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200,300호 악기와 500호대의 악기간 소리차이는 발생할까요?
어려운 질문이지요.
오디오 미신처럼...
가격에 비례하진 못하더라도
당연 소리차이가 납니다. 그래야하고요.
그래서 500호 그 이상의 악기가 가치가 있을테고요.
근데 과연 그 소리라는게 어떻게 다른지...
누군가 좀 형용화해서 설명해주셨음 좋겠습니다.
왜냐면 역발상으로
호수간에 그러한 차이를 일부러라도 나게하도록 제작해야하며
제작하시는 분들은 해당 호수대의 기타소리에 대한 어느정도 컨셉이 잡혀있을 듯 싶어서요.
더 비싼자재가 사용되어서 500호라면 윗글은 참으로 답답하고 애매한 질문이되겠습니다.
미리 죄송~
* 수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0-01-08 11:15)
200,300호 악기와 500호대의 악기간 소리차이는 발생할까요?
어려운 질문이지요.
오디오 미신처럼...
가격에 비례하진 못하더라도
당연 소리차이가 납니다. 그래야하고요.
그래서 500호 그 이상의 악기가 가치가 있을테고요.
근데 과연 그 소리라는게 어떻게 다른지...
누군가 좀 형용화해서 설명해주셨음 좋겠습니다.
왜냐면 역발상으로
호수간에 그러한 차이를 일부러라도 나게하도록 제작해야하며
제작하시는 분들은 해당 호수대의 기타소리에 대한 어느정도 컨셉이 잡혀있을 듯 싶어서요.
더 비싼자재가 사용되어서 500호라면 윗글은 참으로 답답하고 애매한 질문이되겠습니다.
미리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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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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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수 선생님의 말씀에 보태어..
좋은 악기와 착한 악기에 제 주관을 좀 보태보고 싶네요..
명 연주자는 30호대 악기에서도 최고의 성능을 뿜어내고자 하는 연주력으로 듣는 이로 하여금 과연 이게 30호 인가? 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연주를 들려 줄수 있습니다..
자연히 30호도 와~좋네~라고 할수 있지만 구매자 입장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그 30호도 어느정도 기본 바탕이 깔려 있는 30호여야 함은 당연하거니와..300호급의 소리가 나지 않더라도 필경 연주력으로 승부를 걸어볼만한 소리의 기본이 베이스에 깔려 있는 그런 기타여야 30호로도 300호급의 연주를 들려줄수 있다는 겁니다...그리고 그런 좋은 악기라 함은 분명히 튜닝의 의해서, 혹은 자연 발생적인 어떤 우연에 의해서 소리가 더욱 좋아 질수도 있습니다..빗대어 표현 하면 30호를 <착한 악기> 300호 악기를 대표적으로 <좋은 악기>로 간주 할수 있겠죠^^
태어 나자 마자 300호급을 하는 30호는 본적이 없고, 있을수도 없다 생각합니다..
자연발생적인 악기의 변화..혹은 튜닝..그것을 가늠하는 제작자의 실력과 연주자의 능력에 의해 얼마든지 <좋은악기>로 변화하는 합판 악기는 본적이 좀 많이 있습니다.
그럼...궂이 <좋은 악기>는 필요 없는 것인가? 악기를 잘 골라 30호에도 <착한 악기>를 고를수 있다면...
당연히 30호, 혹은 35호만해도 충분할수 있지요..혼자서 연주를 즐기기 위함이라던가..소규모 공연에서는요..구매자 입장에서 열심히 노가다만 한다면...그래서 300호대의 연주력을 들려줄수 있다면..이미 아마추어라해도 명연주자의 반열에 올라갈 수준이라 미루어 짐작이 됩니다..
(허나 분명..아무리 착한 악기라 하더라도 똑같은 명공이 만든 합판 악기와 원목악기를 비교하라하면 아무리 연주력이 좋아도 차이는 날것입니다..왜냐면 합판 악기나 원목악기나 성능이 똑같다면 제작자도..구매자도 궂이 원목악기를 구매하는 큰 이유중의 하나를 상실할것이기 때문이지요..)
