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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3 13:58

오락으로서의 음악

(*.47.192.128) 조회 수 236 댓글 2

오락으로서의 음악

 

유명한 희랍철학의 원조격인 플라톤은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철학, 체육, 음악이라 할 것인데- 철학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체육으로 몸이 건강하며 음악으로 즐겁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당시 철학이란 모든 학문의 으뜸으로서- 짐승이 아닌 다음에는 꼭 알아야 할 세상을 관조하는 일이었고 또 지금까지도 그러한 고귀한 지각활동의 흐름이 계속 이어져 오고 있고 그래서 체육 곧 운동하는 일을 통하여서 건강이 챙겨지는 것이니 옳은 말이고 또 이렇듯 사물의 이치를 생각하는 몸이 건강한 사람에게도 여가로서의 틈이 필요한 것인데 바로 심신을 쉬게 하고 즐겁게 하는 오락입니다.

 

전해오는 바에 의하면 플라톤은 귀족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노예들이나 하였던 씨름을 직접 그들과 함께 샅바를 감아 잡고는 힘을 썼다고 하니 그의 건장하고 단단한 체구에 어울리는 것이라고는 하겠지만 천박한 짓이라고 나무라는 귀족들의 시선을 감당하기까지는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였을 것입니다. 아무튼 그는 그렇게 자유로운 철학인으로서의 이미지를 역사 속에 새겨 놓았습니다. 그러한 플라톤에게는 노예들의 전유물인 씨름도 일종의 오락으로서 삶에 활력을 얻을 수 있는 하나의 방편이 아니었을까요..

 

오락(娛樂)이란- ‘쉬는 시간에 갖가지 방법으로 기분을 즐겁게 하는 일.’ 이라는 사전 속 정의입니다. 여기에서 쉬는 시간이란 일과 일 사이의 막간 정도를 말하는 의미와 뜻으로 받아들인다면 그러므로 사람이란 늘 일을 하는 존재라는 또 다른 정의가 생성될 수도 있다고 하겠습니다. 하긴 성경 속에서도 인류의 조상이 에덴동산에서 쫓겨내려 올 때에 창조주께서 이제부터는 너희가 수고 하고 이마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얻으리라고 하는 장면이 나오는 것을 보면 사람은 이 세상에 발을 딛고 사는 동안에는 죽을 때까지-’ 일하여야 하는 존재로 살아가야 하는 모양이 주어졌음이 분명하고 그래서 그렇게 늘 수고하고 땀 흘리며 일을 합니다.

 

일을 계속 하려면 쉬는 시간이 있어야 힘도 정신도 재충전이 되는 것인데 거기에는 그렇듯 오락거리를 만들어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연예 예능이라고도 하는 사람들이 그들인데 이러한 오락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하여 내려오고 있습니다. 즉 일을 하여야 하는 존재와 그 일을 계속 이어 할 수 있도록 재충전을 시켜주는 오락 프로그램이 있어야만 했던 것이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쉼을 얻고 또 힘을 얻었는데- 생각나는 것은 군대에서 훈련 도중에 꼭 듣게 되는 “10분간 휴식-!”이라는 아름다운(!)소리입니다. 그렇습니다. 고된 훈련의 사이사이마다 10분간 휴식이 없다면- 그 상상 만으로도 끔찍하지요. 또 그러한 휴식시간이 주어지면 대부분 있어지는 모양이 나오게 되는 데 바로 노래 일발 장전을 하고 앞에 나오는 오락인들입니다. 허허 그래서 단순히 몸만 쉬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정신 또한 쉬게 되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게 되지요.

 

그래서 어떤 때는 이런 생각도 하게 됩니다. 즉 그렇듯 우리 사회에서 오락을 주도하는 이들-’ 곧 가수 배우 등 연예활동이 직업인 사람들은 하는 일이 오락거리를 만드는-’일인 만큼 수고하는 것은 잘 알고 고맙기는 한데 그러면 그 모양은 자신들에게는 오락 아닌 이 되어버리는 만큼 자신들의 을 이루어 줄 오락시간은 언제 어떻게 일까 하는 것입니다. 허허. 곧 사람들의 여가(餘暇)를 담당하는 것인데 그렇다면 이 세상에 나온 모든 예술의 모양도 역시 오락이 아니겠는가 하는데 너무 앞서 나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즉 철학자까지는 몰라도 화가 음악가 등등도 모두 오락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즉 먹고 사는 생존(生存)의 문제와는 크게 상관없는 보고 듣고 즐기는 생활(生活)속에 필요한 요소들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기 때문이지요.

 

그렇습니다. 어떤 조사기관의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지출을 많이 하는 분야는 외식, 영화관람, 여행, 놀이시설, 스포츠관람.. 그리고 음악관련 소비에 관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 모두가 생존아닌 생활에 관한 것이지요. 특히 젊은이들이 여기에 기꺼이 투자하는 비용이 자신의 전체 생활비의 6~7할 정도라고 하니 먹고 사는-’ 문제 보다는 즐기는-’삶을 택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모습은 비단 우리시대 우리모습 뿐만 아니라 역사 속에서 계속 되어 이어온 모습이라고 함이 틀리지 않지요. 어느 시대에나 사람의 형편이 조금 먹고 살만하여져서 생존자체의 염려를 뒤로 놓게 되면 사람들은 곧 조금은 타락과 방탕의 모습으로 즐기는 도락으로 치달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역사 속의 위대한 이름들- 레오나르도 다빈치, 베토벤 같은 사람들을 단순히 도락거리로서의 오락거리를 만들어낸 사람들이라고 정의 할 수는 없지만 아무튼 그러한 예술과 창작의 모든 모양들과 작품들을 다 오락의 범주에 뭉뚱그려 놓는다면 아마도 인류가 만들어낸 오락에는 많은 분야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위대하고 완전한 오락은 바로 음악이 아닌가 합니다. 물론 저 개인의 취향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러나 왜냐하면 가장 쉽게 사람들의 마음과 정신을 지배하는 모양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며 어떤 예술화 된 형상을 눈으로 보아야 하는 것과 또는 정색을 하고 글로 읽어야 하는 것들과는 달리 오늘날 음악소리라고 하는 것은 싫든 좋든 원하던 원치 않던 늘 우리 귀에 들려옵니다.

