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9.10 10:56
[re] Hopkinson Smith의 BWV 1006a
(*.100.253.3) 조회 수 6122 댓글 1
으니님 덕에 오늘 저녁 레코드샾에 가서 스미스의 류트곡집이랑
프랑코 플라티노의 독주곡집 샀습니다. 1살짜리 조카줄 'Bach for Babies'도 샀구요.
스미스의 곡을 듣노라 하니.....
'보름달 밝은 창호지에 가을바람이 그리고 간 대나무'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헉 쫌 오바했나?
프랑코의 샤콘느는 한번 더 들어봐야 겠네요. 바루에꼬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정확 그 자체네요.
추석들 잘 보내세요
iBach
P.S. 아 요건 앨범속에 실린 해설입니다. 프랑스제 아니랄까봐 디자인이 아주 세련됐네요. ^^
-=-=-=-=-=-=-=-=-=-=-=-=-=-=-=-=-=-=-=-=-=-=-=-=-=-=-=-=-==-=
1739년, 류트연주가 실비우스 레오폴트 바이스(1686-1750)는 라이프찌히에서 한 달을 보낸다. 성토마스성당의 음악단장인 바흐는 그를 종종 초대하였고 바하의 사촌 요한 엘리어스 바흐는 바이스의 음악으로부터 많은 영감을 얻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두장의 씨디는 바하가 류트를 위해 작곡한 모든 곡을 담고 있기 때문에 분명 바이스의 흔적도 함께 담겨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바하는 일생을 통하여 오르간, 하프시코드, 바이얼린 등 자신의 악기를 위한 곡을 주로 썼지만 당시 독일에서 아마추어 음악가들이 즐겨 연주했던 류트를 위한 곡도 꽤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707년에 작곡한 BWV996은 그의 첫번째 류트곡이었고 BWV997과 BWV998(갈란트 풍으로서 바이스의 영향을 받은 걸작)은 그의 말년에 작곡되었다.
이들 곡들은 처음부터 류트를 염두하고 만들어졌지만, 때로 바하는 시간부족 등의 이유로 기존곡을 류트용으로 편곡하기도 했다. 슈스터경에게 헌정된 BWV995는 첼로조곡 BWV1011의 편곡이고 BWV1000과 BWV1000a는 각각 바이얼린독주용의 BWV1001과 BWV1006의 편곡이다. 다른 악기를 위해 편곡하는 과정에서 원곡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잃지않는 것은 바하음악이 가지는 '완벽'의 좋은 본보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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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막 그쳐서, 햇살이 다시 비추지만 공기는 아주 촉촉하다. 긴 나뭇잎에 물방울들이 매달려 있다. 나뭇잎 맨 위의 물방울이 굴러내리기 시작한다. 처음엔 제 무게를 이기지못해서 아래로 기울어지다가 어느 순간 굴러떨어지기 시작한다. 내려오면서 다른 물방울들과 합쳐 더욱 커지다가 다시 잘게 부서져 또르륵 떨어지고, 나뭇잎 끝엔 그 흔적이 한 방울 작게 남아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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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홉킨스 스미쓰의 BWV 1006a 프렐류드의 시작은 딱 이런 느낌이다. 나뭇잎에서 물방울들이 또르르르 굴러떨어지는 느낌인데, 그는 절대로 서두르지 않는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지만 그의 완급이 충분히 느껴진다. 놀라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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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바하는 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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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으면서 아래로 떨어지는 소리라니 정말 신기하다. 어떤 연주자의 소리는 앞으로 주욱 뻗어나가는 느낌(내게는 비도비치가 그런 느낌을 주었다), 어떤 연주자의 소리는 한 음 한 음의 중량감이 쇠구슬 떨어지듯 분명했다.(역시 페르난데즈가 그런 느낌의 정점에 서 있는 것 같다) 류트라는 악기의 특성에서 오는 맑은 느낌일지도 모르겠지만, 내겐 들을 때마다 청량감을 더해주는 또 하나 소중한 연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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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a말고도 995부터 1000까지 예의 곡들이 두 장의 씨디안에 짜임새 있게 녹음되어 있다. 81, 82, 87년의 녹음을 모아 새로이 "걸상씨리즈-모모씨님말씀에 의하면"으로 낸 것이다. 물론 리마스터링을 거쳐 2002년에 출시되었다. 이 씨리즈의 컨셉은 그간 좋은 연주들을 보다 더 간단한 패키지에 담아 저렴한 가격으로 다시 선보이는 것 같다. 따라서 www.naiveclassique.com 에서 내지설명에 해당하는 충실한 해설을 볼 수 있고, 씨디엔 거의 설명이 없다. 바하 말고도 보케리니, 헨델 등 다른 작곡가 씨리즈도 충분히 아름답고 가치있는 음반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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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TREE teteatete 씨리즈
>Hopkinson Smith
>BACH L'OEUVRE DE LUTE
>naive,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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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코 플라티노의 독주곡집 샀습니다. 1살짜리 조카줄 'Bach for Babies'도 샀구요.