최동수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좋은악기>..예를들어 아주 좋은 100,200,300호..혹은 그 이상이라면 연주자가 노가다를 하지 않아도 반응이 빨라 수월히 좋은 음색과 음량의 강약이 효과를 쉬이 표현해주어 연주를 수월케 합니다...그런 악기가 튜닝이 되거나 소리가 더욱 좋아진다면 더욱 좋겠죠..
하지만 가끔씩..점점 안좋아 지는 경우도 생깁니다....^^;;;; 악기를 보는 안목이 필요한 부분이죠..장래를 보는..
나름 기타를 전공한 저도 콘서트에서 연주를 한다 했을때 제값을 초월하는 30호..혹은 100호대 기타로 노가다를 하면서..연주를 할 바에야 차라리 질 좋은 300호급 이상으로 연주를 해서 더 쉽게 연주를..더 완벽하게 더 좋은 연주를 들려줄려고 할것입니다..그것이 관객에 대한 서비스일거란 생각도 들구요...
또한 구매자 입장에서 행여나 초보이지만 어느정도 고가의 <좋은 악기>도 여력만 되고 열정과 애정만 바탕이 된다면 구매해볼만한 가치는..기타를 배우는 초심자 입장에서도 소리를 듣고 기억하게 되는 현상이 무의식중으로 일어나기때문에..<좋은 악기>의 소리가 자기는 뭐가 어떻게 좋은지 모를지라도 그 악기에 적응이 되면 나중에 <안좋은 악기>를 잡았을때 그 흠을 가려낼수 있는 감별능력이 생기고 <좋은 악기>에 익숙해진 손으로 연주하던 소리를 <착한 악기>에서도 이루어 낼려고 노력하는 현상에 의도적으로 <착한 악기>에서도 좋은 터치를 만들어 낼수 있는 현상이 생기던 일을 경험 한적이 있습니다..
좋은 소리에 길들여 지면 연주자의 터치가 후천적으로 좋아질 확률이 높다고 저는 감히 단언합니다.
이와 더불어 30호대에서도 명 연주를 들려주는 연주력이라면 잘 만들어진 100,200,300호 이상 급의 악기로 연주했을때 느낌은 더욱 황홀하고 쉬이 연주할수 있겠죠..
저는 합판 악기를 감히 폄하하지 않습니다..그리고 고가 악기를 무조건 찬양하지 않구요...
합판악기도 나름의 좋은 악기와 나쁜 악기의 차이가 있고,
고가의 원목악기도 좋은 악기와 나쁜 악기가 있기때문이고...이는 제작가의 실력..혹은 양심의 차이도 있을수 있다 생각합니다.
오로지 구매자는 경제적..혹은 삶의 철학에 따라..가깝게는 <착한 악기>..멀리는 <좋은 악기>를 구매하고 싶어 하겠죠...
허나 최동수 선생님의 말씀대로 기타를 구매하는데 있어..
기타는 결국은 연주를 목적으로 하는데 있기에 <착한 악기>든 <좋은 악기>든 필경 그런 악기를 고르는 구매자의 열성어린 구매의도와 실력, 악기와 제작자를 보는 안목 또한 함께 구비되어야 할것이라 봅니다.. -
저에게도 여러 악기들이 거쳐갔지만,
세계적인 명기 급이라고 해서 반드시 저의 마음에 드느건 아니더군요.
우선 생각나는대로 이름을 대자면,
헤르난데즈 이 아구아도, 전오승님이 사용하시던 같은 종류의 스즈끼,
폴 부쉐, 호세 오리베, 파우리노 베르나베, 호세라미레즈 1a 등이 있었는데...
아참, 미구엘 로드리게즈도 있었네요.
이 모두 최소 3년 이상은 제가 만져본 악기입니다.
그 중에서 야마하의 감독인 이자기가 만든 악기가 제게는 가장 편하더군요.
이 악기는
이자기가 특별제작하여 나루시소 예뻬쓰, 존 윌리암즈, 줄리안 브림과
지그프리드 베렌드에게 각각 헌정하였는데, 베렌드로부터 제가 받았습니다.
따라서 굳이 이름을 말하자면 야마하 맞습니다.