 

여기에 귀를 막고 싶어 하는 사람이 물론 없지 않아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아니하고 그러한 음악을 자연스럽게 받아드리고 있지요. 그래서 음악의 구성 요소를 작곡, 연주, 감상으로 나누어 본다면 아주 많은 사람들이 감상쪽을 택하면서 자연스레 음악인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소리로 들려주는 즐거움 음악은 크게 두 갈래로 나누어지는데 첫째는 예술음악 둘째는 대중음악입니다. 예술음악의 주류로 고전음악이라 불리는 클래식 쪽으로는 여러 명반들이 남아있고 나와 있는데 특히 푸르트 뱅글러나 카라얀, 번스타인 등이 지휘하는 베르린 필의 하모니 같은 것들입니다. 그야말로 클래식음악의 정수들을 잘 보여주고 있지요.

 

또한 파퓰러한 대중음악 역시 사람들의 삶의 진행과 그 향방에 크게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서 어떠한 모양의 음악 들 중에서도 그 낮은 자리 택하기를 거부하고 오히려 거개의 모든 이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으면서 최고의 음악으로 용진을 거듭하고 있는 중이라 하겠습니다. 그래서 이미 이러한 분야 쪽에도 쟁쟁한 이들이 있어서 아름답고 인상적이며 사람들의 마음을 뒤 흔들어 놓는 음악들을 선사하고 있는데 예전에는 만토바니악단과 제임스 라스트악단 폴 모리아오케스트라 그리고 보스턴 팝스오케스트라 등이 그러한 역할들을 잘 하여주었고 근자에 들어서는 영화음악의 귀재 엔니오 모리코네 등이 만들어내는 오케스트라의 음악은 가히 환상적이어서 어떠한 다른 장르의 음악들에 밀리지 아니하고 오히려 압도합니다.

 

흥얼흥얼 동요를 부른다거나 무료한 시간에 그저 입속으로 만이라도 좋아하는 가요를 불러 본다거나 옛날에 저의 어머니처럼 부엌일을 하시면서도 찬송가를 부르셨던 모습들은 다 음악생활이라고 하여 틀리지 않습니다. 어떠한 장르이든지 음악이 생활화 된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사람이든지 개미 한 마리이든지 존재라고 하는 인식 안에 한 가지로 묶여질 수 있는 것처럼 베토벤의 교향곡이든지 아이들의 동요 산토끼이든지 그것을 가지고 어느 것이 우월하고 어느 것이 열등하다고 할 수 없는 것은 그것을 대하는 이들의 각각의 마음속 울림과 또 영향력의 향배의 모양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즉 대규모 관악기 편성으로 들려지는 예술적 향기를 갖춘 음향이 주는 감동으로서 이냐 아니면 그저 멜로디온 단선율로 들려오는 동요의 선율이냐 하는 것으로서가 아니라 오직 그 듣는 이의 구분과 판단과 감동에 의해서만 그 들려지는 소리에 대한 감동과 감격의 정도가 다르고 또 영향력도 달라지게 되는 만큼 과연 그래서 음악소리는 개인의 절대 판단으로만 다스려지는 또한 절대 주관적인 것이라 할 것입니다.

 

기타 한 대를 가지고도 동백아가씨를 부를 때에 반주 악기로 활용을 하든지 아니면 알함브라의 회상을 연주하면서 자기만족의 즐거움을 더 하든지 그것은 온전히 그 사람이 자기가 찾아 누리는 몫이기에 누구의 어떠한 상관적 개입의 모양도 끼어들 여지가 없고 또 그래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 음악이란 소리의 즐거움이라는 말인데 그렇다면 즐거운 소리는 모두 음악이라 하여서 틀릴 것이 없겠지요. “엄마-”하고 부르는 아이의 목소리, 공부하는 아이의 책장 넘기는 소리, 또 점잖은 자리를 한 순간에 반전 시켜 웃게 하는 방귀소리도 그렇고 또한 부르릉-” 반가운 사람이 집 앞에 차대는 소리 등이 그렇습니다. 허허

 

작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싫든 좋든 모두가 음악소리를 날마다 접하면서 살아갑니다. 이것은 우리 인류가 받고 또 누리는 큰 축복이라는 생각입니다. 어떠한 형태로이든지 내가 감당하고 있는 음악인의 모습을 더욱 확장하고 활성화하여 음악(音樂)- 곧 소리가 주는 즐거움이 가득한 시간과 날들이 이어지시기를 바랍니다.

 

산골어부  2019-8-23

Comment '2'
  • 2019.08.24 07:17 (*.154.69.15)
    플라톤부터 아이들 노래까지 전체를 아우르며
    오락으로서의 음악을 이야기 해주셨네요....

    음악이나 미술이
    표현하고자 하는바가 청각과 시각으로 매우 다른듯하지만
    또 그 공통점을 찾는것이 즐겁더군요....
  • 2019.08.24 07:18 (*.154.69.15)
    기타매니아에 들어오시는분들은 99%
    감상보다 연주에 더 집중하는분들이실듯하네요....ㅎㅎ
    많은경우 작곡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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