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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제가 지난 13년간 에어라인 조종사로 근무하면서 여러 승객분들께서 제게 물어보셨던 것들에 대한 답변(?)을 모아 한권의 책으로 엮어내는 작업중인데요. 예를 들면 이런 질문 들이었습니다.
- 서울에서 뉴욕으로 갈 땐 항상 12시간 정도인데 왜 뉴욕에서 서울로 들어갈 땐 맨날 13시간이 넘는거죠?
- 승객이 한명 안탔으면 그냥 두고 출발하면 되지, 왜 꼭 이삼십분을 기다렸다가 늦게 출발하는 건가요?
- 비행 중에 계속 조종간을 잡고 비행하는 건가요?
- 착륙할 때 맨날 빙빙 돌다가 내리는 것 같은데 특별히 이유가 있는 건가요?
- 이 무거운 비행기가 어떻게 뜨는 거에요?
- 이 비행기에 기름은 도대체 어디에 싣고 다니는 건가요?
이런 질문들에 대해서 게이트나 기내에선 시간이 부족해서 충분히 답변드리지 못했는데, 이를 좀 더 자세한 설명과 그림, 사진 등으로 엮어내려고 합니다.
저로선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들도 일반 승객분들께는 생소한 부분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동안 제가 메모해 놓은 질문 외에도 더 있을 듯 해서 이렇게 매니아 여러분들께 조언을 구합니다.
항공여행을 하면서 비행기나 비행, 조종, 여객운항 등과 관련하여 평소 궁금하셨던 것들이 있으시면 좀 말씀해주시겠어요?
아주 사소한 것들이라도 좋습니다. 답글 부탁드릴께요.
제가 지난 13년간 에어라인 조종사로 근무하면서 여러 승객분들께서 제게 물어보셨던 것들에 대한 답변(?)을 모아 한권의 책으로 엮어내는 작업중인데요. 예를 들면 이런 질문 들이었습니다.
- 서울에서 뉴욕으로 갈 땐 항상 12시간 정도인데 왜 뉴욕에서 서울로 들어갈 땐 맨날 13시간이 넘는거죠?
- 승객이 한명 안탔으면 그냥 두고 출발하면 되지, 왜 꼭 이삼십분을 기다렸다가 늦게 출발하는 건가요?
- 비행 중에 계속 조종간을 잡고 비행하는 건가요?
- 착륙할 때 맨날 빙빙 돌다가 내리는 것 같은데 특별히 이유가 있는 건가요?
- 이 무거운 비행기가 어떻게 뜨는 거에요?
- 이 비행기에 기름은 도대체 어디에 싣고 다니는 건가요?
이런 질문들에 대해서 게이트나 기내에선 시간이 부족해서 충분히 답변드리지 못했는데, 이를 좀 더 자세한 설명과 그림, 사진 등으로 엮어내려고 합니다.
저로선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들도 일반 승객분들께는 생소한 부분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동안 제가 메모해 놓은 질문 외에도 더 있을 듯 해서 이렇게 매니아 여러분들께 조언을 구합니다.
항공여행을 하면서 비행기나 비행, 조종, 여객운항 등과 관련하여 평소 궁금하셨던 것들이 있으시면 좀 말씀해주시겠어요?
아주 사소한 것들이라도 좋습니다. 답글 부탁드릴께요.
Comment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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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진짜님, 진짜 궁금하고 그런게 뭔지요? 그걸 알고싶은데... 전 제가 안가르쳐 드린거 없는거 같은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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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한다.고만해라.이러지마라....등등의 뜻을 가진
딱 한음절의 경상도 말 혹시 아세요?
"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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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리가 물을 완존히 흐려놓는군요.....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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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비행사들이 파업을 햇었는데...대개의 언론이나 시민들의 입장은 귀족노조 아니냐.. 혹은 배부른 노조 라고 많이 안좋게 보았죠..
지금은 시간이 어느덧 흘렀으니.. 같은 조종사의 입장으로 돌이켜 본다면 어떤 입장이신지?
- 노조활동과 관한 질문은 제가 엮어내려는 글의 방향과 다른 분야인 것 같습니다. 제가 매니아 여러분들께 비행에관련하여 궁금한 점들을 여쭌 것은 사회의식적 취지가 아니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 지극히 개인적인 답변도 불필요한 오해와 논쟁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정도로 갈음하고자 하니 이해해 주시기를 부탁드릴께요.