그러나 위에 열거한 모든 악기보다 저에게는 착한 악기인걸 어쩌겠어요?
좋은 악기란 모름지기 자신와 궁합이 맞아야 하는줄 압니다. -
제작가의 개성도 다를수 있으니..
좋은 악기란
그에 부합하는 성능과 더불어 연주자와의 궁합도 맞아야 좋은 악기다 라고 하면 더 정확할수 있겠네요..
그리고 저는 궂이 좋은 악기와 착한 악기를 30호와 300호로 구분했지만...항시 가격의 상대성이 존재 할것이구요~ -
좋은글들 잘보왔습니다.
저같은 어설픈 초보자들은 실제 접해번 악기가 거의 없거니와 라이브로 들어볼 기회도 없습니다.
기껏 만져봐야 저가나 합판악기 만져보고 손가락으로 틱틱거리면서 속으로도 틱틱거리죠. 악기왜이래?
암튼 초심자들은 돈이 없어서...열정이 덜해서...등등의 사유로~ 기회가 적다보니...
이런 엉뚱한 질문을 하게되나봅니다. 죄송~
그치만 인간이란게 욕심이란게~...전문용어?로 장터 매뚝, 눈팅을 하다보면...
간혹 매물중에 500호 소리에 버금가는 300호, 250호와 맞먹는 100호...
초보들은 그런 글귀에 혹 하거든요. 군침만 흘리는 거지요.
과연 어떤 차이가 나길래, 호수의 차이에 따른 어떠한 소리 기준이 있기에 고수들은 그렇게 판가름하는지...
궁금해서 올린 질문이었고요. 음...
단순한 호수나 소리차이가 아닌 어떤 악기가 제게 좋은악기인지...곰곰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네요.
여러님들의 좋은글들로 많을걸 배워갑니다. 꾸벅. -
제가 운좋게 작년에 국내 모 제작가분의 500호(시더)와 350호(시더)를 3 개월 정도 같이 보관하면서
거의 매일 쳐 보며 직접 비교해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처음 며칠은 두 기타 소리가 너무 비슷해서 소리만으로는 이게 왜 500호 기타이고 이게 350호일까
좀 의아했는데 일주일 2주일 치면 칠수록 조금씩 차이가 나는것을 느낄수가 있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기타를 시작한지는 꽤 오래 됬지만 기타 실력은 이제 초보를 갓 벗어난 실력입니다.
소리란 것이 다분히 주관적이기에 내가 비싼 기타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듣기에 그렇게 더 좋게
들릴지도 모르겠구나 싶어서 작은방에서 내가 기타를 안보이게 돌려가면서 치고
거실에서 와이프에게 듣어 보게 해 봤습니다.
와이프는 기타는 전혀 못치고 대신 피아노를 어느 정도 연주하는 중급 이상의 실력입니다.
여러 차례 반복해서 와이프에게 물어 보았는데 처음에는 저와 같이 잘 모르겠다고 하더니
계속 반복 해 보니 역시 500호 기타가 더 좋다고 하더라구요.
기타를 전혀 못치는 와이프 표현으로는 500호가 더 명료하고 소리가 더 큰 것 같다고 하네요.
전문가의 귀는 아니지만 그래도 동일한 제작가의 500호와 350호에는 분명 차이가 있었습니다.
500호와 350호의 하드웨적인 스펙의 차이라고 한다면 단지 후판을 하카란다로 제작을 했느냐 로즈우드로
했느냐인데 제가 느끼는 소리의 차이는 분명 500호가 더 우수했고 원달성도 더 좋았습니다.
그렇다고 전적으로 하카란다를 써서 그랬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다른 무언가가 분명 있을거라 생각되구요.
그제서야 아.... 이래서 가격이 150만원이나 더 비싸구나 싶은게....
저도 모르게 고개가 자연 끄덕여 지더라구요.
제가 비교해 본 것은 동일한 제작가의 기타였지만
제작가가 서로 다른 500호와 350호를 비교한다면 또 전혀 다를거라 생각됩니다.
