음색을 창출하고 있다고 봄.
10) 헤르만 하우저 가문 :
독일 제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식 전통적인 음색의 악기를 제작함.
음량을 제한할지언정 음색을 살리는게 특징임.
10-1) 헤르만하우저1세 :
본적은 없으나 음반으로는 많이 들었으며, 세고비아가 23년간이나
메인악기로 사용한 걸로 미루어 스페인식 전통적인 음색이라고 믿게 됨.
10-2) 하우저 2세 ;
국내의 친구가 소장하고 있어 자주 들어 봄.
1977년부터 서명하기 시작하여 1983년까지 제작한 것으로 되어있으나
하우저 1세의 명성과 3세의 활동에 가려져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음.
하우저 2세는 특히 음색에 치중하였다고 하는데, 전면판의 두께가
균등하게 3mm이고, 부챗살은 무려 폭5mm×높이8mm로 일반상식을
뛰어넘는 구조로 만들기도 하였음.
뻬뻬 로메로가 바로 그 악기를 오래 동안 메인 콘서트악기로 사용했다 함.
그 악기는 Richard Cobo도 극찬한바 하우저 전통의 Clarity와 고저음
모두 탁월한 Projection에다 Tone이 밝으면서도 집중력이 있으며
다성적으로 전달된다고 함.
안드레 세고비아도 그의 악기를 칭찬하였고 소장하였으며, 로메로 가의
뻬뻬, 앙헬과 세린 모두 하우저 2세의 악기로 연주한바 있음.
10-3) 하우저 3세 ;
몇 번인가 만져 보았음
1977년부터 서명하기 시작하였으며 하우저 2세가 1988년에 사망하기까지
제작을 각각 따로 하였음.
음색의 아름다움에 대조적으로 아무리 세게 처도 어느 크기 이상의 음량을
내지 않는 특성이 있다고 함.
전혀 당치 않은 얘기 같지만,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와인, 치즈와 올리브를 먹어야 기타의 음색자체를
이해하게 되리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군요.
제가 하우저 2세에 대하여 길게 쓴 이유는 이번에 만드는 악기의 모델로
삼으려고 생각 중이기 때문입니다.
-
머리도 식힐 겸, 잠간 쉬어갑시다.
그동안 너무 막연한 얘기만 늘어놓은 듯합니다.
내용을 간추리자니 무엇 하나 구체적으로 설명된 알맹이조차 없군요.
기타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음향판(전면판)의 가공에 들어가기 전에
기타에 관련된 몇 가지 일화를 먼저 소개하겠습니다.
1) 기타의 수집 :
- 알려진 개인 기타수집가로는 스페인의 만자네로가 있는데 그는 라미레즈
3세의 공방에서 작업반장을 하였던 3인으로 베르나베와 콘트라레스 입니다.
토레스도 5대인가 소장하고 있어서 로마니요스가 토레스의 전기를 쓸 때도
그의 박물관을 뒤져서 참고했다고 합니다.
- 그보다 기타를 더 많이 소장하고 있는 개인수집가가 뻬뻬 로메로입니다.
년전에 미국의 대화재 때 집근처까지 불이 번졌지만 악기들이 무사했다니
기타계로서도 천만 다행입니다.
그러나 로메로 일가는 아직까지 박물관을 개설하지는 않았습니다.
벽장이고 침대 밑이고 간에 자리만 있으면 아무데나 보관하다고 들었지요.
참고로 기타를 소장하고 있는 박물관은 세계 각처에 꽤 많이 있습니다.
제가 아는 예만 들어도,
- 바르세로나의 기타박물관.
- 빠리 콘서바토리의 악기박물관.
-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 런던의 소더비 악기전시장.
- 외국 유수대학의 악기 박물관.
- 일본에도 기타박물관이 2개소가 있습니다.
제가 만든 악기 2대를 도쿄 근교의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데,
후꾸다 신이찌시사 즐겨 만진다고 최근에 대전 페스티벌에서 들었습니다.
2) 셀레도니오 로메로(Celedonio Romero) :
셀레도니오 : “토레스? 그거 사와 !“
뻬뻬 : “너무 비싼데요”
셀레도니오 : “ 그럼 플레타를 팔아 !”
뻬뻬 : “그게... 플레타보다 엄청 비싸다니까요“
셀레도니오 : “그럼 2대고 3대이고 플레타를 팔아서 토레스 가저와 !“
뻬뻬의 아버지 셀레도니오가 노환으로 입원 중이었습니다.
그는 토레스를 산지 얼마 안 되어 그 병원에서 운명하셨다고 합니다.
어느 날 토레스(FE03-1856)가 매물로 나왔다는 소문을 뻬뻬가 들었습니다.