국내의 경우 공군 파일럿은 90프로가 공사출신이고 나머지 10프로는 일반 ROTC나 항공대정도뿐인데요..
그래서 공군에서는 솔찍히 소령다는것도 밀리는게 허다한데.. 그출신들이 나와서 있는 항공사 조종사들은
알력이나 그런것은 없는지.. 또한 항공사 내에서 직접키운 조종사들도 잇는걸로 아는데.. 그 부류는 거의 노조활동 안하는데.. 그런 틈새에서 눈치밥들 안먹는지요?
- 모든 여객기는 두명의 조종사가 탑니다. 자동화장치가 발달하여 한명만으로도 실제로 모든 조종은 가능합니다만, 항공기 설계시부터 그리고 법적으로 반드시 두명이 타도록 되어있습니다. 이는 인간이란 존재가 누구든 실수를 할 수 있다는 점을 100% 인정한 개념입니다.
일반직업은 사소한(?) 잘못이 수백명의 인명피해에 이르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만, 여객기 조종은 작은 실수도 자칫 큰 사고로 연계될 수 있기 때문에 두 사람의 조종사는 서로를 보완하고 모니터하는 것이지요.
모든 비행의 결과는 두사람이 연대책임을 집니다. 옆사람이 혹시 잘못했을 때 내가 조언하고 고쳐주지 않았으니 잘못된 결과로까지 이어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조종실에 단 두사람이 타는데 어떤 이유로든 서로를 보완해주지 못하면(또는 보완받지 못하면) 그는 여객기 조종사로서 자격이 없다고 할 것입니다. 그런 연유로 상대가 혹시 싫더라도, 내 맘에 들지 않더라도 그런 티를 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옆사람에게 기분안좋게 대하면 자기에게 큰 손해니까요.
민간조종사는 다양한 경험과 배경을 가진 조종사들이 모인 집단입니다. 민간항공에 들어오기 전에서는 배타적 자존심을 뽐내는 것도 자랑일 수 있으나, 민간항공사에서 그런 행위를 하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스스로 어리석음을 드러내는 행위일 뿐이고,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실제 비행에서도 자신의 부족함을 보완해줄 옆사람의 도움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대부분의 민간조종사들은 서로 눈치밥 주고 먹지 않습니다. -
진짜님께서 악의적으로 곤란한 질문을 물어보신 것이 아닌 것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엮어내려는 글의 한계와 방향을 좀더 깊게 생각해보게 된것 같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 답변이 좀 부족해도 매니아 여러분들의 또 많은 질문을 부탁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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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들과 그에 대한 답변들이 흥미로워서 첨부터 끝까지 다 읽어 봤어요... 그찮아도 가끔 비행기 타면서 궁금했던 것들이 있었는데... 궁금증이 많이 풀어진듯한 느낌입니다...^^ 셀러브리티님 답변하시느라... 수고 참 많았어요~~~ 참 잘했어요!!! 임당...^^ (쩐의 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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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모레스님은 언제나 형님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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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기는 새거 사면 몇년이나 쓰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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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가 700명이 넘었네요...관심들 많네...
쎌러브리티님에 대해 관심이 많은건지 ,내용에 관심이 많은건지.... -
여객기의 수명은 따로 정해져 있지는 않습니다만, 몽고나 아프리카 같은데서는 다른에서 사용하다가 퇴역한 727이나 DC-10비행기를 받아다가 쓰고 있기도 합니다. 보통 메이저 에어라인에서는 기종에 따라 다르지만 20년이상 사용하는데, 비행기가 고장나서 더이상 못쓰는게 아니라 효율(경제성)이 떨어져서 새 비행기로 바꾸는 경우가 많습니다. 새로 나온 비행기들은 연료를 덜 쓰게끔 설계되어서 나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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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정리하다보니 지초이님의 질문에 아직 답을 안드렸네요.
서울에서 밴쿠버와 같은 미주로 갈 때 강릉 부근에서 일본쪽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는 이유는 공역때문입니다. 강릉쪽에서 그대로 위로 올라가면 북한 영공을 넘게 되는데, 그 쪽 영공에 대해서는 아직 북한과 합의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 영공에서 일본영공으로 통하는 항로를 따라 다시 러시아 항로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한편 겨울에 뉴욕에서 서울들어올 때 동해북쪽 북한영공을 통과해서 내려오기는 합니다. 영공을 통과할 때에는 모든 항공기가 해당국에 통과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에 북한이나 중국, 러시아 등도 자국 영공을 개방하는 추세입니다. -
np님께 추가로...