소리란 것이 다분히 주관적이기에 저와 제 와이프가 아닌 제 친구들을 여러명 다시 초대해서 이런식으로
500호와 350호를 비교해 본다면 분명 500호 보다 350호가 더 좋다는 친구들도 여럿 있을것입니다.
그렇지만 일회적인 단발성이 아니라 몇주일 아니 몇개월간 계속해서 들려주고 비교해 보면 아무리 막귀라도
저와 같이 자연적으로 500호쪽으로 기울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봅니다.
물론 동일한 제작가의 기타라는 조건에서 말입니다.
기타 소리를 판정하는데도 어떤 절대적인 기준이 있어 호수에 따라 소리가 적절한지 판별해 주는 감정평가사
같은 존재가 있다면 참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이상 자신이 만족하는 그런 기타가 가장 좋은 기타가 아닐까 싶습니다.
호수에 따른 소리에 의구심이 드는 경우에는 저처럼 기회가 따른다면 기타 두대를 놓구 계속 쳐보면
절대적이진 않더라도 어느 정도 상대적으로 우열을 가늠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제작가가 다른 기타를 서로 비교한다면 때론 호수가 더 낮은 기타의 소리가 더 높은
호수의 기타 소리를 능가할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마음으로님이 경험을 통해 실제로 느낀점을 적어주시니 고맙습니다.
저도 그렇게 비교해 볼 기회가 있음 좋겠네요.
제 짧은 경험상으론 50호와 100호를 비교해서 만져봤을땐 그 차이를 잘 모르겠고요.
100호랑 한번 만져본 250호랑은 차이가 제법 나드라고요. 걍 만지자마자 확 떙기는게...ㅠㅠ
제 귀엔 소리가 크게 더 잘나면 무조건 더 낫게 들리나봅니다.
근데 500호는 못만져봐서요. 무저건 300호보다는 좋겠구나 정도로만 알고있어서요.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감사^^
-
실력이 없으면 모르는게 당연합니다. 제가 답을 내려줬는데도 계속 똑같은 소리들이군요.
값의 차이는 재료의 차이입니다. 여기에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 재료가 좋다고 하는 것은 그게 구하기가 흔하지 않고 오랜 세월동안 누적된 경험과 연구의 노하우에 의해 선별된 재료들이기 때문입니다. 즉 무엇을 만들기 위해선 그 재료가 가장 최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데이터가 형성된 것입니다.
합판도 무슨 나무의 합판이냐에 따라 등급이 나뉩니다. 같은 나무라도 어디산이냐 재제와 말리는 과정과 시간과 재단하고 마무리 한 모든 과정에 따라 그 값이 틀리게 되는건 당연한 이치죠.
그럼 똑같은 과정으로 만들어진 같은 재료라면 당연히 값이 같겠죠.
그런데 그걸로 같은걸 만들었는데 왜 차이가 나느냐?
그 만든 사람의 차이에서 그 차이가 나겠죠. 그사람이 얼마나 잘 만드는지 경력이 얼마나 되고 그 재능이 얼마나 되는지에 따라 당연히 틀려지는 거죠.
하지만 똑같은 재료로 똑같은 교육 과정을 거쳤다 해도 똑같은 실력을 얻을 순 없죠. 다들 아실겁니다.
십수년을 스케이트를 타고 같은 코치 밑에서 연습을 해왔다해도 김연아 처럼 다 같은 레벨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기타제작가도 똑같죠. 수십년간 해온 일이니 그간에 듣고 봐온게 있으니 좋은 재료가 뭔지 어떻게 만드는지는 다들 알지만 아주 세세한 부분을 만들때 대패질을 얼마나 잘 하고 어느부분을 더 파내고 하는 거의 직감에 따른 그 사람만의 노하우와 실력에 의해 제작가들 마다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죠.
그럼 일반적인 보급기타는?
어짜피 대량 생산은 뽑기 운이 따르는 겁니다. 어쩌다 잘 걸린 것을 두고 말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대량 생산이란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는게 관건이고 그걸 또한 오랜 시간 동안 관리해온 전문가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니 그 품질은 거의 일정하다고 봐도 무방하겠죠.