뻬뻬의 아버지 셀레도니오는 이미 토레스(SE133-1889)를 소장하고 있었으나
그는 토레스에 대해 끔찍히도 애착심을 갖고 있었답니다.
당시 플레타는 셀레도니오가 소장하던 악기 중에서 가장 고가였기 때문에
3 대를 팔아서 그 토레스를 작만 하였다고 합니다.
3) 미국의 기타 제작가 데이크 트라파겐(Dake Traphgen) :
생소한 이름이겠지만 미구엘 로드리게즈의 장점에 착안하여 악기를 만들다가
지금은 헤르만 하우저 2세의 스타일에 심취해있는 분입니다.
현재 미국에서 최고가에 속하는 제작가인 뻬뻬 로메로 주니어가 이분에게
기타제작을 처음 배웠습니다.
후일 그의 추천에 따라서 미구엘 로드리게즈에게 사사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지금은 독자적인 모델을 고안하여 우수한 악기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트라파겐은 뻬뻬 로메로의 친교가 두터워서 로메로의 소장악기를 일일이
감정하다가 하우저 2세의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답니다.
로메로는 자신이 가장 오래 연주한 악기가 바로 그 악기라고 말했답니다.
로메로 일가는 모두 하우저 2세 악기로 연주하였으며, 트라파겐의 악기로도
연주한 바 있습니다.
4) 국내의 유일한 하우저 2세 기타 소장자 :
저와 고등학교 동창이며 기타협회 초기에는 임원으로도 활동하신 분입니다.
고등학교시절에 몸이 불편하여 1년을 쉰 탓에 저와 같은 학년이 되었지요.
집안이 유복하여 고 임창년님을 그의 집에서 일 년이나 기거하게 하면서.
자연스레 임창년님의 정식 문하가 되었습니다.
임창년님은 당시 고 엄상옥님의 공방을 수시로 드나든 덕분에 엄태흥님도
임창년님께 기타를 배웠답니다.
저의 동창친구는 일찌감치 하우서 2세를 소장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에는 일제 외에 외국기타는 전무 하다시피 했을 때입니다.
처음에는 독일제 Hoffner란 고급기타로 배웠는데 이 악기는 황병갑님도
콘서트 악기로 사용하던 명품이었지요.
이럭저럭 엄태흥님과 제가 하우저 2세 악기를 제일 자주 만저보게 됬지요.
훈님께서 엄태흥님의 기타제작에 대한 노우하우를 궁금해 하셨는데...
하우저 2세 기타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은 이가 엄태흥님과 저라고 봅니다.
일반적으로 세계적인 명기들도 부챗살의 폭이 4mm가 보통인데
유독 하우저 2세와 엄태흥님의 부챗살의 폭은 우연히도 5mm로 같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세계적 명기의 구조가 잘못되었다는 얘기는 절대 아닙니다.
-
네..잘 알겠습니다.
제가 120년 묵은 얇은 로즈우드판이 하나있어
전번에 이어 또다시 로즈우드전판기타2 를 만들고 있습니다.
폭 5mm로 부채살을 하여 한번 만들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훈님, 부라보 !
아무쪼록 명기 한대 만드시길 바랍니다. -
최선생님의 자세하신 해설 감사드립니다..
전통을 세운 아버지 - 토레스
전통에 투명함을 곁들임 - 바이스 게르버
전통적인 음질의 아름다움보단 소신있는 큰 음량 - 파우리노 베르나베
섬세한 색깔의 그라나다풍의 특이 음색 - 마린 몬테로
우렁차고 탄력있는 전통적인 음색 - 라미레즈 3세
토레스풍의 아름다움 - 로마니요스
큰 음량 보다는 아름다운 음색 - 하우저 3세
'비싸도 무조건 명기로 사와' - 셀레도니오 로메로 등등 이로군요.
(저는 긴 서스테인의 마법음색 부쉐와 카랑카랑 쭉쭉 뻗는 미겔 로드리게즈가 막연하게 좋습니다.) -
와! 최선생님 감사합니다.
선생님 글을 읽어 나가다보니 기타제작에 관해 좋은 지식얻게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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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다음에 로즈우드 측판도 같은 방법으로 벤딩 합니다.
5) 벤딩한 메이플과 로즈우드 측판을 목형에 끼워 넣고 접착제로 포개 붙입니다.
6) 측판 가공 완료.
- 이렇게 해서 이중 측판이 완성 되었습니다.
- 측판의 벤딩은 여러 날에 걸쳐서 펴지지 않겠끔 전열기와 형틀에서 재워야하므로
전면판과 다른 부분의 실시구조를 구상하는 동안 미리 작업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