비행기 부품은 고장이 발견되면 교체하는 것이 아니고 각 부품마다 사용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대부분 충분히 더 사용할 수 있는 상태에서 그 사용기한이 끝나버립니다. 비행기의 모든 부품이 이렇게 주기적으로 계속 교체가 되기 때문에 오래된 비행기라고 부품이 낡은 것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새비행기나 오래된 비행기나 부품사용기한은 법으로 정해진거라서 내부 부품은 똑같은 것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
비행기속도와 관련하여
지금의 속도는 기술의 한계인가요 아니면 경제성의 한계인가요?
혹시 너무 빠르면 문제가 복잡해지는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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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로의 부족과 경제성의 한계입니다.
여객기 순항속도가 보통 시속 800~1,000 킬로미터가 되는데 이 속도에서는 다른 비행기를 육안으로 확인하고 회피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눈에 보이는 순간 충돌할 수 있는 속도거든요. 이에 모든 항공기는 항로와 고도를 정확히 지켜야만 하는데, 최소한의 항로와 고도 분리가 이루어져야만 합니다.
대양을 건너는 경우에 최소한의 거리에서 최대한 빠른 속도로 가기위해 서쪽에서 동쪽으로 갈때에는 제트기류를 타고가고 반대의 경우에는 바람이 약한쪽 항로를 택합니다. 이 항로들 외의 루트는 효율적이지 못하기에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여 사용하지는 않는 편입니다.
아예 대기권 위로 올라가서 비행할 수도 있습니다만 얼마전에 퇴역한 콩코드기처럼 경제성이 없고, 대기권위로 올라가서 음속을 돌파하여 비행한다해도 공항에 착륙하려면 다시 저고도로 강하해야 하겠죠. 공항 부근에는 이착륙하는 항공기들이 무수히 몰려있는 상태라서 다시 속도를 줄여야만 합니다.
항공여객 수요가 이미 기존의 항로를 포화상태로 만든 현재에서는 당분간 속도의 증가는 어려울 것입니다. 사람이 많이 몰려사는 유럽지역은 항로를 새로 그을려고 해도 그 빈자리가 없을 정도의 상황입니다. -
아..그렇군요..몰랏어요.
전에 한번 창문으로 비행기가 마주 오는게 보이던데 ....
참 놀라운건
"자갸 자갸 저기 비행기 온다 ~"하고 말하는 순간 없어졌더군요...얼마나 빠른지....놀랬어요.
비행기가 서로 마주보면 시속 2000킬로미터...캬.... -
정말 유익했어요^^ 궁금즘이 많이 풀렸습니다. ㅋㅋ
책 나오면 저는 살꺼에용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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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제사의 실수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이를 보완하는 시스템이 항공기에 달려 있습니다. 관제사가 스크린에서 보는 것처럼 조종실 스크린에도 다른 비행기들의 움직임과 고도, 오르내림이 나타납니다. (관제사의 스크린이 훨씬 자세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지만) 관제사의 관제가 엉뚱하다고 여겨지면 조종사들이 다시한번 되묻기도 합니다만, 관제사들이 치명적 실수를 하는 경우는 거의 드문 일입니다.
관제사가 여러 비행기들을 정신없이 이리저리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지역에서 비행기의 이동방향에 따라 최저고도, 최고고도 등이 미리 챠트에 나와있고 그 챠트를 모든 조종사들이 갖고 비행하기 때문에 관제사들의 관제업무가 주먹구구식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조종사들도 무작정 관제사들의 관제지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수가 있더라도 걸러지게 됩니다.
관제사는 보통 군에서 나온 분들과 항공대학 및 지방의 특화된 전공 출신이 하고 있습니다. 공무원 신분이기 때문에 공무원 자격 및 근무여건으로 견주어 보시면 될 것입니다. -
오모씨님 감사합니다. 아직 질문이 50개 정도 모자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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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엮을 내용은 이곳에 올린 단답식이 아니고 깊이있게 쓰고 있습니다. 여기엔 어떤 것을 궁금해 하시는지 알고 싶어서 여쭈어봤는데요, 질문을 올려주신 것이 감사해서 일단 간단하게나마 답변을 올린 건데.. 너무 성의 없게 보였나보네요.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