그 수많은 핸드폰도 수많은 실험과 데이터와 공정상의 분업화된 과정을 거쳐 만들어져 나와서 역시 뽑기 운에 의해 오래 써도 튼튼한 제품과 사자마자 고장나는 물건이 생깁니다.
보급품이 아닌 수제작 기타는 그 제작가의 실력에 의해 제값을 하느냐 못하느냐로 나뉘는 것이고 못하는게 많아질수록 그 제작가는 일거리가 줄어드는게 인지 상정입니다.
그리고 그 값의 차이를 모르겠다는 분들은 바로 자신들이 그걸 알만한 레벨이 아니라는 겁니다.
티비의 진품명품에서 이 그림이 진품인지 복사품인지(손으로 그린것도 아니고 실제로 복사를 한 것조차) 조차 모르는게 일반인들의 레벨이고 그게 도자기건 가구건 기타건 마찬가지 입니다. -
허허허.
100호유저님께 약간 미안한 생각이 드는군요.
위에 마음으로님의 답글처럼 아주 간단한 답변이면 충분한걸 미처 짐작하지 못하고...
공연히 너무 먼길을 돌아온 감이 듭니다.
명기에 대한 지상의 기대와 총체적인 개념에만 매달려 쓸데없는 말잔치가 된 셈이네요.
하여간 이런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그리 흔하지는 않으니 참고는 되었길 바랍니다.
아주 죄송한 말씀이오나,
개인적으로는 제가 지금 만들고 있는 수준의 악기는 고사하고, 국내외를 막론하고 500호급의
악기류에도 만족을 느끼지 못할 뿐아니라, 만족해서도 안되는 처지임을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저의 궁극적인 소망은 이미 세상에 알려져있는 명기 그 이상을 지향하고 있는 까닭입니다.
시중의 중저가 악기나 300-500호급 악기의 성능도 물론 나름대로 인정하고는 있지만,
그 악기들은 솔직이 제가 모델로 삼거나 경쟁하고자하는 대상이 전혀 아님은 분명합니다.
오랜시간의 담론 중에 이런 점을 미처 배려하지 못하였음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
제작가 입장에서 좋은 기타와 연주자 입장에서 좋은 기타는 다를까?
프로연주자가 뽑는 좋은 기타가 제작가가 보기엔 그다지 좋지 않을 기타일수도 있지 않을까...
연주에 뛰어나지만, 악기제작과정엔 상대적으로 관심이 소홀 하다면...
소비자가 선호하고 좋은 호평을 받는 제품이 반드시 좋은 제품은 아닌 것은 상식이지 싶은데,
그것은 소비자가 상품의 재료나, 공정과정, 판매, 광고 마케팅 등의 과정에 비전문가이기 때문이지만,
기타와 컴퓨터 만큼 소비자가 아는체(??) 하는 물건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잘못된 생각일까요..
직접 제작도 해보고 공부도 하고..
명품가방을 사더라도, 직접 만들어 보고 재료에 대해서 공부하고, 이래서 '구찌'란 상품에 평을 내리는건
아닐텐데 말입니다.
제가 만드는 물건도 인터넷등에서 어찌나 지식이 많은지, 전문가들도 의견이 나뉘는 문제에 대해
마치 '진리' 인양 답글을 달아주는걸 보면,
내가 모르는 분야에 대한 정보들도 믿을게 못되는구나 생각이 드는게..
물론 남들은 그냥 지나가는 건데도
알아야만 속이 풀리는 욕구에서 오는 질문인듯 합니다.
-
전 바이올린 제작잡니다.
기타와는 물론 다른 분야지만 기본 원리는 같다고 생각합니다.