스미스의 곡을 듣노라 하니.....
'보름달 밝은 창호지에 가을바람이 그리고 간 대나무'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헉 쫌 오바했나?
프랑코의 샤콘느는 한번 더 들어봐야 겠네요. 바루에꼬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정확 그 자체네요.
추석들 잘 보내세요
iBach
P.S. 아 요건 앨범속에 실린 해설입니다. 프랑스제 아니랄까봐 디자인이 아주 세련됐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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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9년, 류트연주가 실비우스 레오폴트 바이스(1686-1750)는 라이프찌히에서 한 달을 보낸다. 성토마스성당의 음악단장인 바흐는 그를 종종 초대하였고 바하의 사촌 요한 엘리어스 바흐는 바이스의 음악으로부터 많은 영감을 얻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두장의 씨디는 바하가 류트를 위해 작곡한 모든 곡을 담고 있기 때문에 분명 바이스의 흔적도 함께 담겨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바하는 일생을 통하여 오르간, 하프시코드, 바이얼린 등 자신의 악기를 위한 곡을 주로 썼지만 당시 독일에서 아마추어 음악가들이 즐겨 연주했던 류트를 위한 곡도 꽤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707년에 작곡한 BWV996은 그의 첫번째 류트곡이었고 BWV997과 BWV998(갈란트 풍으로서 바이스의 영향을 받은 걸작)은 그의 말년에 작곡되었다.
이들 곡들은 처음부터 류트를 염두하고 만들어졌지만, 때로 바하는 시간부족 등의 이유로 기존곡을 류트용으로 편곡하기도 했다. 슈스터경에게 헌정된 BWV995는 첼로조곡 BWV1011의 편곡이고 BWV1000과 BWV1000a는 각각 바이얼린독주용의 BWV1001과 BWV1006의 편곡이다. 다른 악기를 위해 편곡하는 과정에서 원곡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잃지않는 것은 바하음악이 가지는 '완벽'의 좋은 본보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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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막 그쳐서, 햇살이 다시 비추지만 공기는 아주 촉촉하다. 긴 나뭇잎에 물방울들이 매달려 있다. 나뭇잎 맨 위의 물방울이 굴러내리기 시작한다. 처음엔 제 무게를 이기지못해서 아래로 기울어지다가 어느 순간 굴러떨어지기 시작한다. 내려오면서 다른 물방울들과 합쳐 더욱 커지다가 다시 잘게 부서져 또르륵 떨어지고, 나뭇잎 끝엔 그 흔적이 한 방울 작게 남아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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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홉킨스 스미쓰의 BWV 1006a 프렐류드의 시작은 딱 이런 느낌이다. 나뭇잎에서 물방울들이 또르르르 굴러떨어지는 느낌인데, 그는 절대로 서두르지 않는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지만 그의 완급이 충분히 느껴진다. 놀라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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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바하는 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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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으면서 아래로 떨어지는 소리라니 정말 신기하다. 어떤 연주자의 소리는 앞으로 주욱 뻗어나가는 느낌(내게는 비도비치가 그런 느낌을 주었다), 어떤 연주자의 소리는 한 음 한 음의 중량감이 쇠구슬 떨어지듯 분명했다.(역시 페르난데즈가 그런 느낌의 정점에 서 있는 것 같다) 류트라는 악기의 특성에서 오는 맑은 느낌일지도 모르겠지만, 내겐 들을 때마다 청량감을 더해주는 또 하나 소중한 연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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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a말고도 995부터 1000까지 예의 곡들이 두 장의 씨디안에 짜임새 있게 녹음되어 있다. 81, 82, 87년의 녹음을 모아 새로이 "걸상씨리즈-모모씨님말씀에 의하면"으로 낸 것이다. 물론 리마스터링을 거쳐 2002년에 출시되었다. 이 씨리즈의 컨셉은 그간 좋은 연주들을 보다 더 간단한 패키지에 담아 저렴한 가격으로 다시 선보이는 것 같다. 따라서 www.naiveclassique.com 에서 내지설명에 해당하는 충실한 해설을 볼 수 있고, 씨디엔 거의 설명이 없다. 바하 말고도 보케리니, 헨델 등 다른 작곡가 씨리즈도 충분히 아름답고 가치있는 음반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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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TREE teteatete 씨리즈
>Hopkinson Smith
>BACH L'OEUVRE DE LUTE
>naive,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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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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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ach님 반가워요~* 홉킨스 내지 설명 올려주신 것 감사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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