악기 제작의 원리와 과학에 대해서는 아무리 경험이 오래되고 학구적인 제작자라고 해도 그것을 객관화시켜서 정당화하긴 어려울 것입니다. 역사가 더 오래된 서양의 제작자들의 발언이나 논문을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대부분 I think 나 I guess 등등의 완곡 어법을 사용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쌓여지는 이론과 논리는 악기 제작의 예술적인 특성상 자기만의 것이 될 뿐 누군가가 그 아이디어를 차용하면 다른 식으로 변질이 되어버리기 쉽상이죠. 그런가운데 한가지 명백한 사실은 제작 분야에서 열심히 소신있게 연구를 하다보면 (진실성을 갖추는게 중요하죠) 콸러티는 전반적으로 좋아집니다. 그러나 악기의 결정적 특징, 즉 인간이 모든 것을 컨트롤 할 수 없는 나무가 주 재료라는 사실 때문에 가끔 기대 이하의 품질이 나오기도 하지요. 하지만 어떤 콸러티가 유지되는건 맞습니다. 그렇지만 위에서 밝혔지만 이건 열심히 노력하는 제작자에 한해서 그렇다는 말이지 아무런 의식없이 흉내만 내는 악기를 만드는 제작라면 그걸 바라기는 힘들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
슈타이너님께서는 아주 타당하고도 마땅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본래, 과학자들도 자기자신의 결론을 단언하지는 못하죠.
그분들도 마찬가지로 [ I think 나 I guess ]등으로 의사를 표시할 뿐아니라
그것조차 [어느 이론에 의하면]이라는 단서를 반드시 달지요.
찰현이나 탄현이나 같은 맥락에서 앞으로 많은 조언을 기대하겠습니다.
누구나 같은 방향을 바라보면서 함께 진지하게 연구하는데 의의가 있으니까요.
나무와 같이 인간능력이 미치지 못하는 자연에 무슨 결론의 의미가 있겠어요?
그저 여기까지 체험하여 알게된 것들을 서로 나누는 재미이죠. -
크..님께서 어려운 질문을 하셨는데...
그에 대하여
賢問愚答이될지 愚問賢答이될지 하여간 제 개인의견을 준비되는대로 올리겠나이다.
-
슈타이너님의 글에서 중도와 정도를 배웁니다.
속이 확 뚫리네요~^^ -
몇십억의 인간이 사는 세상의 속성이란 대중성과 특이성이 공존한다고 생각됩니다.
어떤 완전한 이론보다도 대중을 향해서는 다수결의 모순된 원칙을 적용해야하듯이...
기타라는 악기도 그 예외는 아니겠습니다.
답변에 대신하여 두가지 일화를 먼저 예로 들겠습니다.
1) 로베르 부쉐 이야기
“나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뿐이다”
Robert Bouchet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
세기의 거장 Bouchet(1898〜1986)는 그림을 구상하듯이 그만의 독특한
세계에서 창작의 문을 두드렸다.
그는 항상 어떤 구상이 떠오를 때만 기타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는 음향원리보다는 심미적인 관점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디자인에 반영하곤
하였다.
그는 심지어 Tuning machine까지도 직접 깍아 만들었다고 한다.
Bouchet도 처음에는 스페인식 Torres model에서 시작하였으나 음색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saddle 바로 아래를 건너지르는 Transverse bar를 고안하였다.
이 Transverse bar를 다듬어서 기타의 기본 음색을 현악기로 구성된 quartet에서
찾고자 하였다.
훗날, 그는 기타가 6현이므로 당연히 Quartet보다 많은 악기, 즉 기타를 통하여
오케스트라의 표현을 추구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과연 뭔가 찾아낸 듯하였다.
다양한 음색을 발현하는 Bouchet의 기타로 일사분란하게 어우러지는 음악을
표현하기란 명연주가라 할지라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닌 듯하였나보다.
Bouchet의 기타를 사용하던 명연주가들이 점차 그 기타를 내려놓는 듯하더니,
근래에는 명연주가가 거의 없는 게 사실이다.
한편 Bouchet가 제작한 154대밖에 안 되는 기타 중에 일본에만 해도 무려
50여대가 있다니, 대부분 수집가가 재테크 목적으로 소장하고 있다고 들었다.
나머지의 절반은 외국의 유수한 대학이나 박물관에 보관 되고있다고 한다.
만약 더 많은 악기가 세계적인 연주가의 손에 맡겨졌더라면 Bouchet기타의
연주생애는 좀 더 지속될 수 있었을 것이다.
어째서 현역 기타 중에서 최고가인 Bouchet 기타의 연주가가 드물어졌을까?
아마도, Bouchet가 기대하는 만큼의 연주를 하기에는 명연주가라 할지라도
부담스럽지 않았나하는 의문이 든다.
다음에는 Weissgerber의 제작가인 Richard Jacob에 대해서 올리겠습니다 -
2) Richard Jacob 이야기 :
Richard Jacob(1877〜1960)의 사후에 그의 창고를 둘러본 사람들은 칠만 입히면
될 정도로 거의 완성단계 있는 Weissgerber가 무려 100여대나 남아있는 정경을
보고 놀랐다고 한다.
공산주의 치하에서 그가 만든 악기를 당에 내어놓기가 싫어서였다고 전해진다.
Jacob은 심미적인 관점에서 재료의 선별, 브릿지나 테두리의 형태, sound hole과
head의 모양 등에서 그의 특징을 두드러지게 나타내게 된다.
그가 전향적으로 Torres model에 몰두하게 된 것은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Miguel Llobet와 Andres Segovia를 만나고부터라고 한다.
제작단계에 영향을 준 사람들도 있으니,
Siegfried Behrend는 음질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 소중한 조언자이기도 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인 Jacob의 만년에 이르러 그는 거의 완벽을 기하는 원시기법의
추구에 몰입해 있었다.
가뿐히, 노래하듯 울리는 풍부한 배음에 대한 그의 동경심은 그로 하여금 아주 가벼운
기타를 고안하게끔 하였다.
그는 발현에 부담이 될 만한 장식적인 모든 요소를 일체 배제시켰다.
이를테면 테두리는 purfling이나 binding 대신 구릉지게 만들었고,
neck는 가벼운 형태로, sound hole 주위의 모자이크도 없앴다.
(주: 현재 바이올린이 이렇게 아무 장식도 없듯이, 만약 기타가 그정도로
밋밋한 모습을 갖고있다면, 요즘 사람 중에 누가 그런 악기를 탐낼까?)
Bridge와 head도 구멍을 내거나 섬세하게 다듬어서 무게를 줄였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기타의 명인 Behrend가 평생을 즐겨 연주하던 악기가 바로
Weissgerber이다.
그 기타는 2400명이 넘는 청중을 향해 스피커 없이 성공적인 연주를 하였다는
전설적인 기록도 남기고 있다.
그러나 Weissgerber는 1990년 Behrend의 사망 이후 간행된 세계적인 명기록에서
거의 사라져버렸다.
오늘날 Weissgerber의 명연주가도 찾을 수가 없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다만 내가 위의 두가지 이야기에서 깨달은 바는
아무리 잘 만든 악기라도 연주가가 음악의 표현에 편안해야 된다는 것.
또 Torres처럼 역사의 이정표에 명확하게 획을 긋지 못하는 한 스스로의 한계에
도달한다는 것.
세상에는, 가짜 양주를 진짜로 알고 즐겨 마시는 사람도 있으니
가짜를 가짜로 인식하는 사람보다 어떤 의미에서는 행복한 사람이겠지요.
따라서 제작가의 가치인식보다는 사용자의 인식이 세상에서는 더 중요하겠죠.
-
위 모든 글 읽느라 한참 걸렸지만, 참 좋은 글들에 감사드리며, 제작가님들의 열정에 경의를 표합니다. 저는 악기에 있어서는 사용자입장인데, 본 글의 발제와는 상관없지만, 제가 만약 새로 악기를 산다면 하는 전제에서 말씀을 드린다면,
1. 상당히 주관적이겠지만, 맘에 드는 제작가를 먼저 정합니다. 정말로 열정을 가지고 제작에 임하시어 최선을 다하시는 분을 만나야 합니다. 물론 그 분이 제작하셨던 악기도 쳐보는 등 해서, 기본적으로 저와 궁합이 잘 맞아야 할 것입니다.
2. 일단 기본 재료가 수준급인 것 중에서, 위 글의 내용으로 표현한다면, 최소 500호 급 또는 그 이상에서 고릅니다. 그 이유는 상대적으로 더 좋은 재료로 만들어진 악기여야, 그 만큼 운나쁜 악기가 걸릴 가능성도 적고, 시간을 두고두고 잠재적 좋은 특성이 나오거나 끌어 낼 수 있다고 봅니다.
3. 악기는 무조건 내 손에 잘 맞아야 합니다. 내손과 잘 맞지 않는 기타는 아무리 소리가 잘 나도 결국 헤어지게 될 것입니다.
4. 소리는 내 가슴속에서 원하는 그런 소리를 내주어야 합니다. 새로 만들어진 악기가 곧바로 그렇게 음이 터지지 않는다고 합니다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쳐보면 제 가슴에서 원하는 그런 소리가 내재되어 있는 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음량은 큰 편이어야 하지만, 음색이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충분히 잔향이 지속되면서, 제 손의 상태가 좋을 때, 무척 속이 꽉 찬 아름다운 소리가 (모순된 표현같지만) 찰랑거리면서 튀어 나와야 합니다. 조금 덜 완성된 시더기타의 경우에서 소리는 잘 튀는데 소리의 윤곽이 분명하지 않은 악기를 몇 번 봤는데, 이래도 안됩니다.
5. 제가 현재 사용중인 악기도 매일 매일, 줄도 늙어가고, 온습도가 변하고, 제 손이 달라져서 인지, 동일한 악기에서 나오는 소리가 매일 매일 다르게 들리고, 다르게 느낍니다. 마치 살아있는 생물 같습니다. 사랑하는 부부간에도 매일 감정이 변하듯, 악기와 저와도 매일 변합니다. 좋은 악기는 이런 과정속에서 매일매일 조금씩 좋아지면서 서로간의 애정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이 항목은 악기를 구입하고 나서야 알 수 있는 내용이기는 하지요.
현재 제가 쓰고 있는 악기를 위와 같은 기준에서 갖게 되진 않았지만, 애지중지 하면서 잘 사용중에 있습니다. 제 아내가 질투할만큼 애지중지 하지요. 그래도 만약 새로운 악기를 구입하게 된다면... 하고 적어본 것입니다. 제 조강지악기외에, 좀 다른 성격의 악기도 하나 더 가져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세계 최정상급의 이미 유명한 악기가 아니어도, 제가 만약 실제 악기 구입에 나선다면, 제가 위 5가지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악기를 만날 수 있다고 봅니다. (그게 결국 타협이라는 과정에 의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요....) -
우문현답이세요... 질문 자체가 민감한 문제라 늘 상호간에 채워지지 않는 부분 같더라구요..
제가 생각하는 착한 악기란 학생 수준에 가장 알맞는 기타라고 생각합니다.
고려사항은 음악성, 테크닉, 경제력, 전공 혹은 연주회 여부..
그게 합판 기타가 됐든, 원목기타가 됐든..
그런 관점에서 합당한 예가 될지 모르겠으나,
경제력이 풍부한 초급 연주자가 장력이 다소 약하고, 부드러운 연주를 좋아해서 거기에 맞춰 기타를 제작해 줬
는데,
프로연주자에게 한번 보였다가, '음' 하고 한번만 고개를 갸우뚱 거리거나 ( 소리가 답답하다 이거죠 )
않좋은 얘기를 듣게 된다면, 그때부터 제작가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제작가는 소비자의 성향에 이중으로 신
경을 써야 되고 ( 모상품중에 소비자의 기호중에 본인보다 배우자나, 부모의 성향이 더 중요하다는 불문율이 있기도한데..)
착한 악기란 정말 주관적(?)이 될수도 있겠구나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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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많네요. 100년후쯤에도 사람만 바뀌었지 똑같은 주제라면 비슷한 이야기를 할 거란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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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수십대의 기타를 거쳤지만 만질때마다 어딘가 헛점이 보이고
기어코는 짜증이 나고 기어코는 팔아 버리는..악순환입니다. 하하..
이러다간 나중에 운좋아 하우저를 사게 되도 그렇게 되는거 아닌가 두렵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간 팔았던 수십대의 기타가 다시 매물로 나오는 일은 없는거로 봐서
다들 잘 쓰고 있다는 뜻일 건데요. 그러면 그 기타들이 괜찮았다는 뜻인데..
최선생님 기타를 받고 울어버렸다는 분은 행운중 행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